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뾰족하게 모여서 더 돈독하게 지내는 취향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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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트렌드
M세대를 건너 Z세대까지 사이사이 촘촘한 시각으로 살핍니다. 트렌드를 통찰해 창의성을 높여갑니다.

한 매거진에서 영상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 64인을 대상으로 2023년 경향을 조사한 결과 ‘트렌드 없는 것이 트렌드’가 될 거라 전망한 바 있는데요. 영상뿐만 아닙니다. 모두가 비슷한 옷을 입고 같은 노래를 부르던 예전과 요즘 경향은 다른 양상을 띱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호응을 얻던 메가 트렌드는 지고 마이크로 트렌드가 부상한 것이죠. 세분화된 취향 속 Z세대는 새로운 형태로 무리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개인화와 취향 그 사이에서 저마다 흥미를 발견하는 Z세대를 알아봅니다.

취향은 내 세계를 만드는 자산
Z세대만큼 자신에게 높은 집중력을 보이는 세대는 없습니다. 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대단한 성공을 기대하지 않는데요. 대신 가장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젊은 층에 호응을 얻은 영화 <소공녀>에도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라는 대사가 나오죠. 일례로 전국 만 15~34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 58%는 사회나 타인에게 인정받는 방식보다 나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선택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미분화된 취향은 Z세대에게 자산이자 경쟁력으로 여겨집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자신의 취향을 더욱 뾰족하게 다듬을 기회가 많았는데요. 이에 같은 세대 간 동질성은 비교적 낮지만 다양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다수에게 통용되는 메가 트렌드보다 좁고 깊게 향유하는 마이크로 트렌드 흐름이 거센 이유이기도 합니다.
소비 습관부터 인간관계까지 Z세대 일상생활 곳곳 취향은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14~25세 Z세대 남녀 600명 중 56.5%는 ‘마음이 가는 것에 지출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는데요. 인간관계에서도 장소와 방법에 제한 두지 않고 취향이 비슷한 소수와 무리를 이루는 경향을 보이죠.
취향 중심의 커뮤니티 확장
카카오톡 오픈채팅, 디스코드 등 취향을 기반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채팅 커뮤니티도 인기입니다. 올해 국내 시장 조사 기업 발표에 의하면 Z세대 68.4%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참여 경험이 있음을 밝혔죠. 참여 목적은 취미 공유(28.2%), 연예인 팬 모임(29%) 등 유사한 취향을 가진 이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나누려는 게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가입·탈퇴가 자유롭고 대화 주제가 세분돼 있는 점도 선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다른 조사 결과, Z세대 38.3%는 관심 키워드를 직접 검색해 오픈채팅방에 가입한다고 답했습니다. 직접 오픈채팅방을 만드는 Z세대도 24.2%에 달했죠. 이는 후기 밀레니얼 세대(12.7%) 대비 높은 수치입니다.
취향 중심 커뮤니티는 인스턴트 메신저 형태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모임으로도 확장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생일 카페입니다. 생일 카페는 일정 공간을 대여해 좋아하는 인물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자리인데요. 소속사, 기업과 별개로 팬들이 취향 대상을 향한 애정에서 출발한 비공식 2차 유희 공간이죠. 한때는 K-팝 아티스트 팬덤 고유 문화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해외 운동선수,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축하 대상 범위가 매우 넓어졌습니다. 지난 5월 한 대학 축제에서 사회학과가 전공을 살려 마르크스 생일 카페를 연 것이 소셜 채널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역과 산업에 활기를 가져다준 취향
이러한 변화가 특정 지역과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사례도 있습니다. 강릉, 속초 등 유명 관광지 사이 한적한 도시였던 양양은 ‘서핑의 메카’로 변모한 후 힙플레이스로 떠올랐는데요. 서핑이라는 취향으로 확보한 공간 정체성이 취향에 진심인 Z세대에게 이색 소구점이 된 것입니다.
양양의 인구는 올해 7월 기준 2만7천여 명으로 소멸 위기 진입 단계 도시이지만, 일일 해수욕장 방문객은 4만5천여 명이었습니다. 여행 온 외지인이 거주자의 1.6배에 이르죠. 서핑 인구는 2022년 약 47만6천 명을 기록하며 2년 새 25만 명이 늘었는데요. 그로 인한 경제 효과만 665억 원에 달하리라 추산됩니다.
다시 활력을 얻은 건 양양뿐만 아닙니다. Z세대는 자신의 관심사를 위해 시간과 경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데요. 한국관광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비용/관심 투자 분야에서 ‘취미 배우기’를 선택한 전체 세대 평균은 37.2%인 것에 반해 Z세대는 47.8%였습니다. 이에 미술품 시장, 운동 등 다양한 산업이 Z세대 취향 집단의 소비에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참고 · 씨네21 [2023 엔터 산업 전망]·2023
동아비즈니스리뷰 [취향-경험을 탐닉하는 파워 신인류 Z세대만의 코드를 이해하라]·2019
대학내일20대연구소 [1534세대 라이프스타일 및 가치관 조사][세대별로 알아보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 행태]·2019~2023
도서 < Z세대 트렌드 2024>·대학내일20대연구소·위즈덤하우스·2023
오픈서베이 [Z세대 트렌드 리포트]·2021~2023
한국관광공사 [관광 트렌드 전망 설문 조사 및 데이터 종합 분석 보고서]·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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