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속 에너지

S-OIL과 함께 자원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세요. 문화예술 콘텐츠 속에서 에너지 이야기를 탐색합니다.

망각 속을 유영하는 또 다른 기억

2077년, 지구는 60년 전 외계의 침공으로 황폐해집니다. 인류는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달이 파괴되면서 발생한 자연재해와 핵무기 피해로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새롭게 정착했습니다. ‘테크니션 잭 하퍼(배우 톰 크루즈)’와 그의 파트너 ‘빅토리아(배우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만이 지구에 남았는데요. 이들은 바닷물을 빨아들여 에너지로 바꾸는 거대한 수력설비를 수호하고 무인 전투 드론을 수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2주 후 타이탄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잭에게 이상 현상이 나타납니다. 전쟁 이전 지구에서 한 여인과 함께한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 건데요. 기억을 뒤져도 존재하지 않는 장면에 잭의 혼란은 점점 커집니다.

희미한 기억 너머 서서히 드러나는 것들

연인이자 동료인 두 파트너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빅토리아는 임무 종료 후 타이탄으로 떠나는 것을 원했던 반면, 잭은 이상하게도 지구에 강한 애착을 보였죠. 그러던 어느 날 정찰 도중 추락한 우주선을 발견한 잭은 빅토리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구조에 나섭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던 의문의 여인 ‘줄리아(배우 올가 쿠릴렌코)’를 발견하게 되죠. 놀랍게도 줄리아는 잭을 바로 알아봅니다. 그녀와의 만남을 계기로 잭은 자신의 기억이 인위적으로 지워졌으며 그 뒤에 거대한 음모가 감춰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스토리라인

이야기의 층위는 생각보다 깊고 복잡합니다. 주인공 잭의 기억이 인위적으로 지워졌다는 설정 아래, 관객은 그와 함께 진실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됩니다.
줄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믿고 있던 세계가 과연 진짜일까?’라는 질문을 반복하게 만듭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이야기 전개가 영화의 백미입니다.

외계 종족도 주목한 매력, 수소

영화 <오블리비언>에서 외계가 지구를 침공한 이유는 바로 ‘수소’입니다. 영화 속 잭이 관리하는 거대한 설비들은 결국 수소를 얻어 내기 위함이었고요. 외계인들은 바닷물에서 중수소를 뽑아내 에너지 생산 과정을 거쳐 외계로 가져갑니다. 그들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잭의 기억을 지우고 설비를 지키는 정찰병으로 이용했던 거죠.
수소는 우주에 가장 풍부한 원소이자 연소 시 물만 배출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모빌리티와 전기 생산 부분에서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어요.

영화 <오블리비언>은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압도적인 스케일로 담아냈습니다. 폐허가 된 지구에서 첨단 설비가 등장하는 정비된 미래와 사라진 문명이 공존하는 풍경은 독특한 대비를 이룹니다. 시각적으로 섬세하게 표현된 자연환경은 마치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한 편의 거대한 풍경화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언제 봐도 매력적인 배우 톰 크루즈의 명품 액션 연기는 이 장대한 배경 위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여기에 웅장한 음악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한층 더 서사적으로 끌어올립니다. 장면마다 감정을 고조시키는 사운드트랙으로 마치 오페라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 방법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