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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2 |

#포스트코로나

‘세대’와 ‘공간’에 기반해 가까운 미래 변화상을 살펴봅니다. 시의적 키워드로 기술, 문화 등 변화를 제시합니다.

먹거리 문법이 달라졌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상이 된 이커머스와 온라인 쇼핑의 확장이 기존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합니다. 수요와 공급의 조직적 개편과 업체 간 합종연횡도 잰걸음을 냅니다. 우리 식생활의 상당 부분에 푸드테크(Food-Tech)가 자리 잡는 추세입니다.

미래 산업의 블랙홀, 푸드테크
4차 산업혁명과 첨단기술 발전으로 푸드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www.clipartkorea.co.kr) >

푸드테크 전성시대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이 융합한 신산업을 뜻합니다. 식품산업에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y, ICT)를 결합해 생산, 보관, 유통, 판매 등 식품 관련 전 분야의 혁신을 꾀합니다. 흔히 사용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부터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 스마트팜(Start Farm), 로봇 기술, 물류 유통까지 하위 범위가 넓습니다.

미래 산업의 블랙홀, 푸드테크
기존 먹거리 관련 산업은 날씨나 인간의 정성 등에 의존했으나 현재는 기술 인프라를 결합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www.clipartkorea.co.kr) >

푸드테크의 성장은 다양한 배경에 기인합니다. 먼저 세계 인구는 오는 2050년 97억 명을 돌파하고 2100년에는 109억 명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에 이르러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의 식량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부족과 대량 생산에 따른 환경 파괴 문제도 심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푸드테크는 가까운 미래 기후와 식량의 위기를 해결할 대안입니다.

기술적 인프라와 사회구조 변화도 시장 성장을 견인합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20년 전 세계 모바일 사용자를 54억 명 수준으로 추정합니다. 인터넷 사용자의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에 접속합니다. 모바일 사용자의 증가는 O2O(Online to Offline) 인프라를 활성화시킵니다. 그 결과 푸드테크는 개인 삶과 더욱 밀접해졌습니다.

여러 요인에 힘입어 푸드테크의 성장세는 단연 독보적입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은 연평균 5.8%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2년에는 약 2천500억 달러(한화 298조 원 수준)를 돌파할 전망입니다.

미래 산업의 블랙홀, 푸드테크
일본 농림수산성의 보고서에서 제시한 세계 푸드테크 분야 투자액 추이. 2019년 기준 2조 억엔을 가볍게 넘어섰다.
<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농림수산성 >

빠른 트렌드 수용으로 경쟁력 장착

초기 푸드테크는 단순히 농업과 기술의 결합으로 품질 개량과 식품 생산에 주력하는 일차원적인 모델에 불과했습니다. 음식 관련 산업은 가격을 균등화하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작물 재배에 필요한 인적 기반의 노동집약형 산업으로 이미지가 고착돼 있습니다. 신선도 유지와 유통기한 조율 등 관리 측면에서 다른 산업에 비해 효율성도 떨어집니다.

미래 산업의 블랙홀, 푸드테크
첨단기술을 도입한 온실에서 연중 재배되는 다양한 작물들. 이제는 과거 모델이 됐다.
< 출처: 한국농어촌공사 (www.ekr.or.kr) >

그러나 현재 푸드테크는 미래 시장에서 통용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평가받습니다. 국내 전문가들도 향후 5년 내 식품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슈로 4차 산업혁명과 푸드테크를 나란히 꼽습니다.

푸드테크가 과거와 달리 긍정적 평가를 받는 이유는 산업의 무한확장과 한걸음 빠른 트렌드 수용에 있습니다. 수년에 걸쳐 발전한 응용 기술, 로봇공학, 인공지능(AI) 그리고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도입해 식품을 생산하고 실생활에 전달하며 획기적 전환을 추진합니다. 대체육 개발, 세포 배양육, 곤충식, 개구리 같은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 개발과 친환경 쓰레기 처리가 이미 산업영역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세계 3D 식품 프린팅 시장 육성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 가능합니다. 동 시장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46.1% 성장해 5억 2천 56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맞춤형 식품 수요 증가, 운송 용이성, 유통 수명 연장, 대규모 투자 등과 같은 성공 요인에 힘입어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미래 산업의 블랙홀, 푸드테크
(좌) 세계 식용곤충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44백만 달러로 연평균 45%씩 성장하고 있다. (우) 푸드테크는 현 시대가 요구하는 트렌드를 최대한 빠르게 수용한다. 일례로 관련 업체들은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식물성 고기와 배양육 개발 등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 출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

필(必) 환경시대, 신시장 개척 주목

푸드테크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거센 변화의 바람을 맞았습니다. 구매력이 큰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지갑을 열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진짜 경쟁을 시작합니다.

국내 업계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음식 정보 가공과 배달 위주의 플랫폼 개발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레스토랑 테크 분야를 개발하거나 전체적인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에 나서는 해외 선진국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미래 산업의 블랙홀, 푸드테크
음식과 기술의 만남을 주제로 새로운 푸드테크를 집중 소개한 뉴스 영상.
< 출처: YTN 사이언스 >

YTN 사이언스

그러나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습니다. 푸드테크 산업은 빅데이터와 고도화한 기술에 기반에 소비자 욕구와 밀접히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규모가 영세한 국내업계에서 산업 의의도 남다릅니다.

혁신 기술과 독보적 콘텐츠만 있다면 해외 유수 기업이나 국내 제조사와 협업해 얼마든지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력 분야가 있는 큰 기업의 참여도 가능합니다. 못난이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고 판로를 열어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캠페인을 실천한 대기업 사례처럼 말입니다.

푸드테크의 생존 방식은 고정되지 않는 사업 영역과 끊임없는 모듈 개발에 있습니다. 태동부터 친환경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온 점도 돋보입니다. 우리 정유ㆍ석유화학 업계의 지향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환경보존의 열쇠를 가진 주체로서 더 나은 삶을 지향하며 육중한 기술 기반의 영역 확장에 무게를 싣는 점이 일맥상통합니다. 건전한 생태계 구축과 기존 틀을 뒤집는 과감한 투자 노력도 당연합니다.

미래 산업의 블랙홀, 푸드테크
로봇,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무인화, 개인 드론까지 각종 기술을 응용한 푸드테크 산업의 발전 방향은 무궁무진하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www.clipartkorea.co.kr) >

에너지ㆍ화학 기업을 영위하는 우리는 향후 과제 넘어 과제를 해결해갈 것입니다. 비전 2025를 이루고, 새롭고 궁극적인 비전을 다시 만나며, 그다음 성취도 끝없이 이뤄 가기를 목표합니다. 이 가운데 우리는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와 순환 경제 추진, 국제 이슈와 지역 분쟁, 대체 에너지 개발 등에 상응해야 합니다.

산업 구조의 재편 속에 위기상황을 관리하며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합니다. 그 미래 어느 지점에 이르면 접목과 응용에 주저함이 없는 푸드테크가 효과적인 파트너로서 기술 교환의 상대 자리에 서 있을지 모릅니다.

로봇이 직접 주방에서 요리하거나 드론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상상이 일상에 녹아들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다만 예측 못한 팬데믹은 미래 영역의 현실화 속도를 앞당겼습니다. 이를 경험한 현 세대는 이미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봇 요리사가 우리 머릿속에 그리 오래 머물러 있지는 않을 거라는 확신입니다.


참고 · 농촌진흥청 (www.rda.go.kr)
          농림축산식품부 (www.mafra.go.kr)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www.kistep.re.kr)
          한국농어촌공사 (www.ekr.or.kr)
          한국푸드테크협회 (foodtech.or.kr)
          [세계 푸드테크 산업의 동향과 전망] 장우정 · 2020
          [식품산업의 푸드테크 적용 실태와 과제] 박미성 외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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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빅토
여행전문기자로 13년간 근무하면서 40여 개국 70개 도시를 여행했다. 2017년부터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매체에 기사를 기고하고 컨텐츠 기획, 관광 마케팅, 언론홍보, 행사 운영까지 N잡러로 부지런히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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