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24

월별 카테고리
2023.10.20 |

DJ 구도일

문화 큐레이터 역을 맡은 구도일과 함께 예술 감수성을 높여보세요. 이달의 문화 예술 향유 정보를 전합니다.

재사용 가치로 재탄생한 옛 학교 공간

안녕! 난 DJ 구도일이야~😎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 대신 깊어져 가는 가을빛만 남은 시골 학교가 많아졌어. 그래서 여러 이유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학교를 몰라보게 재탄생시킨 공간이 주목받고 있지. 발길이 그친 장소를 색다른 아이디어로 재생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다니! 오늘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은 옛 학교의 대변신을 소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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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교문 통과 즉시 귀여움 경계경보 고양이학교 🐈

재사용 가치로 재탄생한 옛 학교 공간

올해 9월 작은 섬마을 용호도에 우리나라 첫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 센터가 개소됐어. 원래 이곳은 1943년 개교한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였대. 2012년 이후 시간이 멈춰 있던 분교를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고양이를 위한 터전으로 탈바꿈했지. 덕분에 용호도는 ‘고양이 섬’이란 별칭을 얻었어. 현재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구조된 고양이 30여 마리가 지내고 있지. 최대 120마리까지 보호할 수 있는 공간에 보호실·치료실·노령묘실·캣북 카페 등을 운영 중이야. 학교 밖은 푸른 바다로 장관이 펼쳐지지. 자연과 동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고양이 천국에 가보고 싶다면 입도 운항 정보(bae.nonghyup.com)를 확인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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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통영은 최적의 여행지야. 경남에 처음 생긴 ‘숲속 반려동물 놀이터’도 그중 한 곳이지. 수목이 우거진 자연 친화적 환경에서 대형견 및 중소형견 분리 놀이 공간, 소변 전용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지난 ‘봄 페스티벌’ 편에서 소개한 통영케이블카도 추천해. 국내 최초 펫 프렌들리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스카이워크에 올라 반려동물과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치를 감상해 봐.

[2교시] 옛 학교에서 키우는 예술 세계관 수지미술관 🎨

재사용 가치로 재탄생한 옛 학교 공간

수지남초등학교는 두 번에 걸쳐 쓰임새를 달리해 현재 모습을 갖췄지. 문을 닫은 후 범죄 예방 체험 학교로 변화를 꾀했고, 2014년부터 1년간 예술 문화 공간을 구축해 지금의 수지미술관을 개관했어. 전북 남원시 최초의 제1종 미술관으로 지역 주민들에게도 의미가 각별해. 화백인 미술관 설립자는 다양한 시도로 지역민에게 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현지 젊은 작가들이 재능을 펼칠 장을 마련하고 싶었대. 그래서 1천 점에 이르는 미술 작품을 상시 전시하고, 해마다 4회 이상 기획전과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열어 많은 이에게 예술을 전파하고 있어.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해준다는 점에서 학교를 재사용한 건 무척 뜻깊은 선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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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근처에는 고려 시대 충절을 지킨 송암 박문수의 후손 죽산 박씨 충현공파가 모여 사는 ‘내호곡마을’이 있어. 초입에는 마을 이장님이 손수 그림과 글귀로 꾸민 작은 도서관이 있지. 매일 칠판에 시 한 편씩 적어두신다니 간다면 구경해 봐.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으로 꼽힌 몽심재도 마을의 명소지. 조선 후기 전북 지역 상류층의 거주 양식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 국가민속문화재 제149호로 지정된 곳이야. 11월까지 문화재청과 남원시 주최로 고택 문화 해설·음악회·다례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한대.

[3교시] 재미로 눈이 번쩍 뜨이는 역사 수업 청도박물관 🎑

재사용 가치로 재탄생한 옛 학교 공간

청도박물관은 예전 칠곡초등학교를 재건축한 역사 문화 박물관이야. 아이들로 북적이던 운동장은 투호 같은 전통 놀이를 즐기는 공간이 됐지. 교실은 발굴 유물 탐험, 생활 민화 체험 등 역사를 오감으로 배우는 곳으로 변신했어. 전시관에서는 여러 시대 문화재를 만날 수 있지. 신석기 빗살 무늬 토기부터 삼국 시대 굽다리 접시, 고려청자, 조선 시대 목판 등 인터넷에서만 보던 사료를 직접 볼 기회야. 특히 이 지역에서 발굴한 유물들이 눈에 띄어.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상현실(VR)로 미리 전시 체험을 할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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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숨결을 더 느끼고 싶다면, 박물관과 멀지 않은 경상북도 기념물 제103호 ‘청도읍성’도 가볼 만해. 고려 시대에 축조하여 성내에 보물 석빙고·도주관·척왜비 등 조선 시대 유적이 남아 있거든. 역사적 가치는 물론 풍경도 아름다워서 ‘청도 9경’ 중 하나야. 약 1.1km에 이르는 성벽 둘레를 거닐다 바라보는 일몰과 야경이 일품이지. 읍성을 돌아보는 코스는 총 3가지인데, 동문에서 고마청으로 향하는 한 바퀴 코스는 1시간이면 충분해.

[4교시] 예술 작가들의 꿈이 자라는 무이예술관 🖼️

재사용 가치로 재탄생한 옛 학교 공간

어린이들의 꿈터가 예술가의 꿈을 키우는 아틀리에로 변화한 곳, 바로 무이예술관이야. 1999년까지 무이초등학교였던 공간을 2001년 예술관으로 리모델링했지. 옛 학교를 예술관으로 바꾼 곳 중 가장 오래 명맥을 이어오는 곳이기도 해.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학교 원형은 유지하면서 곳곳을 가꿔 방문객을 맞고 있어. 운동장은 야외 조각 공원으로, 교실과 복도는 5개의 전시실과 작업실로 꾸몄지. 서양 화가·도예가·서예가 등 다양한 분야 예술가가 전시에 참여했대. 추억의 나무 바닥을 디디며 복도 끝에 닿으면 갤러리 카페에서 봉평 감자로 만든 화덕 피자를 맛볼 수 있어. 카페 2층 테라스에서 감상하는 조각 공원 전경도 놓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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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이효석문화예술촌’이 있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자 작가 이효석의 고향에 조성한 문학 테마 마을이지. 예술촌은 크게 이효석문학관과 효석달빛언덕으로 나뉘어. 문학관에는 작가 육필 원고, 사진 등 생전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전시 중이야. 언덕에는 복원한 생가와 근대문학체험관, 전망대가 있지. 예술촌에 자리한 메밀꽃밭도 꼭 들러 작품 속 작가의 정서를 느껴봐야 해.

[5교시] 옛 교정에서 누리는 독서의 즐거움 책마을해리 📚

재사용 가치로 재탄생한 옛 학교 공간

바닷가 시골 학교가 독서의 즐거움을 깨우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했어. 나성초등학교가 문을 닫아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가 그리울 즈음, 책마을해리가 들어서면서 다시 아이들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지. 2013년부터 꾸준히 공간을 꾸려 농촌진흥청 ‘농촌 체험 여행지 8선’에도 선정됐대. 어린이책으로 가득한 ‘버들눈도서관’, 느티나무 위에 지은 트리 하우스 ‘동학평화도서관’,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책부엉이도서관’ 등 다채로워. 체험 공간으로는 완독해야 나올 수 있는 ‘책마을책감옥’, 급식실을 개조해 북디자인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해리’가 있지. 또 한지 제작 과정을 관찰하는 ‘종이숲’, 학교 복도로 만든 쉼터 ‘바람언덕’ 같은 볼거리가 많아. 숙소 ‘북스테이해리’에서 책 읽으며 하룻밤 보내는 걸 권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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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네스코 인정 7가지 보물을 간직한 고창은 그만큼 랜드마크가 풍부해. 2023년은 ‘고창 방문의 해’이기도 하지. 그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속한 ‘구시포’가 책마을해리와 가까워. 바다 가운데 방파제를 따라 산책하면 항구와 어촌 마을의 그림 같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올 거야. 국내에서 제일 규모가 크고 개수가 많은 ‘고인돌 유적지’도 추천해. 이맘때 유적지 앞에 코스모스가 형형색색 물결을 이루니 인증샷은 필수야.


자료 및 이미지 출처 ·
통영시청 www.tongyeong.go.kr
청도군청 www.cheongdo.go.kr
수지미술관 sujimuseum.com
평창무이예술관 tour.pc.go.kr
책마을해리 harryb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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