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휴가로 에너지 완충! 시골에 머무는 그래니 트립
지난 이야기DJ 구도일
DJ 구도일
문화 큐레이터 역을 맡은 구도일과 함께 예술 감수성을 높여보세요. 이달의 문화 예술 향유 정보를 전합니다.
안녕! 난 DJ 구도일이야~😎
유명 관광지나 도시 대신 그 고장 특색과 편안함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이가 많아졌어.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옮겨놓은 곳을 배경으로 할머니 댁에 놀러 간 듯한 감성을 즐기는 그래니 트립(Granny trip)은 시골의 매력을 발견할 기회지. 계획 세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특히 주목~ 시원한 그늘에서 땀을 식히고 밤에는 평상에 누워 별을 세는 경험은 물론 당일치기부터 장기 체류까지 다채롭게 정리한 여정 중 고르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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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1] 설악산 자락에서 보내는 사흘 상도문돌담마을 ⛰
‘속초’ 하면 푸른 바다만 떠오른다고? 색다른 정취를 만날 여행지가 여기 있어. 장쾌한 설악산이 품은 상도문돌담마을은 도심을 벗어나 일상 속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할 때 떠나기 좋은 곳이야. 나지막한 돌담길을 거닐며 마을이 500여 년간 간직해온 이야기를 마주하다 보면 소담스러움에 마음이 푸근해지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생활 관광 프로그램인 ‘속초오실’을 활용하면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어. 이야기꾼으로 분한 주민이 마을 설화부터 현재 모습까지 속속들이 전하는 역사 투어를 시작으로, 농부들의 노고를 담은 속초도문농요와 마을 전설을 엮은 창작 인형극, 장인에게 배우는 전통 짚풀 공예, 방앗간에서 돌담떡 만들기 등 현지인과 정감 넘치는 시골 체험을 해볼 수 있지.
오, 꿀팁! 출발 전 확인하세요 😊
대중교통을 타고 속초에 간다면 출발 전 ‘속초오실 전용 이음택시’를 예약해 봐. 저렴한 가격에 속초 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상도문돌담마을로 오가는 왕복 코스를 비롯해 설악산 트레킹(상행선만 지원)이나 속초중앙수산시장과 맥주 양조장 중 택일해 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지. 참고로 로컬 수제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 견학은 월~수요일만 가능해. 두 명 이상이면 사전 예약으로 어선 고기잡이를 체험해보는 건 어떨까? 이 밖에 11월까지 토요일마다 마을 장터도 열린다니 들러 보길 바라.
[Pick 2] 옛 선조의 풍류에 젖어 드는 개평한옥마을 🍃
선조들의 얼이 살아 숨 쉬는 마을에서 무릉도원에 닿은 듯 신선놀음을 하고 싶다면 이곳이지! 함양에 자리한 개평한옥마을은 명칭 그대로 고즈넉한 한옥에 묵으며 선비 문화를 맛보는 여행지야. 풍류를 즐기던 정자와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진 경치를 탐방하고, 경남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계서원에서 선비 복장으로 제례 체험을 할 수 있지.
풍류에 빠질 수 없는 전통 음식도 음미해 보길 권할게. 소줏고리를 이용해 옛 방식으로 증류주를 내린 솔송주로 칵테일을 마시고, 뜨겁게 달군 자갈 위에서 한과와 강정을 만들어 먹는 이색 경험이 기다리지. 종갓집 손맛이 서린 고추장 제조 기술도 전수받을 수 있대. 꽃과 식물로 작품을 꾸미는 압화, 심마니와 산삼 캐기도 할 만한 체험이야.
오, 꿀팁! 출발 전 확인하세요 😊
산 좋고 물 좋은 땅으로 알려진 함양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첫 번째 추천지는 상림이야. 통일 신라 말기 학자 최치원이 지방관으로 부임해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한 인공 숲이지. 천년 넘는 세월 동안 낙엽 활엽수 군락을 이뤄 사계절 아름답고, 삼림욕 후 문화 유적을 둘러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이야. ‘오르면 깨달음을 얻는다’는 전설의 고갯길 오도재(지안재)도 놓치면 아쉽지. 고개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능선이 가히 절경이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데다 야간 차량 궤적 포토존으로도 유명해. 함양대봉산휴양밸리에서는 국내 최장 길이 모노레일과 집라인을 타며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어.
[Pick 3] 한반도 육지 끝에서 마주하는 시골 정경 해남 🌊
너른 들판을 감싼 야트막한 산 그리고 바다를 수놓은 크고 작은 섬들. 육지 최남단 해남에 닿으면 실컷 보는 풍경이지. 이렇게 바닷가 마을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해남군 관광 프로그램 ‘땅끝마실’을 추천해. 동해김치마을, 무선동한옥마을 등 해남군 총 3개 권역에 걸쳐 남다른 특색으로 무장한 시골 마을을 최대 7일까지 살아볼 수 있어.
시골 생활이 무료할 거란 걱정은 놉! 톳 채취, 통발 낚시, 조개잡이처럼 어촌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이 많아 진정한 시골 라이프를 만끽하게 될 거야. 산림청이 100대 명산으로 꼽은 두륜산이나 그곳 녹차밭을 트레킹하는 것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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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실을 이용하면 주는 ‘해남프리패스(스탬프북)’로 주요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어. 체류가 끝나고 숙소 퇴실 시 스탬프북을 제출하면 도장 적립 개수에 따라 지역 특산품을 택배로 보내주지. 스탬프북 연계 관광지 중 대흥사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천년 고찰이야. 그 옆에는 ‘신선이 노니는 여행자의 집’이란 뜻을 지닌 우리나라 최초의 여관 유선관이 있어.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자연 친화적 백 년 고택에서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지. 이 외 포레스트수목원, 공룡박물관, 땅끝전망대 등 해남을 대표하는 명소도 코스에 추가해 봐.
[Pick 4] 조선 시대 때부터 풍요로운 고장 무풍승지권역 🌾
무풍승지권역은 백두대간 남쪽 끝을 이루는 소백산맥 자락 분지에 자리한 산촌이야. ‘한국의 알프스’라 칭할 만큼 자연환경이 청정하고 수려하지. 조선 시대 재난이 나면 피난 가기 안전한 열 군데 지역을 ‘십승지(十勝地)’라 불렀는데 그중 한 곳일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녔어. 십승지는 자족 경제와 안락한 생활을 누리는지가 중요해, 예로부터 얼마나 풍요로운 고장인지 엿볼 수 있지.
권역에 들어서면 350여 년간 마을을 지킨 수호신 느티나무가 반겨줄 거야. 그늘에서 평화로이 운치를 즐기다 보면 여기서 자란 신선한 농산물로 요리를 만드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지. 산이 높아 일교차가 큰 덕에 사과가 유명해 직접 딴 과실로 애플청을 담그거나 또 다른 특산품인 호두와 표고버섯을 곁들여 피자를 만들 수 있어. 맷돌과 가마솥으로 두부 만드는 체험은 아이들과 전통문화를 배울 특별한 기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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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승지권역 뷰 맛집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야. 외진 시골에 웬 레스토랑인가 놀라겠지만, 특산품으로 요리한 건강한 음식은 물론이고 통창 너머 펼쳐진 경치가 예술이지. 이름부터 ‘신비롭고 아름다운 산골짜기’라니 낭만적이지 않아? 다른 농촌 관광지도 가보고 싶다면 전북농촌여행 참참 홈페이지(www.chamchamtrip.com)를 살펴봐. ‘농촌공감여행+’ 쿠폰으로 체험 및 숙박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1인당 체험 이용비의 최대 50%, 숙박비는 30%까지 할인해주지. 기한은 12월 첫째 주까지지만 선착순 마감이라 전북 그래니 트립을 계획한다면 서둘러야 해.
[Tip] 그래니 트립을 떠나는 색다른 방법 🚞
단순히 시골 생활에 대한 로망보다 진짜 시골을 마주하고 삶을 설계할 목적으로 떠나고 싶다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시골언니 프로젝트를 권해. 농촌을 접할 기회가 적은 만 19~39세 청년 여성이 지역에 먼저 정착한 주민(여성 멘토)과 교류하며 흥미로운 경험을 쌓는 프로그램이지. 강원 원주·강릉, 인천 강화, 충북 옥천, 충남 당진, 경북 영주·상주·청도, 울산 울주, 전남 무안, 제주 한경면·제주시 등 총 12곳에서 그 지역의 생활 방식을 배울 수 있어. 농사가 아니더라도 폐교에서 즐기는 시골살이, 무안군 유일 유인도에서 보내는 어촌 생활, 구석구석 발로 뛰며 기록하는 마을 이야기 등 주제가 다양하지.
당일치기로 그래니 트립을 다녀오는 방법도 있어. 바로, 강릉 농뚜레일이야. KTX 왕복 열차, 현장 이동 차량, 농촌 체험, 관광 비용 등이 포함된 패키지라 예약만 하면 크게 신경 쓸 게 없어 좋지. 코스는 세 가지로 나뉘어. 농촌 체험지도 정감이마을 등 여러 곳이라 원하는 활동에 맞춰 코스를 선택하면 돼. 사천해변, 월화거리, 아르떼뮤지엄 등 강릉에 오면 무조건 가야 하는 명소도 들른대. 그리고 하나 더! 올여름 그래니 트립을 떠난다면 기상 상황을 확인해 기습 폭우 등 안전사고 위험을 꼭 예방하길 바라.
자료 및 이미지 출처 ·
코레일 강원여행센터 blog.naver.com/gn_travel
강릉시농업기술센터 www.gn.go.kr/farm
해남문화관광재단 www.haenamct.or.kr
강원도협동조합 지구인투어 www.sokchosil.com
함양군 생활관광운영위원회 www.hyonday.co.kr
무풍승지영농조합법인 www.hyumupung.co.kr
(주)농사펀드 www.ffd.co.kr/sigolun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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