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24

월별 카테고리
2023.10.11 |

MY 1PICK

초간단 선택지로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자신 있는 선택을 연습하세요. 유용한 정보와 행운은 덤입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독서, 선택은?

옛사람들은 가을을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고 했습니다. ‘가을바람이 선선한 저녁에는 등잔불을 켜고 책을 읽기에 좋다’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종이 대신 대나무를 활용해 만든 책을 ‘죽간’이라 하며, 봄에 심은 죽순이 가을까지 자라길 기다려야 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책을 만들고 읽기 위해서는 가을까지 기다려야 했기에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생겨났죠. 하지만 이제는 종이책을 넘어서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전자책으로도 독서를 즐기는데요. ‘책장 넘기는 맛 못 잃어, 종이책 vs 언제 어디서나 독서파서블, 전자책’ 중 MY 1PICK을 골라주세요.

‘MY 1PICK’은 무엇인지 골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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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조부터 우리는 문화와 예술을 즐기고 학문을 중요시해 독서를 미덕으로 여겨왔습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후 백성들이 글을 읽고 쓰기 시작하면서 독서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되었죠. 독서문화가 꽃을 피우면서 조선시대에는 이와 관련된 직업도 생기게 됩니다. 소설책을 읽어주는 전기수, 책을 파는 중개상인 책쾌, 소설을 필사해 대여해 주는 세책점주 등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직업이 오늘날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그 흐름을 따라가 봅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독서, 선택은?

조선의 이야기꾼 전기수, 오늘날의 북큐레이터가 되다. 🎧

전기수는 조선시대의 이야기꾼으로, 주로 저잣거리나 담배 가게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청중에 맞춰 당시 인기 있는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 주는 낭독가였습니다. 전기수는 꼭 들어야 할 대목에서 이야기를 멈추고 다음 내용을 기대하는 이에게 보수를 받아 생업을 이어갔습니다. 오늘날의 북큐레이터는 책의 주제와 컨셉에 맞게 큐레이션 하며, 책 또는 도서관의 큐알코드를 통해 북큐레이터의 음성으로 책의 줄거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북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책을 골라보세요!

기록은 곧 역사로, 사관의 정신을 이어받은 기록물관리사 ✍🏻

조선왕조실록을 작성한 사관은 왕과 대신들을 중심으로 조정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했습니다. 왕이 말하길 “이 말은 적지 마라” 했더니 사관이 ‘왕께서 적지 말라 하셨다’까지 기록한 유명한 일화도 있죠. 국가의 기밀을 기록ᆞ관리ᆞ보관하는 사관의 정신은 기록물관리사로 이어집니다. 정부의 기록물과 기업체의 회의록 등을 후손에게 전하고 가치를 평가하며, 저술 날짜와 저자를 확인ᆞ분석하는 일을 합니다. 공공기록을 외부에 누설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은 사관과 기록물관리사의 공통된 직업윤리로 볼 수 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던 책쾌, 이젠 해외로 출판 저작권 에이전트 ✈️

책쾌는 민간 서점이 없던 조선시대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책을 유통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지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책을 팔았고, 희귀본과 금서를 구하는데 능통해 중국을 넘어 서양의 서적까지 판매하며 책쾌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었습니다. 책쾌의 신출귀몰한 행적과 책에 대한 지식은 오늘날의 출판 저작권 에이전트로 이어지는데요. 국가와 국가 사이의 출판물 저작권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중개하며 판권을 확인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일을 수행합니다. 출판 시장의 흐름을 읽고 직접 발로 뛰며 해외 도서를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점에서 조선의 민간 서점 역할을 한 책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글 소설 대중화에 기여한 세책점주, 출판기획자가 되다. 📚

상업이 발달하면서 소설책도 하나의 상품 가치로 매겨졌습니다. 수요를 맞추기 위해 책을 여러 권 베껴 쓰는 필사업자, 세책점주가 등장했습니다. 한문으로 된 책을 한글로 번역해 필사하고 대여료를 받으며 세책점을 운영했죠.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골라내는 안목을 가지고 장편 소설을 여러 권의 단편으로 나누어 필사해 대여료를 늘리는 마케팅 전략을 펼칩니다. 오늘날의 출판기획자 역시 작가의 작품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과 유행을 읽는 감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합니다.


참고 · [조선잡사]·강문종, 김동건, 장유승, 홍현성·민음사·2020
          국립중앙도서관 www.nl.go.kr
          한국직업정보시스템 www.wor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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