가방 속 변치 않을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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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사람들의 일과 삶, 생각과 취향을 들여다봅니다. S-OIL과 함께 가꿔나가는 균형 있고 소박한 시간들에 관해 공유합니다.
그레이톤의 차분한 서류 가방을 든 엄진수 사우(세무팀)가 카메라 앞에서 쑥스럽게 웃습니다. 그 외모는 가방만큼이나 단정합니다. 근데 웬걸! 소지품이 하나하나 공개될 때마다 스태프들이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반듯하게 보이더니, 실은 어디로 튈지 모를 사람이다’라는 말도 나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소지품에 대해 설명을 시작하자 현장은 팡팡 폭탄 웃음이 터집니다. “What’s In My Bag~?!” 짜잔! 엄진수 사우의 가방을 풀어헤쳐 봅니다!
꾸준하고 묵묵하게,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Q. S-OIL 신입사원으로서 요즘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하루하루 분주한 일상을 보내요. 새로운 상황에 좀 더 빨리 익숙해지기 위해 공부하고, 여러 선배님들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사원이기에 배우고 적응해야 할 일이 많아 시간이 빨리 흐르는 느낌입니다. 첫 명함을 받은 날 무척 설레고 기뻤는데요. 부서에 함께 계신 분들이 뜻깊은 인사 차원에서 명함을 주고받자고 청해주셔서 처음 교환을 해봤어요. ‘아! 내가 진짜 S-OIL 사원이 됐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했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요.
Q. 스스로 꼽아보는 자신의 강점은?
무슨 일이든지 묵묵하게, 그리고 꾸준히 하는 편이에요. 힘들고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나간다면 반드시 성과가 따른다고 믿거든요. 성격 유형을 나타내는 MBTI 중 저는 ‘세상의 소금형,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라고 정의되는 ISTJ예요. 이 유형의 특징이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규칙을 잘 지키고, 한 번 시작한 일은 이유 없이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일이 드물다고 하는데 제 성격과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
Q. 이름 석 자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는?
그 어떤 수사라도 긍정적인 의미라면 다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꼭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일 잘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해요. 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고, 진정 프로다운 프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러기 위해 노력하면서 ‘지치지 않고 늘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성격과 취향 깃든 소지품 속 이야기
Q. 가방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입사 전 회계법인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직접 산 가방이에요. 포멀한 정장에 어울릴 만한 것으로 골랐는데요. 무난한 디자인과 튀지 않는 색 덕분에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서 실용적이고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구입한 거라 저에겐 의미 있는 가방입니다.
Q. 특별한 사연이 있는 소지품을 꼽는다면?
친구 어머니께서 주신 나무 포크요! 대입 수능을 앞두고 있을 때 잘 찍어보라는 의미로 건네주셨어요. 덕분인지 시험을 잘 봤지요. 😊 그때부터 항상 가방에 넣어 다닙니다. 출퇴근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행운을 가져다주는 징표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떠올려보면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요. 포크와 인연 맺은 지 어느새 7년째네요. 후훗! 앞으로도 쭈욱~ 가방 속에 지니고 다닐 생각입니다. 😊
Q. ‘공학용 계산기’와 ‘실리콘 스트로’도 눈에 띄는데?
길을 걷다가 혹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문득 복잡한 수식의 문제를 풀고 싶을 때가 있어요. 후후후! 공학용 계산기는 그때를 위해 갖고 다니는 소지품입니다. 간혹 친구들이 카톡으로 어려운 수식 문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해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유용하게 쓰입니다. 실리콘 스트로는 제 필수템입니다.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기 때문이지요. 전용 솔로 스트로를 세척해야 하는 게 조금 번거롭지만 환경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쓰고 있어요.
Q. 자신의 성향이 녹아 있는 아이템은?
오래 전부터 클립보드 서류 받침대에 A4 종이를 끼워서 가지고 다닙니다. 무언가 끄적이는 걸 좋아하는데요.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특별히 메모가 필요할 때 A4 종이를 꺼내 씁니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잊기 쉽잖아요.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게 바로 메모예요. 메모는 일상을 계획대로 이끌어주는 힘을 가졌다고 믿거든요. 흩어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첫 단계이기도 하고요. 요즘은 디지털 기기를 많이들 사용하는데 그런 수단이 종종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필기하는 익숙함을 즐기고 ‘써 내려간다’는 행위 자체도 좋아요.
다재다능 ‘엄진수’만의 캐릭터 만들기
Q. 대학생활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은?
대학 때 연극과 댄스, 국궁을 했어요. 연극은 제 성향을 보완해보고자 도전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워낙 쑥스러워 했거든요. 의도한 바대로 실제 효과를 보기도 했는데 이내 연기에 재능이 없다는 걸 알았죠. 😊 군 제대를 하고서는 춤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하우스 등의 장르를 췄고요. 궁국은 힘을 기르려고 시작했어요. 조준경과 무게조절기 등 장치를 부착하는 양궁과 달리 국궁은 오직 활과 화살만을 사용해요. 소뿔이나 나무를 깎아 만든 손가락 보호대를 낀 엄지손가락만으로 시위를 당기지요. 저 멀리 135미터 거리에 놓이는 과녁에 살이 꽂힐 때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Q. 요즘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입사 뒤 자취를 다시 시작했어요. 경의선 숲길을 따라 자전거로 회사와 집을 오가는 데 10분 정도 소요되는데, 그 순간이 저에겐 크나큰 힐링의 시간입니다. 체력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도 도전하는 중이에요!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있으니 자세 교정이 필요하겠다 싶어 한 달 전부터 필라테스를 해오고 있어요. 각오했던 것보다 많이 힘들어 땀을 뻘뻘 흘릴 정도인데 몰입도가 높아 만족스럽습니다. 군대 시절 익힌 스포츠 클라이밍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스트레스 해소에 더없이 좋아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좋아하니 기회가 된다면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껏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왔으니 이제 온전히 제 자신에게 집중해 원하는 것을 하나씩 찾아나갈 거예요. ‘엄진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일과 개인 생활을 조화롭게 유지하면서,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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