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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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

프런티어 인터뷰

S-OIL 이름으로 인연 맺고 있는 귀중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일과 삶, 기술 등 이야기로 값진 성취와 헌신을 들려줍니다.

그저 “모두 똑같이 아름다울 뿐“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 황세희 사무과장


S-OIL 화상피해 저소득 한부모가정 지원사업 협력처

황세희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 사무과장

화재 사고는 유독 긴 고통을 환자의 몸과 마음에 새깁니다. 화상 환자는 신체적 위기부터 심리적 위축, 사회적 압박, 가족해체까지 어려운 문제를 겪습니다. 주로 소외계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적 보살핌과 경제적 지원도 절실합니다.

황세희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 사무과장은 화상 환자를 돌보고 지원하는 의료 사회복지사입니다. 23년의 사회복지사 생활 중 절반이 넘는 16년 동안 현장을 지키며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는 화상 환자보다 ‘화상 경험자’라는 표현을 권합니다.

그저 모두 똑같이 아름다울 뿐
황세희 과장은 16년 여 동안 소외된 화상 경험자를 도왔다. 현재 일을 천직이라 믿으며 신념 있게 활동 중이다. 2019년 기준 국내 화상 인구는 61만 명에 달한다. 더 적극적인 사회적 보살핌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주로 희생이나 생존 측면에서 화상 환자를 정의했습니다. 그런데 환자라는 신분은 치료 뒤 사라집니다. 화상경험자라는 표현은 앞서 화상을 경험했을 뿐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한림화상재단은 2008년 6월 설립한 우리나라 유일의 화상 환자 대상 사회복지법인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국내외 저소득층 화상 환자에 의료비를 지원합니다. 각종 심리 교육과 멘토링, 연계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까지 다양한 활동을 아우릅니다.

더 나아가 체계적 해법으로 화상 경험자의 신체·심리·사회적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단순 치료비 지원만으로는 화상 경험자가 마주하는 현실적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100명당 1명이 화상 경험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2019)에 따르면, 연간 60만 명 이상의 우리 국민이 화상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100명당 1명 수준입니다.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손상으로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점을 생각하면 중복 수치임을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비율입니다.

복합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회 안전망은 충분치 않습니다. 화재에 따른 신체적 훼손이나 절단이 아닌 경우 화상 경험자의 장애인 등록은 현재로서 불가능합니다. 법적인 체계 마련이나 보험사의 피해 보장도 아직 미완성입니다.

S-OIL이 화상 환자 피해 치료에 적극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S-OIL은 최근 한림화상재단과 사회 공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후원금 1억 원을 전달했습니다. 이는 화상 피해를 입은 저소득 한부모 가정 10가구에 각 1천만 원씩 지원됩니다.

그저 모두 똑같이 아름다울 뿐
화상 경험자를 대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유연한 자세와 서로 다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화재와 한부모 가정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화재로 생겨난 한부모 가정이 대표적입니다. 때로는 한부모 가정에서 피치못한 사고가 발생해 가족 구성원 중 일부가 화재 피해를 입습니다. 상당수는 화재 뒤 치료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정 해체를 겪습니다. 국내에서 한부모 가정과 화상이라는 특화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한 사례는 드뭅니다. 이번 협력이 모범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S-OIL과 한림화상재단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사우디아람코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한국의 어린이 화상 환자를 지원하며 물꼬를 텄습니다. 2013년에는 사우디아람코와 여러 기관의 후원으로 국내 최초의 화상병원학교(한강성심병원 위치)가 문을 엽니다.

그저 모두 똑같이 아름다울 뿐
학교 강의를 병행하며 인재 양성에도 힘쓰는 그는 화상 경험자를 위한 일들로 하루를 꼬박 보내고 있다.

“피부 재건 치료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습니다. 화상 면적과 부위에 따른 전문 치료가 필요하고 합병증도 주의해야 합니다. 신체 발달이 멈추지 않은 어린이 화상환자는 성장과 동시에 관절구축 현상을 겪습니다. 세심한 접근과 보호가 필요합니다. 어린이 화상학교는 치료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정서적 안정과 유대감을 얻는 최적의 공간입니다.”

사회적 인식 변화 목표한 노력

황세희 과장은 화상 경험자의 성공적 복귀를 위한 사회 합의와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연신 강조합니다. 유연한 자세로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먼저 배우려는 자세가 우선입니다. 이를 위해 한림화상재단은 화상 관련 다양한 홍보와 콘텐츠 사업에 주력합니다.

서울시와 질병관리청이 함께하는 안전 캠페인은 화상 예방활동과 초기 응급처치 방법 등을 담고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몸짱 소방관 희망 나눔 달력’ 판매 등 기금 마련에도 고심을 다합니다. 화상 경험자를 각 단계, 그룹별로 지원하는 전문 코디네이터와 상담가 양성을 위한 교육 아카데미 운영 역시 중요합니다. 이는 화상 경험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선순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저 모두 똑같이 아름다울 뿐
그저 모두 똑같이 아름다울 뿐
효율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동료들과 매일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해마다 4~5월이면 우리는 따듯한 햇살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즈음 화상 경험자들은 더위로 심신의 불편을 호소합니다. 화재 사고로 대부분 기능을 상실해 피부의 땀 배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처럼 사소한 차이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관계 좁히기의 첫 출발입니다. 긍정적 시선으로 화상 경험자를 지켜보면서 천천히 다가와 주세요. 우리와 조금 다를 뿐 모두 아름답습니다.”


INFO. 한림화상재단
2008년 설립 이래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을 위협받거나 장애를 가진 있는 화상환자를 대상으로 의료비와 각종 관리∙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9년부터 제3세계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 아동 화상 환자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화상을 경험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국내 화상 캠프 프로그램을 개발해 또래 친구들과 사귐의 기회를 제공하고 멘토링 등 정서적 안정에도 주력한다. 2019년부터 영국 FEI(Face Equality International)를 포함한 34개국 비정부기구(NGO)와 손잡고 안면 화상 환자의 차별금지운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저 “모두 똑같이 아름다울 뿐“
화상병원학교 앞에서 포즈를 취한 황세희 과장. 입구 앞 벽화는 어린이 화상경험자들의 고사리 손으로 완성됐다.

사진 · 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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