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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2 |

신박한 차박사

자가 운전자에게 도움 되는 차량 정보를 전합니다. 일상 정비 매뉴얼, 정비 용어사전, 시기별 관리 목록 등을 집약합니다.

전기자동차(이하 전기차)가 유독 맥 못추는 겨울입니다. 이 시기 스마트폰은 물론 배터리를 쓰는 전자기기 대부분 힘을 잃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온도를 유지하는 장치도 있지만 추위 앞에는 답이 없지요. 올겨울 안전한 전기차 운행을 위한 비법을 공개합니다.

기막힌 전기차 겨울 관리
전기차 운전자라면 효율적인 겨울 운행을 위해 차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 출처: BMW >

Tip1 주차 is 실력

전기차는 대부분 여름보다 겨울에 주행 가능 거리가 크게 짧아집니다. 주변 온도가 낮아지면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거든요. 에너지 밀도가 낮아짐에 따라 충전을 포함한 여러 기능에서 성능을 발휘하기 힘듭니다.

일단 겨울에는 전기차 주차 장소부터 잘 골라야 합니다. 전기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공통적으로 외부 환경에 노출된 옥외 주차장보다 실내 또는 지하주차장을 권하죠.

기막힌 전기차 겨울 관리
겨울철에는 배터리를 위한 적정 온도 유지를 고려해 실내 또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한다.
< 출처: Windrush >

이는 배터리 온도를 적정 수준에 가깝게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더불어 실내 온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막아주죠. 만약 옥외에 차를 세워야 한다면 가급적 바람이 덜 불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을 택합니다.

Tip2 히터 사용 최대한 절제

배터리의 전기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장치는 구동용 전기 모터입니다. 그다음은 공기조절장치 즉 에어컨과 히터죠. 특히 겨울철에 반드시 필요한 히터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더욱 짧게 만드는 숨은 악당입니다.

엔진이 달린 자동차는 엔진이 작동하면서 내는 폐열을 히터에 활용합니다. 구체적으로 엔진을 식히면서 열을 빼앗은 냉각수를 활용하죠. 그런데 전기차에는 이렇게 엔진처럼 계속 열을 내는 장치가 없습니다.

전기차 히터는 세기에 상관없이 공기조절장치에서 설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전기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배터리 과소비를 막으려면 히터 사용은 최소화합니다. 대신 스티어링 휠이나 좌석의 열선 기능을 먼저 쓰는 것이 좋습니다. 몸에 닿는 부분이 따뜻해지면 추위가 좀 더 쉽게 가시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기막힌 전기차 겨울 관리
잦은 히터 사용은 겨울철 전기차 관리에 악영향을 끼친다.
<출처: 류청희 >

그런데 겨우내 히터를 쓰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에는 전기차가 제공하는 원격 제어 기능을 활용합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공조장치 제어 기능을 이용해 차에 타기 전 미리 실내 온도를 높이는 방법이죠.

일단 차에 탑승하면 실내 공기를 재빨리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히터를 강하게 틀기 쉬운데요. 원격 제어기능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 차 안이 따뜻해진 상태에 탑승하기 때문에 이동 중 히터를 강하게 틀지 않아도 됩니다. 어린이 또는 노인 동반 그룹이라면 더욱 필요한 기능이죠.

기막힌 전기차 겨울 관리
일부 전기차의 경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공조장치를 원격 제어해 미리 실내 온도를 높이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출처: Jaguar >

특히 이 기능은 충전기를 차에 꽂은 상태에서 활용하면 효과적입니다. 히터 작동에 쓰이는 전기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보충할 수 있으니까요. 미리 작동 시간 설정도 가능합니다. 차를 충전하면서 출발 시간에 맞춰 공조장치 작동을 예약하면 한결 편리합니다.

Tip3 잊지 말자, 100% 완속 충전

국내의 경우 시설 여건 탓에 전기차 운전자들은 대체로 급속충전기를 이용합니다. 급속충전기는 빨리 충전된다는 장점이 크지만 배터리 수명과 안전성 문제로 충전량의 80%가 채워지면 충전 속도가 느려집니다. 그래서 100% 충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전을 멈추고 차를 쓰는 경우가 흔하지요.

기막힌 전기차 겨울 관리
평소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더라도 겨울에는 완속충전기를 이용해 100% 충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clipartkorea.co.kr) >

앞서 언급한 대로 겨울에는 에너지 소비를 아무리 줄여도 배터리가 온전한 성능을 내지 못합니다. 주변 환경에 따라 남은 충전량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가능한 한 완속충전기에 연결해 충전량 100%를 채운 상태로 전기차를 보관합니다.

Tip4 각종 기능 설정 확인

대부분 전기차는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데요. 겨울에는 에코(Eco) 모드나 칠(Chill) 모드를 선택합니다. 이 모드들은 전기 모터와 공기조절장치를 포함한 여러 장치의 에너지 사용을 자동으로 최적화합니다. 물론 운전자가 일일이 장치들을 끌 수도 있지만 에너지 절약형 주행 모드의 편리성과 효과성을 누릴 만합니다. 운전자가 설정할 수 없는 장치나 기능까지도 알아서 조절하니까요.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차들도 있는데요. 겨울에는 이 기능을 끄거나 가장 낮은 강도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회생제동 강도를 높이면 속도를 줄일 때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효율이 높아지니 주행거리 또한 늘어나지 않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상황에 따라 결과가 매번 다릅니다.

기막힌 전기차 겨울 관리
겨울 시즌에는 윈터 타이어 장착과 냉각수 관리 등 꼼꼼한 차량 관리가 필수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clipartkorea.co.kr) >

주행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을 때에는 회생제동으로 전기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보다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어 서서히 차의 속도를 줄임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편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길이나 빙판길처럼 노면이 미끄러운 곳은 회생제동 강도가 높으면 기능이 작동하는 순간 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요. 가능한 한 지양하는 것이 좋겠죠.

한동안 추위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차량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의 안전을 생각해 자신이 운전하는 차에 특별한 애정을 기울여야 하는 시즌입니다. 똑똑하고 민첩한 대비로 안전운행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INFO. 겨울철 자동차 관리 주의사항

· 겨울에는 네바퀴굴림 장치보다 겨울용(윈터) 타이어를 끼우는 것이 안전하다. 물론 둘 다 있으면 더 좋지만 어느 한 쪽만 택한다면 윈터 타이어가 훨씬 효과적이다.

· 주차할 때 와이퍼를 반드시 세워놓는다. 눈이 내려 쌓이지 않아도 와이퍼가 얼어 유리에 달라붙을 수 있다. 워셔액 사용이 잦은 만큼 추위에 얼지 않는 겨울용으로 미리 가득 채우고 수시로 보충한다.

· 이동 전 차체의 눈이나 오물, 먼지 등을 반드시 치운다. 쌓인 눈이 다른 차에 떨어져 운전자 시야를 막거나 차량을 파손시킬 위험이 있다. 모든 눈을 치우기 어렵다면 적어도 지붕과 트렁크, 앞뒤 램프 부분은 꼭 정리한다.

· 냉각수 관리에 특히 주의한다. 일반 자동차는 엔진, 전기차는 배터리에 부동액을 적정 비율로 혼합한 냉각수가 들어간다. 가급적 정비업소를 방문해 점검과 보충, 교체 작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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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류청희
자동차 전문 글쟁이 겸 평론가다. [자동차생활], [모터매거진] 등 자동차 월간지에서 일했고, [카 북](공역)과 [F1 디자인 사이언스]를 번역했다. 올해의 엔진 및 파워트레인(International Engine and Powertrain Of The Year)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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