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차박사

자가 운전자에게 도움 되는 차량 정보를 전합니다. 일상 정비 매뉴얼, 정비 용어사전, 시기별 관리 목록 등을 집약합니다.

연비는 운전자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고려하면 당장은 고유가 흐름의 추세 전환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연비 절약은 차량 상태 유지를 포함한 전반적인 관리와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운전자 안전을 위해서도 간과할 수 없지요. 특히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5~20%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상황입니다. 알뜰한 친환경 운전으로 연비를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여 녹색 지구 만들기에 동참할 시기입니다.

Tip1 주기적인 점검 필수

기본적인 차량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자동차 관리 방법은 차를 살 때 함께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에 상세히 게재돼 있습니다. 아쉽게도 차 구매 뒤 설명서를 제대로 숙지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자동차 업체가 제시한 항목별 점검과 정비 주기에 따라 내용을 확인하고 때마다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맹목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자동차 점검과 정비 주기는 연간  2만㎞ 정도를 달리며 이상적인 주행 상태를 유지함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주목할 부분은 ‘가혹 조건’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짧은 거리를 반복적으로 주행하거나 교통 체증이 심한 구역을 주행하는 경우입니다. 정지와 출발을 자주 반복하거나 공회전이 많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출퇴근이나 자녀 통학 등 도심지에서 주로 쓰이는 차들은 대부분 가혹 조건에 해당하는 셈이죠.

평소 차를 쓰는 조건을 고려해 적절한 기간이나 주행거리에 알맞게 정비 업소를 방문합니다. 최소한 엔진오일과 필터, 에어클리너 엘리먼트, 냉각수, 점화 플러그, 케이블 등은 점검 주기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엔진 관련 항목은 주행뿐 아니라 배출 가스와도 연관이 크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관리합니다.

Tip2 타이어 수시 확인

연료 소비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로 타이어가 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 휠얼라인먼트 등은 연비에 복합적으로 작용하죠. 나아가 주행 안전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타이어는 항상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합니다. 타이어와 노면이 맞닿는 부분이 알맞게 조정돼야 성능과 효율의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공기압이 높으면 무조건 연비가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도 간혹 있습니다. 그러나 적정 수준보다 공기압이 높으면 다른 쪽에서 잃는 것이 많습니다. 특히 제동과 코너링에서 안전성이 크게 줄어들고 고속 주행 시 타이어 속 공기가 팽창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Tip3 무거운 짐 정리부터

평소 차를 쓸 때 불필요한 물건은 가급적 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 감당하는 무게가 늘어날수록 연료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자주 쓰는 일상용품이나 간단한 세차용품은 제외하더라도 양손으로 들었을 때 ‘무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물건은 금물입니다.

특히 요즘은 캠핑용 텐트나 취사용품을 차에 두고 움직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붕에 루프캐리어나 차량용 어닝(Awningㆍ건물의 벽면 또는 입구, 창문에 부착해 태양의 직사광선이나 비를 차단하고 미적 이미지와 공고 기능을 연출하는 제품) 같은 장비를 장착하기도 하죠.

그런 것들은 무게가 과할 뿐더러 부피도 커서 엔진에 부담을 주고 연료 소비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부득이하게 차에 설치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면 최소한 시속 80㎞ 이상의 고속 주행을 피합니다.

Tip4 운전 습관 제대로 들이기

평소 스마트한 운전을 습관화하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짧게는 전방 상황을 빨리 확인해 대응하고 길게는 교통 상황을 예측해 알맞은 경로를 선택함이 경제적인 운전 방법입니다.

자동차의 공인 연비를 보면 복합 연비와 더불어 도심 연비와 고속도로 연비가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대개 도심보다 고속도로 연비가 좋습니다. 이는 가속과 감속이 잦은 도심보다 정속 주행 구간이 긴 고속도로에서 연료 소비가 적다는 뜻입니다.

연료는 주로 가속할 때 많이 소비합니다. 가급적 적절한 속도에 이를 때까지 빠르게 가속하고 그 뒤로는 액셀러레이터를 살살 조작해 속도를 유지합니다.

다만 매번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아 급가속을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타이어와 구동계의 물리적 저항, 차체의 공기저항 등이 작용하기 때문에 가속이 반드시 액셀러레이터 조작에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깊이를 조절하면서 가속 변화가 더딘 영역을 확인합니다. 이후 가속 반응이 액셀러레이터 조작과 맞아떨어지도록 가속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한편 감속은 연료를 거의 쓰지 않으니 연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주행 중 감속이 너무 잦으면 그만큼 가속도 잦기 때문에 전체 주행 과정에서는 연료 낭비라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만큼 운전 습관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전방 교통 상황이나 신호등을 미리 확인하고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어 감속하는 등 부드럽게 교통 흐름에 따라 움직입니다.

Tip5 좋은 기름으로 쾌적 주행

마지막으로 운전자가 번번히 놓치는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좋은 기름’이 알뜰 운전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죠. 연료 품질이 뛰어날수록 엔진에서 연소가 잘 되고 이는 곧 연료 소비의 효율성 극대화로 이어집니다. 실제 경험이 많은 운전자는 품질이 좋은 기름을 주유하면 차가 달리는 느낌이 금세 달라지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엔진이 부드럽게 작동함은 엔진 내부에서 연소가 최적의 상태라는 뜻입니다. 그럴 때에는 엔진이 알맞은 양의 연료를 태워 적정한 힘을 내기 때문에 가장 경제적으로 달릴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소 뒤 배기구로 나오는 배출가스의 양과 유해 물질의 비율도 적죠.

물론 한두 번 주유로 경제적 차이를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몇 달이나 몇 년에 걸쳐 차계부를 기록하면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자동차는 많은 기계 부품으로 완성됩니다. 자연히 모든 구성요소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입니다. 꼼꼼한 관리와 운전 전략을 실천해 내 기준에 맞는 차량을 경제적으로 오래 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