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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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1 |

ESG is…

EㆍSㆍG 각 분야와 밀접한 화두를 중심으로 ESG에 대한 이해를 넓혀갑니다.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의 건강한 가치를 생각합니다.

ESG는 국제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민간기업에서 수용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로 널리 숙지된 지속가능 개발은 원래 1987년 국제연합(UN) 환경 계획에서 발간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 기원했습니다. 일명 ‘브룬트란트 보고서’라고도 불리는 이 보고서는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지속가능발전으로 정의합니다. 이후 기업 경영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기업 경영에서 재무적 성과와 아울러 환경보호ㆍ기후변화 대응ㆍ인권 보호ㆍ건강한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이고도 지속가능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지속가능 개발 목표와 ESG의 연결고리

국제연합(UN)은 2000년에 유엔 글로벌 콤팩트(United Nations Global Compact, UNGC)를 설립했습니다.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기업 운영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어 2004년 발표된 ‘돕는 자가 이긴다(Who Cares Wins)’ 보고서는 세계적 금융기관이 모여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에 대한 가이드라인 및 권고안을 통해 ESG의 기본 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후 2006년 국제연합(UN)이 발표한 책임 투자 원칙(UN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UN PRI)에 수많은 글로벌 투자회사가 참여합니다. 또한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lobal Reporting Initiative, GRI)로 2016년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GRI Standard)이 정립된 가운데 ESG 보고서 작성 기준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 개발 목표 17개는 모두 ESG와 긴밀하게 연계됐습니다. 자연히 ESG를 통한 기업의 지속가능 개발 목표 달성 기여도 강화를 위해 투자 기준으로 도입 선언한 투자회사나 연금펀드 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ESG 관련 전 세계 투자 규모는 2016년 21.4조 달러에서 2020년 40조 달러로 증가했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ESG 관련 규제 강화의 움직임도 커지는 추세입니다.

개발협력, ESG와 지속가능 개발의 첫걸음

ESG 도입과 지속가능 개발 목표 체계의 시작은 개발협력 환경의 변화를 대변합니다. 개발협력의 목적은 이전의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사회복지 증진, 환경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 평화와 인권 보장으로 다변화했습니다. 이렇게 확장된 목표 달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제 공적재원뿐만 아니라 민간재원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개발협력 참여자도 공공기관이나 정부 중심에서 기업과 시민단체, 대학, 민간재단으로 확대하면서 민간과 공공의 협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나 점차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같은 초국가적인 글로벌 도전과제(Global Challenge)에 대응하면서 글로벌 공공재(Global Public Goods)를 제공하는 활동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환경은 ESG 요소 중 하나이자 지속가능 개발에서도 8개의 목표와 깊이 관련된 부문입니다. 전 세계 모든 주체의 공동 대응과 노력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글로벌 도전 과제이기도 합니다. 2009년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 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제15차 당사국회의(Conference of the Parties, COP)에서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 기후변화 대응 재원으로 1천억 달러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 약속의 달성 시한은 COP21[파리에서 2021년에 개최된 당사국회의]에서 2025년까지로 5년 연장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3년 이후 선진국의 재원 마련에 대한 노력을 추정해 왔습니다. OECD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2020년 기준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19년 대비 약 4% 증가한 833억 달러를 마련했고, 이 가운데 16%(131억 달러)가 민간에서 조성된 재원입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지원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에너지와 교통 분야에는 전체 중 절반에 가까운 재원이 집중됐습니다. 반면 식수와 위생, 농림 수산업에는 약 17%의 재원이 지원됐습니다.

OECD를 중심으로 공여국들은 2021년 ‘기후변화에 대한 파리협정의 목표와 개발협력을 연계하는 새로운 접근법에 대한 선언(Declaration on a new approach to align development cooperation with the goals of the Paris Agreement on Climate Change, OECD DAC)’을 통해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개발협력 노력을 강화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파리협정은 전과 달리 195개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가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여러 국가가 공동 노력을 위한 협력의 틀을 마련하고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발협력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구체적으로 살펴 예를 들면 개발도상국의 기후 대응 및 적응 분야 재원 지원에 가장 적극적 지원을 제공한 독일의 사례가 있습니다. 독일은 개발협력 기관인 국제협력공사(GIZ)를 통해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고용 프로그램’에서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녹색 경제에 기여하는 핵심 가치 사슬 지원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개발협력에서 민간의 역할을 강조하며 새로운 민간재원을 개발협력 사업에 활용합니다. 1990년부터 2016년까지 동남아시아의 농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평균 증가량의 두 배가 넘는 37% 이상 증가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상업적 농림업 또한 아시아 삼림 벌채의 40%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아시아에서 지속가능한 토지 활용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공공부문에서 이뤄져 민간 투자 없이는 약 4천억 달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에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메콩 전략 파트너와 태국의 컨트롤 유니온과 협업해 아시아 녹색투자(Green Invest Asia, GIA)라는 혼합 금융 플랫폼을 설립ㆍ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기업의 ESG 활동을 위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세계은행(WB), 국제 자연보전연맹(IUCN) 등과 협력해 ‘과테말라 중북부 3개 지역 복원력 강화를 통한 기후변화 적응력 강화 사업’을 지원했습니다. 이 사업으로 여의도 면적의 약 15배인 4천311헥타르의 산림을 복원했으며, 총 4만4천196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피지도 녹색기후기금(GCF)*ᆞ피지 개발은행과 협력해 총 1천만 달러 예산으로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오발라우섬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기여하는 한편 농업 공존형 방식을 채택해 토지 이용률을 개선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연합(UN) 산하의 국제기구

전 세계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S-OIL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인 해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 태풍,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해마다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미얀마에 고효율 요리용 레인지를 무상으로 보급했습니다. ESG경영을 통한 환경 가치 추구에 기반해 미얀마 국민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 글로벌 협력 선도 사례입니다. 2020년부터는 방글라데시 마을에 식수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에 참여해 공공 상수도의 부재로 나무를 태워 물을 끓여 먹는 현지인에게 정수된 식수를 제공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S-OIL의 해외 CDM 사업 참여는 목재 사용량 감소와 삼림 보존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이루기 위한 노력인 동시에 여성과 아동의 인권과 보건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출처 : 글로리엔텍

개발협력 기관의 ESG 이행은 민간기업에서 추구하는 ESG 철학과 다소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에 상이한 ESG 철학의 접점을 찾아 끊임없이 사업을 개선하면서 지구 환경을 위한 글로벌 협력에 동참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기후 위기를 겪으며 환경에 관한 전 지구적 공동 대응이 중요해진 이때 ESG 각 요소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협력에 적극 반영되면서 그 효과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자들의 관심이 요구됩니다.


참고 · 삼정인사이트 [ESG의 부상,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ㆍ삼정KPMG경제연구원ㆍ2021
          한국 국제협력단 개발과 이슈 [개발과 이슈 개발협력 관점에서 본 ESG]ㆍ윤유리 외ㆍ2022
          베렌베르크(Berenberg) [지속가능한 투자에 있어서 지속가능 개발 목표 이해(Understanding the SDGs in
          Sustainable Investing)]ㆍ2018
          경제협력개발기구 [2021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금조달에 대한 글로벌 전망(Global Outlook on
          Financing for Sustainable Development 2021)]ㆍ2020.9
          경제협력개발기구 [ESG 투자: 관행, 진행 및 과제(ESG Investing: Practices, Progress and Challenges)]
          Boffo, R. and R. Patalanoㆍ2020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협력에 환경 및 기후 활동 통합(Integrating Environmental and Climate Action into
          Development Co-operation)]ㆍ2021
          경제협력개발기구 [2013-2020년 개발도상국이 제공 및 동원한 기후금융의 총 동향(Aggregate Trends of
          Climate Finance Provided and Mobilised by Development Countries in 2013-2020)]ㆍ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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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수영
국제개발협력정책 전문가로서 한국국제협력단 ODA연구센터장ㆍ국제개발협력(Journal of International Cooperation)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개발협력 정책 수립 및 지속가능발전과 성과관리 관련 연구와 정책 제언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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