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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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9 |

ESG is…

EㆍSㆍG 각 분야와 밀접한 화두를 중심으로 ESG에 대한 이해를 넓혀갑니다.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의 건강한 가치를 생각합니다.

디지털 기술로 키우는 사회적가치와 ESG경영

세계적으로 경제적 가치 창출을 넘어 사회적 책임, 상생, 사회적 공헌, 공공성 강화 등을 비롯해 사회적가치 창출을 실현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ESG경영 흐름 속에 사회(S) 가치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입니다. 경제 위기와 본격적인 저출산ㆍ고령화, 저성장 시대에 도래하며 기존 사회ㆍ기술 시스템으로는 경제ㆍ사회ㆍ환경 측면에서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대안적 방향을 모색합니다.

이 가운데 국외 주요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가치 창출 기회를 넓히면서 비전과 전략, 사업 등을 개편하고 있습니다. 일본 제조사 히타치(日立)와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의 사례로 디지털 기술이 사회적가치 창출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봅니다.

독일 바스프의 사회적가치 창출 활동

바스프는 순환 경제를 추구합니다. 모든 자원을 다음 공정의 자원으로 재활용해 폐기물을 최소화하거나 소멸시키는 것을 목표로 가치사슬 전체를 구성했습니다. 이 가운데 아세틸렌(Acetylene) 공장을 신설하면서 디지털 기술과 응용 프로그램을 구현한 증강현실 기능을 더해 프로세스 효율성을 강화했습니다. 이 공장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은 효율적인 가동과 원활한 공급을 지원해 가치사슬 상에 10억 유로 넘는 이윤을 가져왔습니다. 동시에 천연가스와 산소를 주로 이용하는 새로운 공정을 개발해 기존 연료의 사용을 10% 이상 저감했습니다. 또한 나프탈렌이나 아세틸렌 코크스와 같은 부산물 발생량과 운송ㆍ물류에 사용되는 비용과 에너지 사용량도 한층 줄였습니다.

바스프가 모든 사업 활동이 경제ㆍ환경ㆍ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 새 측정 체계를 개발하면서 변화는 확인됐습니다. 2019년 자료 기준으로 전반적인 가치사슬, 자체 생산, 고객사의 경제ㆍ사회적 가치가 뚜렷이 높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디지털 기술로 키우는 사회적가치와 ESG경영

바스프가 국제연합(UN)의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 달성에 기여하고자 노력하는 사회적 가치 추구의 구체적인 활동에도 디지털 기술은 유용하게 동원됩니다. 바스프는 다자간 협력체 참여, 자체 비영리 기구 운영, 타 비영리 기구와의 협업, 직원들의 직접적인 참여 등을 지원하면서 자체적으로 교육과 봉사에 집중하는데, 그중 과학교육 차원에서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으로 운영하는 키즈 랩(Kids’ Lab)이 눈여겨볼 만합니다. 안전하고 재미있는 과학 실험을 통해 화학의 세계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세계 4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 110만 명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 참여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에 도입된 가상 키즈 랩(Virtual Kids’ Lab)은 실험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어린이들도 온라인상에서 화학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디지털 기술로 키우는 사회적가치와 ESG경영
바스프는 사회 참여 활동으로 과학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온ㆍ오프라인 키즈 랩 운영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이 화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출처: 셔터스톡>

일본 히타치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

일본 제조사 히타치는 지속가능한 사회 달성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명시하면서 주력 사업을 전자기기에서 인프라 구축으로 변모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사물인터넷(IoT)이 정보통신 기업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하며 비즈니스 확장과 사회적 과제 해결을 위한 새 디지털 기업으로 출범했습니다. 디지털 기술로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ㆍ환경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며 지속가능 개발 목표를 견인한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입니다.

히타치는 퓨처 리빙랩(Futures Living LAB)을 통해 지역사회를 거점으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시민 참가에 의한 사회 시스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시에서 지역주민,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지역 포괄 케어 정보 플랫폼을 실험합니다. 의료ㆍ돌봄 정보 공유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장의 요구를 디지털로 관리함으로써 도우미나 케어매니저를 적시에 파견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정든 곳에서 살고 싶다’라는 고령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지원 플랫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고쿠분지 시에서는 현지 야채의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지원하는 등 시민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한편 히타치는 홋카이도 대학 연구소와 함께 사회문제 해소를 목적으로 지자체와 연계한 실증 실험과 탐구 활동을 진행합니다. 과소화, 고령화, 지역 창생 등 과제 해결을 모색하려는 노력입니다. 여기에도 디지털 기술이 적용됩니다. 인구 감소와 삶의 질의 관계를 해명하는 휴먼 데이터 분석 예측 기술의 일환으로 홋카이도 대학 혁신 센터의 ‘음식과 건강의 달인’과 연계해 모자의 건강 상태에 관한 장기 연구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활용한 건강 서비스는 저체중 출생아 감소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건강 데이터 통합 플랫폼 고도화가 뒤이어 추진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로 키우는 사회적가치와 ESG경영

디지털 기술로 전환 촉진되는 지속가능한 사회

바스프와 히타치는 디지털화를 수단 삼아 환경, 지속가능성,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더 많은 긍정적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구체적인 움직임은 사회적 가치 창출로 ESG에 부합하려는 기업들에게 유의미한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바스프는 연구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전 세계 사람들과 집중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툴을 디지털화로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모든 연구자가 지식 네트워크를 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슈퍼컴퓨터를 통해 고객을 위한 추가 가치를 파악하고 프로세스의 효율성과 효과를 높입니다. 바스프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인 마글리스(Maglis®)는 농부들이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그들의 밭 경작을 위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농업 모델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제듯(ZedX)과 협력해 날씨와 환경 조건에 따라 제초제의 바람직한 적용을 돕는 모델도 개발했습니다.

히타치는 이해당사자들과 함께하는 사회혁신 사업을 추구합니다. 협업 창조를 위해 센터를 설립ㆍ개편했습니다. 그중 고객과 함께 솔루션을 개발하는 센터에서 플랫폼 루마다(Lumada)를 활용해 고객과의 협업 제작 방법을 도출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가속합니다. 히타치의 연구 개발소에서는 고객 협업 방법을 개발ㆍ적용하기 위한 기반으로 ‘교소 노 모리’를 설립했습니다. 단순히 토론으로 아이디어를 창출하기보다 이해관계자가 연구소ᆞ디자이너와 함께 과제를 식별하고 실용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을 만들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비즈니스 파트너, 신생 기업, 학계, 지방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창조를 가속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합니다.

디지털 기술로 키우는 사회적가치와 ESG경영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핵심 전략과 전반적인 사업에서 사회적가치 창출을 목표하는 기업들이 ESG 실현에 구체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출처: 셔터스톡>

사회적 도전 과제에 대응하는 다양한 혁신을 통해 기업도 경제ㆍ사회ㆍ환경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전환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히타치는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의 실현,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 경제ㆍ사회ㆍ환경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명시하며 이에 맞춰 주력 사업 또한 전면적으로 개편해 10년 만에 흑자전환 했습니다.

아울러 사회공헌(CSR)과 공유가치창출(CSV) 차원을 뛰어넘어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 도전 해결을 고려한 기업 전략이 요구됩니다. 사회적 도전과제 대응은 새로운 성장 영역을 만들고 사회의 신뢰를 얻는 신사업 영역으로 기업의 활동 반경을 넓힙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로 사회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경험을 통해 새 비즈니스와 시장 창출은 물론 지속가능한 사회 전환을 이뤄내는 공동체의 변화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참고 · 바스프 [BASF Report 2019]ㆍ2020
          바스프 홈페이지, www.basf.com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전환시대 지역혁신생태계에서 선도기업의 역할과 기여]ㆍ김승현 외ㆍ2020
          과학기술정책연구원 [ICT기반 사회혁신의 현황과 과제]ㆍ정보통신정책연구원ㆍ2020
          히타치 사회혁신 관련 홈페이지, social-innovation.hitachi/j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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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성지은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선임연구위원으로서 산업통상자원부 사회적 경제 자문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R&D 사업심의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리빙랩, 과학기술혁신 거버넌스, 통합형 혁신정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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