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생각과 태도! 편견 없는 무경계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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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트렌드
M세대를 건너 Z세대까지 사이사이 촘촘한 시각으로 살핍니다. 트렌드를 통찰해 창의성을 높여갑니다.
이분법적인 상황에서 선택이 모호한 경우 ‘경계 위에 있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회가 지금처럼 다원화되기 전 경계는 우리를 가두는 한편 편리를 제공했는데요. 그럼에도 경계를 뛰어넘고 싶은 이들은 그 위를 걸으며 고독한 경계인을 자처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삶을 가르던 경계가 최근 들어 희미해집니다. 변화의 중심에는 Z세대가 있죠. 견고하던 가상의 선 안팎을 오가는 데 거리낌 없고, 사고방식에서부터 삶을 관통하는 다양한 현상 변화를 표출하며 경계를 주무르고 있는 Z세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다른 세대와 구분되는 Z세대의 정신
Z세대는 일찌감치 보더리스(Borderless·무경계)의 의미를 변화시켰습니다. 과거 세계화 추세와 함께 국경의 의미가 옅어짐을 뜻하던 단어는 이제 다방면에서 기존 경계를 허무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쓰이죠. 무경계는 기성세대, 밀레니얼 세대와 구분되는 Z세대의 큰 세대 정신 중 하나지만 씨앗은 오래전부터 자라고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성별, 나이, 학력 등 삶의 많은 부분이 뚜렷한 경계에 싸여 있었죠. 사람들은 대개 그 안에서 규정된 역할을 수행했지만, 경계를 향한 반발은 존재했습니다. 더 나은 선택지라도 경계 밖이란 이유로 번번이 배제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X세대가 개성 있는 세상을 노래하던 1990년대 후반 유행가만 봐도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을 텐데”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자율 복장을 허용하는 회사가 늘면서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풍경은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사회가 급변하며 낯선 것은 이내 익숙해졌고 범람하는 정보로 경계가 아직 필요한 부분, 더는 무의미한 부분을 자연스레 판단하게 된 것입니다. 정보의 최전선에 있던 Z세대 역시 사회 통념이나 남들이 좇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만족하고 추구하는 가치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게 됐습니다.
공간의 경계보다 중요한 자기 표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 건 패션·뷰티 분야입니다. 사실 거리가 멀어 보이는 기성세대도 무경계 패션에 한몫했는데요. 산에 오르거나 달리지 않아도 평상시 등산복과 러닝화를 착용해 편리한 기능을 애용한 것입니다. Z세대는 그보다 과감합니다. 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패션을 살펴보면 정해진 용도는 애초에 중요하지 않은 듯하죠.
대표적인 예가 평상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Athleisure)와 스윔웨어(Swimwear) 룩입니다. 체육관이나 수영장에서 입던 옷을 거리나 캠퍼스에서 만날 수 있죠. 여기에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에서 영감받은 고프코어(Gorpcore), 발레복 감성 의상 및 소품을 매치한 발레코어(Balletcore)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고프코어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6만3천 건에 이릅니다.
축구 유니폼과 일상복을 결합해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즐기는 블록코어(Blokecore)도 떠오릅니다. 뉴진스 등 패션을 선도하는 아티스트들이 입으면서 Z세대가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됐습니다. 성별, 신체 치수 등에 구애받지 않아 차이와 차별을 드러내지 않는 패션으로도 인식되는데요. 2010년대 이후 패션이 성별의 경계를 넘었다면 보더리스는 공간의 경계를 무너뜨린 셈이죠. 3대 패션 요소라 불리던 TPO(Time·Place·Occasion)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난 모양새입니다.
뷰티 영역도 새로운 변화를 맞았습니다. Z세대가 많이 찾는 동영상 플랫폼에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가 나와 데일리 메이크업을 소개하는 게 어색하지 않죠. 변화는 돈의 흐름으로도 드러납니다. 한국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640억 원에서 2022년 1조923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 중인데요. 이에 성 중립 기조의 색조 브랜드가 국내 최초로 출시된 건 물론 기존 뷰티 브랜드들도 남성 제품군을 기초 화장품에서 메이크업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응한 20~49세 국내 남성 750명 중 20대 약 4분의 1(25.2%)은 ‘평소 또는 특별한 날 메이크업을 한다’라고 답했는데요. 화장하지 않는 이유도 ‘남성스럽지 못하다’ 등 부정적인 시선을 염려한 다른 세대와 달리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39.4%)’를 가장 많이 꼽았죠.
언어 장벽에도 타격 없는 취향 탐구
Z세대는 콘텐츠 소비 면에서도 사회·지리적 경계가 낮고 습득 속도가 빠릅니다. J-팝(제이팝)은 전 세계 사용자가 참여하는 숏폼 영상 플랫폼이나 일본 영화·애니메이션으로 유입돼 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틱톡 ‘댄스 챌린지’로 유명해진 특정 곡은 12억 회 이상 조회됐습니다. 이를 필두로 다른 J-팝 싱어송라이터들의 수년 전 발표곡이 ‘역주행’하거나 그 첫 내한 공연 티켓이 매진됐죠. CD 대신 접근성 높은 스트리밍 음원이 주를 이루면서 관련 곡들은 국내 인기 음원 차트에 올랐습니다.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최근 경향이 낯익기도, 낯설기도 한 풍경일 텐데요. 그때 이후 잠잠하던 J-웨이브가 Z세대를 중심으로 다시 불고 있습니다. 당시 언어 장벽으로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이제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알고리즘으로 취향 발견의 기회를 얻는 것이죠.
소수에게 알려진 문화가 단시간 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숏폼 영상으로 화제가 된 베트남 V-팝(비엣팝)입니다. ‘덕질엔 국경이 없다’고 말하는 Z세대의 힘을 보여줬는데요. 틱톡 등 플랫폼을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Z세대가 앞서 공고히 유지되던 음악 소비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눈여겨볼 만한 대목입니다.
무경계가 확산된 배경에는 세계화와 디지털 공간의 확장 경향이 있습니다. 오랜 세계화 바람은 경계의 기준점을 한 국가나 개인이 아닌 전 세계로 설정했습니다. 여기에 급속도로 발전한 디지털 기술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기준을 눈앞에 펼쳐 놓아 경계를 무력화했습니다. 그 끝에 Z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온·오프라인 구분이 사라진 글로벌 플랫폼에서 전 세계 또래와 동일한 디지털 콘텐츠를 보고 자랐죠. 이들이 국경·성별·고정관념 등에 얽매이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보입니다. 자신의 개성과 기호를 따르는 만큼 남과 다른 나를 긍정하고,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참고 · 대학내일20대연구소 [1534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및 가치관 조사]·2019
메조미디어 [2023 화장품 업종 분석 리포트]·2023
오픈서베이 [남성 그루밍 트렌드 리포트]·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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