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구도일

문화 큐레이터 역을 맡은 구도일과 함께 예술 감수성을 높여보세요. 이달의 문화 예술 향유 정보를 전합니다.

안녕! 난 DJ 구도일이야~😎

5월 4일부터 국가 지정문화재 중 일부 관람료가 면제되면서 역사 공간이 한층 친근해졌어. 걷기 좋은 시기에 고궁 야간개장과 전통문화 체험 등 소식도 들려오지. 우리의 귀한 유산 중 유일무이한 기록을 가진 문화재로서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들을 때맞춰 찾아봤어. 흥미로운 역사의 자취를 따라가 보고 세세하게 서린 이야기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나들이 행선지를 살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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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1] 우리나라 최초 기록에 올라선 통도사 성보박물관 🌸

통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보관하기에 불보사찰로 불리지. 이런 연유로 대웅전에 불상이 없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데, 신라시대 때부터 천년의 이야기가 서려 있지.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불교전문박물관이야. 이곳에는 불화(佛畫) 약 600점이 전시돼 있지. 불화는 엄격한 절차에 따라 제작된다고 하는데, 화가가 매일 목욕재계한 뒤 새 옷을 입고 일주일 동안 묵언수행을 한대. 이곳 불화들의 가치와 희소성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지. 아울러 통도사 서운암 주변에 이즈음 야생화가 만발하니 놓치지 마.

[TRACK. 2] 조선 궁궐 중 유일한 세계유산 등극한 창덕궁 👑

창덕궁은 경복궁ᆞ창경궁ᆞ덕수궁ᆞ경희궁에 이은 조선 5대 궁 가운데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야. 창건 이후 20세기까지 건축적 특징이 시대별로 보존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야. 남쪽에 위치한 종묘의 지맥을 이어 주변 지형을 훼손하지 않았어. 과감한 건물 배치로 독창성과 고유성을 품고 있지.

창덕궁 후원은 각별히 왕의 사랑을 받았대. 정조가 부용지에서 신하들과 뱃놀이를 즐기며 연못 가운데 있는 작은 섬에 귀양을 보냈다는 귀여운 장난은 이미 유명하잖아. 창덕궁과 창경궁, 종묘는 본래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지. 일제에 의해 한동안 끊겼던 길이 지난해 복원됐어! 궁궐 담장길에서 왕의 시선을 상상하며 고즈넉한 여유를 만끽해 봐.

[TRACK. 3] 오직 신라천년서고에서만 가능한 눕독 경험 📚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천년서고는 지난해 12월에 박물관이 소장 도서를 일반 관람객과 공유하기 위해 문 연 도서관이야. 수장고(문화재를 보관ᆞ보존하는 창고)로 사용하던 오랜 건물을 현대식으로 탈바꿈시켰어. 무엇보다 짜릿한 매력은 공공 서고임에도 눕독(누워서 독서)이 가능하다는 점! 경주 여행 중에 머물러 쉴 수 있는 뉴플(new place)로 떠오르는 중이야.

박물관 속 도서관답게 전시 프로그램을 토대로 북큐레이션을 진행한대. 신라의 찬란한 역사를 친근하게 접할 기회야. 그보다 더한 낭만은 분위기에 있지. 서고 내부의 석등 아래서 현대 건축물과 조화된 신라의 정취를 느끼고 석등 너머 보이는 대숲 앞에서 인증샷도 꼭 남기길 바라.

[TRACK. 4] 최초의 지붕 없는 박물관 격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개별 단위 문화재와 비교해 ‘면(面)’ 단위 문화재 등록제도를 도입한 첫 사례야. 목포는 개항 도시로서 외래문화를 수용할 당시 근현대 건축물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거든. 그 흔적을 보존하려는 목포 시민들의 ‘근대 문화유산 살리기 운동’에 힘입어 지역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됐대.

목포 유달동 골목 곳곳은 일제강점기에 들어선 가옥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시간이 멈춘 듯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공간에 많은 사람의 발길이 머물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와 구 일본영사관처럼 일상의 거리에 산재한 역사의 발자취를 쫓으며 그리 멀지 않은 우리의 지난 시간을 되새기면 좋겠어.

[TRACK. 5] 강 따라 명성 높은 국내 특유의 한탄강세계지질공원 🌊

한탄강세계지질공원은 제주도ᆞ청송ᆞ무등산과 함께 국내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가운데 강 중심으로 형성된 유일한 사례야. 물 많고 산세 좋은 우리 땅의 세계지질공원 중에 한탄강은 화산과 함께 형성됐다는 점에서 천혜의 고유성을 인정받았지. 지형을 비롯한 자연경관이 탁월하고 역사적ᆞ생태적ᆞ지질학적 가치가 고루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대.

지정된 공원의 범위는 경기도 연천ᆞ포천부터 강원도 철원까지 강줄기 따라 1천165km²에 이르지. 그중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비둘기낭 폭포와 멍우리 협곡이 특히 장관이야. 이와 함께 카약과 래프팅, 트레킹 코스 등에 이르는 레저를 즐길 수 있고 지질 케이크나 현무암 화분을 만드는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니 가족과 방문하길 추천할게.

자료 및 이미지 출처 ·
통도사 성보박물관 www.tongdomuseum.or.kr
창덕궁 www.cdg.go.kr/
국립경주박물관 gyeongju.museum.go.kr
목포시청 mokpo.go.kr
한탄강세계지질공원 www.hantangeopar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