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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2 |

에너지 스테이션

우리 계열 주유소와 충전소의 소중한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로 성공을 향한 발전적 전략을 기술합니다.

투명한 소신, 정해주유소
김준회 대표가 운영하는 S-OIL 계열주유소 중 서울 광진구 소재 일진주유소 전경

“요소수 급하면 그냥 오세요.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김준회 대표의 결단이 우리 사회에 묵직한 울림을 전합니다. 사연은 S-OIL 계열주유소 8개소에 요소수 나눔을 알리는 플래카드에서 비롯됩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정해주유소(인천시 남동구 인주대로)를 필두로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 구조 차량에 대해 요소수를 무상 제공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 행동력은 곧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돼 기부 행렬을 이끌었습니다.

“어찌보면 나눔이라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꼭 필요한 곳이 있을 텐데, 그중 생명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중국발 요소수 품귀 대란이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 파장은 국내에도 이어졌습니다. 배출가스저감장치(SCR)에 투입되는 요소수는 디젤차량의 필수품입니다. 특히 국내 디젤 화물차의 약 60%에 SCR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차량은 요소수 없이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소방차와 구급차 대부분이 요소수를 필요로 합니다.

투명한 소신, 정해주유소
김준회 대표 모습

김준회 대표도 최악의 경우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다만 조짐이 보였습니다. 거래처별로 미리 주문해둔 요소수가 연일 매매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지인들마저 요소수 찾는 전화를 수십 통 걸어왔습니다.

“으레 입고될 제품 거래가 좌절되면서 며칠새 상황이 악화했습니다. 긴급 구조 차량을 염두에 두고 장기 거래하던 요소수 판매 대리점을 통해 소량씩이나마 물량을 확보해 나갔습니다.”

김준회 대표는 보유 물량 하나하나에 도색 스프레이로 표시를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되팔아 과도한 이익을 챙기는 악용 사례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 사이 요소수는 사재기를 넘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습니다. 김 대표가 고객에게 “마지막 물량이니 잘 쓰시라”며 정상가로 판매한 제품이 1시간여 만에 9배 높은 금액으로 버젓이 게시됐습니다.

“시장에 물량이 바닥나자 저 역시 벽에 부딪혔습니다. 단 한 곳, 20년 동안 거래한 대리점에서 3리터짜리 120개를 겨우 받을 수 있었지요. 단가가 비쌌지만 모두 거둬들였습니다.”

투명한 소신, 정해주유소
긴급 차량 대상으로 요소수 제공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선명하다.

어렵게 제품을 확보하니 김준회 대표에게는 다시 선택지가 주어졌습니다. 절실한 소비자는 많은데 누구에게 팔 것인지, 또 얼마에 제공할지 문제였습니다. 때마침 “구급차와 소방차가 요소수 품귀로 출동 못할 처지에 놓여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더 생각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 길로 김 대표는 전량 기부합니다. 현재까지 김 대표가 기부한 요소수는 요청과 기대를 훌쩍 넘어선 규모입니다.

“제 결정에 주변 모두 ‘그래! 그럼 나도 힘을 보탤게’라며 동참했습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가족들이 먼저 발 벗고 나섰지요. 같이 뜻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999년 유류사업에 뛰어든 김준회 대표에게도 이번 일은 생경합니다. 지방에서 사업 첫 발을 뗀 이후 늘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2016년에 이르러서야 S-OIL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S-OIL을 만나면서 사업 확장과 동시에 크고 작은 도움을 주고받아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S-OIL과 상생을 모색하면서 품질관리를 비롯해 하나둘씩 업에 대한 이해를 넓혔습니다.”

거듭되는 도전과 성취의 힘으로 사업은 지속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업이 궤도에 오른 현재 불현듯 닥친 일에 김준회 대표는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많은 이웃이 김 대표를 향해 고마움을 표하고 응원 메시지도 덧붙입니다. 때마침 셋째 아이가 태어나 김 대표는 한층 특별한 마음을 느낍니다.

투명한 소신, 정해주유소
김준회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S-OIL 일진주유소에서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념이나 경영철학, 이런 건 잘 모르겠어요. 뒤돌아볼 시간 없이 일에 몰두했습니다. 다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부모님의 오랜 가르침이 어떤 깊이를 갖는지 이제야 깨닫습니다.”

향후 시장의 격변을 생각하는 김준회 대표는 구체적인 목표를 들려줍니다. 주유소 거점의 다양한 산업 접목과 에너지 전환에 따른 규제 변화 등에 대비하면서 다가올 미래 성공을 S-OIL의 조직 역량 확대와 함께 이뤄나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바람 끝에 주변을 향한 소박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습니다.

“직접 전화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 모두 정말로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많이 힘드셨을 주유소 사장님들과 직원 모두 2022년에는 힘차게 일어났으면 합니다.”


INFO. 정해주유소
주소 : 인천시 남동구 인주대로 696
위치 : 인천 구월동 도심의 길병원사거리에서 인주대로를 따라 남동구청역(인천 2호선 전철) 방면 60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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