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그 이유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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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와 석유화학, 에너지 업계 중심의 동향을 짚습니다. 투자 트렌드와 함께 정보 탐색에 도움이 될 만한 유튜브 콘텐츠를 제시합니다.
이차전지(Secondary Cell)는 외부의 전기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 형태로 바꾸어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에 전기를 만드는 장치를 말합니다. 여러 번 충전할 수 있다는 뜻에서 충전식 전지라고도 부릅니다. 바야흐로 이차전지 관련주 열풍인데요. 이차전지가 투자처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산업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명확한 비전 투자 열풍
주가희망비율(Price to Dream Ratio, PDR)이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기업 주가가 적당한지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입니다.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과는 다른 맥락입니다.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보다 주로 유망한 기업들의 ‘꿈’이 크다는 점을 강조할 때 씁니다. 성장 기업의 PER이 너무 높아 가치 평가가 제대로 안될 때 PDR 지표를 대입하는 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유동성 장세가 시작된 이후 PDR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이차전지, 바이오 기업 등의 가치가 너무 폭발적으로 커지자 이를 설명할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신약 개발 등 주로 이슈로 ‘잭팟’을 노리는 바이오 업종과 달리 이차전지는 제조업입니다. PER 100배를 넘나드는 제조업 종목, 심지어 적자를 내는 기업이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에 포진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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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는 미래를 상징합니다. 가깝게 본다면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가능성과 연결됩니다. 전기차 생산 업체는 곧 이차전지를 소비하는 가장 큰 고객군입니다. 유럽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투자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고요.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때도 이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꼭 필요합니다. 신재생에너지는 수요와 공급이 제대로 맞아떨어지기 힘들다는 단점이 큰데요. 쉬운 예로 사람들이 전기를 많이 쓰는 시간에 알아서 바람이 불지는 않죠. ESS는 이 과정에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댐 역할을 합니다. 이렇듯 몇 가지 상황만 직시해도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당연히 뛸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SNE리서치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규모가 2020년 461억 달러에서 2030년 3천517억달러로 약 8배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 중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향후 10년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밸류체인, 시선 분산의 중요성
이차전지 테마주는 리튬이온전지(Lithium-ion battery)를 만드는 밸류체인 위주로 형성돼 있습니다. 크게 보면 동 산업은 원재료에 집중하는 기업과 완성된 이차전지를 바탕으로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을 펼치는 회사로 나눕니다.
요사이 관심을 받는 회사는 주로 대기업 자본을 바탕으로 성장한 이차전지 제작사들입니다. 아직까지는 이차전지 수요의 대부분을 전기차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고 한국이 2위 수준입니다. 한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던 일본 기업들은 다소 밀리는 모습입니다.
이차전지를 만드는 데는 양극재ㆍ음극재ㆍ분리막ㆍ전해질 등의 소재가 필요합니다.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시장의 50% 이상은 여전히 중국 기업들이 점유합니다. 양극재를 제외하면 중국ㆍ일본산 점유율이 90%를 넘습니다.
이차전지 판매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소재 시장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합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됩니다. 정부 차원에서 소재 기업들에 힘을 실어주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고요.
용어설명
① 양극재: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양극화 물질을 섞어 만든 재료. 방전 시 리튬이온을 저장
② 음극재: 전지 충전 때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음극에서 받아들이는 소재
③ 전해질: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서 리튬 이온이 이동하도록 해주는 물질
④ 분리막: 양극과 음극이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해주는 역할
기술력ㆍ생산력 꼼꼼한 분석 필수
이차전지 산업은 제조업의 특성을 지녔습니다. 이는 아무리 수요가 몰려도 생산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뜻이죠. 일부 기업이 기업분할을 통해 배터리 부문을 별도 상장하며 자금을 수혈하고 있는 배경입니다. 일례로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 등 소재 기업들은 유상증자나 대규모 증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때문에 이차전지 관련주는 기본적으로 생산력을 확인하려는 노력이 필수입니다. 해당 기업의 신규 투자나 증설 계획에 대한 철저한 검토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단계는 기술력 확인입니다. 이차전지는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태생적인 한계가 분명합니다. 충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화재 위험이 있으며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것 등입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이를 뛰어넘을 혁신 기술로 전고체 배터리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고체로 된 이차전지입니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부피가 작아 대용량 구현이 가능하면서도 화재의 위험이 거의 없는 ‘꿈의 배터리’입니다.
국내외 많은 기업이 해당 기술에 관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만약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이차전지 제작부터 소재까지 전체 밸류체인의 틀이 바뀔 수 있습니다.
폐배터리 관련 기업 행보도 눈에 띕니다. 이차전지를 폭발적으로 생산한다면 쓰레기도 그만큼 쏟아져 나와 문제가 될 것입니다. 실제 전기차용 배터리 활용 사업은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중입니다. 수명을 다한 배터리를 ESS 용도로 활용하거나 그 안에서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를 뽑아내 다시 판매하는 것이죠.
이러한 작업만으로도 2030년 폐배터리 시장 규모가 연간 20조 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한 2019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전기차 한 대의 니켈과 코발트만 추출하면 약 1백만 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이 갈 만합니다.
이차전지는 현재 큰 관심을 받는 종목이자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입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혁신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만 조절한다면 지속가능성은 무한하죠. 미래 시대에 원천으로 작용할 이차전지의 앞날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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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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