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미래 잇는 한국의 다리(feat. 칠석)
지난 이야기DJ 구도일
DJ 구도일
문화 큐레이터 역을 맡은 구도일과 함께 예술 감수성을 높여보세요. 이달의 문화 예술 향유 정보를 전합니다.
안녕! 난 DJ 구도일이야~😎
음력 7월 7일(올해 8월 22일)은 일 년에 한 번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 조우하는 칠석이야. 전설에 의하면 까치와 까마귀가 두 사람 사이 ‘사랑의 다리’인 오작교를 만들어줬다고 하지. 예로부터 다리는 두 지점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소통을 돕는 매개체가 되어 왔어. 그래서 그냥 지나쳤던 다리에도 고유의 역사나 문화가 서려 있지. 이 기회에 우리나라 곳곳 다리가 담고 있는 이야기를 들여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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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1] 조선시대 예술 정수 강경 미내다리 🌈
미내다리는 예전 ‘미내’로 불리던 강경천 제방에 세운 다리야. 조선시대 편찬된 지리서 <동국여지승람>에 기록이 있다지. 당시 다리가 있는 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는데 조수 차에 따라 바위가 보여 ‘조암교’로 칭했대. 다리 구조를 보자면 세 개의 홍예(아치)로 연결된 돌다리 형태야. 가장 큰 중앙 홍예석에 호랑이 머리를 새기고, 북쪽 홍예석 난간에 용머리를, 난간 경계석에 꽃무늬를 넣었어. 탁월한 미감뿐 아니라 축조 기술이 훌륭해 조선 예술의 진수라 평가받지.
젓갈로 유명한 강경은 조선시대 전국 3대 시장으로 꼽힐 만큼 사람들로 붐볐대. 당시 전라도와 충청도를 이어주던 미내다리는 시장을 드나드는 이들에게 중요한 통로였지. 정월대보름이면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답교놀이가 이뤄질 만큼 지역 문화 중심지로 기능했다니 다리를 거닐며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추억이 될 거야.
[Pick 2] 한반도의 생생한 역사 철원 승일교 🤝
한탄강 물길 위 승일교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다리야. 6·25전쟁 때 지어져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노후화된 승일교 주변을 관광지로 재조성했지. 1948년 ‘한탄교’라는 명칭으로 건립을 시작했다가 전쟁으로 공사가 중단됐어. 미완인 채로 방치된 다리는 휴전 뒤 철원 주민과 우리 정부에 의해 10년 만에 완공했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저)에 따르면 승일교 명칭은 전쟁 당시 활약한 박승일 연대장을 추모하는 뜻으로 지어졌대.
외관을 유심히 살펴보면 좌우 모양이 눈에 띄게 다를 거야. 그건 공사를 시작한 주체와 끝마친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지. 역사적 애환과 아름다운 풍치가 공존하는 다리로서 의미가 있겠어.
[Pick 3] 국내 최고(最古) 돌다리 진천 농다리 🌌
타임머신을 타고 고려시대로 가볼까? 진천에는 천년 세월을 이어온 다리를 만날 수 있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로 알려져 있지. 과거 ‘농교’라 불리다 2013년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대. 농다리는 수많은 설화도 간직하고 있어. 고려 때 무신 임 장군이 아버지 장례에 참여하려는 여인의 효심에 감동해 천을 건너도록 다리를 내줬다는 전설이지. 임 장군과 여동생 모두 힘이 장사였는데 힘겨루기를 하다 탄생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와.
지네 모양의 외형부터 독특해. 편마암의 일종인 자석(자줏빛 돌)을 쌓아 지금까지 신비한 무늬를 유지하고 있지. 그 덕에 ‘천년의 숨결’, ‘천년의 신비’라는 별칭이 붙었어. 실제로 오랜 기간 홍수에도 끄떡없었다고 해. 올여름엔 폭우로 물에 잠시 잠겼지만 큰 훼손 없이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지.
[Pick 4] 선조의 지혜와 미감 서울 수표교 🪁
광통교와 함께 청계천을 대표했던 수표교는 1420년 가설된 것으로 추정돼. 원래 청계천2가에 있었는데 복개 공사를 하며 장충단공원으로 이설됐지. 조선시대에는 일반적인 다리 역할 외에도 답교,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를 하던 공간이었대. 숙종이 영희전에서 창덕궁으로 가던 길에 이곳에서 희빈 장씨를 보고 반했다는 야사도 있어.
수려한 다리 난간은 연꽃 봉오리, 연잎 등을 본떠 만들었어. 게다가 과학 기술에 기반해 실용적 목적의 쓰임새도 찬탄할 만하지. 1441년(세종 23년) 청계천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다리 기둥에 수표(보물 제838호)를 설치했거든. 이로써 물 높이에 준해 홍수를 대비했대. 1760년(영조 36년)에는 돌기둥 위아래 눈금을 표시하고 ‘경·진·지·평’을 새겨 4단계로 수량을 관찰했다지. 이런 연유로 ‘수중주석표(水中柱石標)’라는 말이 생겨나면서 수표교가 된 거야.
[Pick 5] 바다 위 걷는 전율 저도 콰이강의 다리 🌉
고전 영화 <콰이강의 다리>(1975)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수상해 영화사에 이름을 새겼지. 영화 속 콰이강 계곡에 철도 다리가 등장하는데 꼭 닮은 철제 교량이 창원에 있어. 1987년 저도와 육지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한 ‘저도연륙교’가 2004년 신 교량 설치와 함께 보행 전용으로 전환됐고, 바닥을 강화 유리로 마감해 지금의 스카이워크에 이르렀어.
저도 콰이강의 다리는 바다 위를 횡단하며 13.5m 아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야. 낮에는 붉은 철교를, 밤에는 미디어 파사드로 은하수 길을 연출해 볼거리를 제공하지. 10월까지는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니 야경과 쇼를 감상하고 싶다면 들러보길 바라.
DJ 구도일의 알쓸신잡 🤓
S-OIL도 있다! 미래 향하는 ‘도약의 다리’와 ‘번영의 다리’
에쓰-오일은 2011년 기존 공장과 제2공장을 연결하는 ‘도약의 다리’를 세웠어. 정유 산업을 넘어 석유화학 부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미래 상징을 담았어. 공장 후문 앞 31번 국도 위로 지나는 다리 건설을 위해 일반 기업체로는 최초로 국도 점용 허가를 받았지. 이후 RUC·ODC 프로젝트의 성공과 더불어 2017년에 ‘번영의 다리’가 건립됐어. ODC 지역과 기존 공장을 잇는 자동차 전용 교량으로서 프로젝트 추진과 함께 새롭게 번영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다리 이름에 담았지.
자료 및 이미지 출처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www.heritage.go.kr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www.grandculture.net
서울시설공단 www.sisul.or.kr
철원군청 www.cwg.go.kr
창원시청 www.changw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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