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로 그리는 에너지 기업의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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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ㆍSㆍG 각 분야와 밀접한 화두를 중심으로 ESG에 대한 이해를 넓혀갑니다.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의 건강한 가치를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 1일 정부는 한국형 ESG(EnvironmentㆍSocialㆍGovernance)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평가기관의 난립으로 인해 ESG 관련 평가지표만 600여 개에 달했던 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함께 오는 2026년과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ㆍ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의무공시 제도가 각각 시행됩니다. 이런 움직임은 현재 우리 정부가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ESG의 중요성을 각별히 인지하고 있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ESG는 기업 활동에 친환경ㆍ사회적 책임ㆍ지배구조 개선을 고려하는 경영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는 지난 2004년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의 보고서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이후 20년도 채 지나지 않아 ESG경영은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됐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경영자 래리 핑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 기준으로 삼겠다고 공헌했습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소비자 10명 중 6명이 기업의 ESG 활동이 본인의 제품 구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부과되고 있는 탄소세는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이며, EU에서는 2023년 이후 탄소 국경세의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기업들은 이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자사의 대외적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전통적인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환경적, 사회적 지속가능성에도 투자를 고려해야만 합니다. 이 큰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가치사슬(Value chain)의 모든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에너지 기업의 ESG
에너지 기업은 산업 특성상 최근의 ESG 트렌드에 한층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정유ㆍ석탄ㆍ발전 등 산업을 포괄하는 에너지 업계는 전통적 굴뚝 산업으로 탄소 배출을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 기업들은 환경적 영향력을 중시하는 투자자와 소비자의 시선을 의식하고, 이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세계적 정유 기업들은 최근 유전 개발이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 신규 유전 개발을 축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잠재적 원유 생산량, 나아가서는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쳐 불확실성 증가로 귀결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더 가깝고 직접적인 예로 최근의 요소수 사태를 들 수 있습니다. 중국의 2060 탄소중립 선언은 중국 내 석탄 생산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석탄을 통해 생산되는 요소수마저 부족하게 만들었으며, 국내 경제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대적 흐름으로 인한 변화에 대응하고 기업 운영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 기업들은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움직임으로 자동차의 내연기관을 대체할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태양광, 태양열,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등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수소에너지에 대한 투자입니다. 수소에너지는 생산, 저장, 운반, 응용 등 활용 전 과정에서 아직 불완전한 부분이 많고, 안전 관련 이슈 또한 존재합니다. 그러나 향후 연구개발을 통한 보완이 이뤄진다면 미래시대의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입니다.
ESG 가치 강화하는 수소
현재 수소에너지보다 더 널리 사용되고 있는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날씨가 흐리거나 해가 짧아지는 계절,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시기 등에는 그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합니다. 불안정한 에너지 공급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입장에서 걸림돌이 됩니다.
이에 비해 수소는 우주를 구성하는 원소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풍부합니다. 지구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를 구성하는 물 또한 수소 원자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 관점으로 보았을 때 수소에너지는 유해 물질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문자 그대로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입니다.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그 수소를 활용해 에너지를 쓴 뒤 발생하는 부산물이 다시 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완벽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전기 분해를 통해 생산되는 그린수소를 에너지로 활용해야만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데, 현재로서는 전기 분해의 효율이 낮아 그 활용도가 제한적입니다. 현재 우리가 접하는 수소는 석탄, 천연가스, 석유 등을 개질(Reforming)해 생산되는 그레이수소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기대가 더 큽니다.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기술에서 언제나 그래왔듯 기술적인 문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해결될 것입니다.
정부 또한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소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2050년까지 100% 그린수소 공급, 수소충전기 2000기 이상 구축 등 구체적인 목표를 내놓았습니다. 정부가 이렇게 수소에너지 활용에 대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쏟는 것은 수소 산업이 2050년 기준 2.5조 달러 규모를 달성할 정도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에너지의 보급이 광범위해질수록 우리가 목표로 하는 환경적 지속가능성의 목표에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거스를 수 없는 ESG의 물결 속에서 수소에 대한 투자는 에너지 기업의 미래 선점에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수소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함으로써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게 됩니다. 이 같은 활동에 집중하는 기업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시장에 공급하는 주체로 올라서 ESG를 추구하는 선도기업의 입지를 다질 수 있습니다. ESG로 앞서갈 에너지 기업의 수소에너지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참고 ·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아주경제 [기업경영의 뉴 패러다임-블랙록의 편지 한 통…ESG광풍을 불러오다]
파이낸셜뉴스 [탄소세·탄소국경세 눈앞… ESG경영 핵심 ‘수소’로 뚫는다-빨라지는 ‘탄소중립’, 수소가 답이다]
조선일보 [수소경제와 ESG 경영의 함정]
사이언스타임즈 [ESG경영 트렌드 속 과학기술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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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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