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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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3 |

Z 트렌드

M세대를 건너 Z세대까지 사이사이 촘촘한 시각으로 살핍니다. 트렌드를 통찰해 창의성을 높여갑니다.

기다림마저 즐거운 Z세대의 웨이팅 문화

세 줄 요약, 전편 00분 만에 뽀개기, 숏 영상… 이런 현상들은 빠른 변화를 즐기는 Z세대의 성향을 대변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나긴 웨이팅(줄을 서서 구매 또는 경험하는 일)도 불사하는 Z세대가 많은데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을 선호하는 상황에서도 Z세대를 오프라인 한 공간으로 줄 서게 만든 요인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기다림마저 즐거운 Z세대의 웨이팅 문화

웨이팅도 매력적인 경험으로 느끼는 세대

2022년 9월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표한 ‘MZ세대의 핫플레이스 이용법’ 보고서에 따르면,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핫플레이스(이하 ‘핫플’)를 방문한 10대 중 71.9%는 소셜 채널 피드에 뜬 핫플 콘텐츠를 관심 있게 본다고 답변했습니다. 20대의 경우 소셜 채널에서 핫플 관련 계정을 팔로우하고 콘텐츠를 탐색하는 비율도 높게 나타났는데요. 이처럼 핫플은 유행에 민감하고 취향이 확고한 Z세대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끄는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자연스레 Z세대가 좋아하는 오프라인 공간은 눈에 띄는 콘셉트를 기본으로 최신 경향과 소비 패턴에 부합해 핫플로 인식될 만하죠.

기다림마저 즐거운 Z세대의 웨이팅 문화

Z세대는 소셜 채널에 자신이 구매한 아이템이나 경험한 순간을 공유하는 것이 일상적입니다. 이에 따라 Z세대가 매력을 느끼는 공간에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의 신조어)한 요소는 필수입니다. 게다가 직접 경험한 세세한 감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 고유한 콘텐츠까지 신선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곳에서 기꺼이 웨이팅을 감수하는 것이죠.

일례로 서울 3대 베이글 맛집이라 불리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오전 6시부터 오픈런 인파로 문전성시인데요. Z세대들은 가게 앞에 트렌디한 가구, 벽화 등이 설치된 웨이팅존에서 시간을 씁니다. 인스타그램에 상호명을 검색하면 이 공간에서 찍은 인증샷을 쉽게 볼 수 있죠. 이런 모든 과정에 대해 Z세대는 해당 기업 전반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웨이팅이 자연스러운 몇 가지 공식

오픈런, 주말 웨이팅 등을 Z세대 사이의 소비 문화로 떠오르게 한 공간들은 몇몇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복합 문화 공간의 성격을 띠는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고유한 콘셉트와 시각화로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뒤 방문자만이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다양하게 배치하고 있습니다. ‘인생네컷’이 익숙한 Z세대를 위한 포토 부스, 디자인이 독특한 구매 영수증, 무작위 뽑기 형태로 호기심을 부르는 이색 자판기, 신진 작가들의 미술 작품 전시 등 즐길 거리가 많아 개성을 추구하는 Z세대의 심리를 충족합니다.

둘째, 희소성입니다. Z세대는 손에 얻기 어려운 물품 소장을 선호하고, 때로는 한정판 제품 거래로 수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런 성향에 맞춰 Z세대의 웨이팅이 이어지는 공간은 구하기 쉽지 않은 굿즈를 선착순 등의 방식으로 소량 판매하거나 저마다의 유일무이한 스타일에 어울리도록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기다림마저 즐거운 Z세대의 웨이팅 문화

셋째, 장소 주변에 볼거리가 풍부한 편입니다. ‘힙스터들의 성지’라 일컫는 서울 성수동, 홍대 등지에 Z세대가 행렬을 이룬 공간이 많은데요. 주변 공간의 특색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매력적인 명소로 발길을 머물게 만듭니다. 더욱이 10대는 만족스러운 핫플에 다시 찾아가는 비율이 45.6%에 이른다고 하고요. 이들이 개인 소셜 채널에 인증샷과 방문 후기를 작성하는 빈도가 높아질수록 긍정적인 입소문에 영향을 미치게 되죠.

그 사이 웨이팅 방식은 효율적이고 흥미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Z세대는 예약 방법과 대기 시간에 준해 핫플 방문을 결정짓기도 하는데요. 2022년 5월 오픈한 콘셉트 스토어 ‘디올 성수’의 경우 게임이 접목된 방문 예약 시스템에 Z세대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전용 앱에 접속해 간단한 게임을 완료해야 예약 페이지를 열 수 있었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에서 Z세대는 기업 이미지와 관련된 장면을 연상합니다. 프랑스 정원에서 영감받아 만든 공간의 콘셉트를 예약 과정에도 녹인 것이라고 하죠.

최신 경향과 밀접한 소재와 그것을 향유하고 싶은 삶의 방식을 담은 곳이라면 Z세대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 모습입니다. 가치 있는 경험을 우선순위에 두고 소비하는 모습이 자신 있어 보이기도 하지요. 그 속에서 머지않은 미래 경제 흐름을 주도할 군중들의 전진 방향을 발견할 수 있을 듯도 합니다.


참고 · 대학내일20대연구소 인사이트 보고서 [MZ세대의 핫플레이스 이용법]
          pmg 지식엔진연구소 [시사상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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