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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

Oh, My Kids!

부모들을 위한 육아 지침을 정리합니다. 학령별 놀이 콘텐츠, 대표적으로 봉착하는 육아문제 등 유용한 정보를 살펴봅니다.

마음이 자라는 눈높이 캠핑
가족 캠핑이 더욱 다양한 형태와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clipartkorea.co.kr) >

자연 속 놀이를 통한 교육은 오랫동안 교육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팬데믹과 함께 인기를 끈 캠핑은 훌륭한 자연 교육장이죠. 그러나 여가 생활인 캠핑과 자녀 교육을 연결 지어 생각하는 부모가 많지 않습니다.

겨울 캠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권합니다. 단순히 쉬고 돌아오는 것에서 탈피해 캠핑으로 평소 아이의 나쁜 습관을 개선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자녀 성격과 유형에 따라 캠핑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훈육 방법을 소개합니다.

마음이 자라는 눈높이 캠핑
‘캠프(camp)’의 어원은 라틴어의 ‘캄푸스(campus)’와 ‘케포스’에서 유래되었다. ‘캄푸스’는 전쟁이나 훈련 시 군대가 주둔하던 ‘들’을 의미한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clipartkore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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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들이 캠핑을 좋아하지만 염려가 앞서 쉽게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동행하는 여행으로서 확실한 장점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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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야외 캠핑은 아이들이 자연을 직접 관찰하고 경험함으로써 심신이 안정되고 부모와 활발히 소통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평소 무관심했던 외부를 의미 있는 환경으로 받아들이고 자연을 인식하는 태도도 유연하게 바뀌는 계기로 삼을 만합니다.

다만 연령에 따른 기대 효과와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유아기는 실외 놀이의 부족이 곧 신체적ㆍ심리적ㆍ사회적 발달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야외 경험과 노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는 시기죠. 비구조적인 자연물로 창의력을 키우고 자유를 만끽하며 놀이에 몰입하도록 지원합니다.

이 시기에는 국립자연휴양림이나 국립공원 소재 캠핑장이 안성맞춤입니다. 사설캠핑장 대비 생태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기록돼 있고 놀이와 교육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추천합니다.

아동기는 불편함으로 오히려 편리함을 학습하는 기회입니다. 평소에는 의식주 환경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아이가 몸을 직접 쓰면서 생활 기반을 조성하지 않으니까요. 캠핑은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챙기고 책임지는 활동입니다. 텐트 설치나 주변 정리, 불 피우기, 음식 만들기 등 여러 활동에 함께 참여합니다.

마음이 자라는 눈높이 캠핑
외동자녀를 양육하고 있다면 가까운 친척이나 지인과 함께 단체 캠핑을 떠나는 것도 바람직하다. 다만 스트레스로 작용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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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가 평소 예민하고 타인과 관계 설정하는 데에 소극적입니다. 캠핑으로 이러한 성격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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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타인과 소통 능력이 떨어지고 기초 체력이 약하다면 야외에서 장시간 체류하는 캠핑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우선 아이의 동의부터 구합니다. 처음 캠핑을 떠난다면 적극적인 활동을 강요하기보다 주변 경치를 둘러보면서 천천히 친해지는 시간부터 갖습니다.

성격이나 기질을 떠나 아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려면 각 연령에 적합한 대인 관계를 형성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바로 사회화입니다. 즉 사회성이란 타인과의 다양한 경험과 학습으로 터득하는 인간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캠핑은 소속 집단 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캠핑장에서 만난 다른 집단과 활발하게 사회적 교류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타인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공통의 관심사를 논하며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정서를 공유합니다. 사회성 증진을 위한 교육적 가치가 농후하지요.

주변의 친한 가정과 함께 가는 단체 캠핑이나 페스티벌 형태를 권합니다. 아이 혼자 놀거나 배회하지 않도록 미리 신경 써주세요. 무턱대고 친하게 지내라는 압박은 절대 금물입니다. 아이들끼리 대화의 물꼬를 트도록 어른들이 먼저 평소의 관심사를 언급해주세요. 장난감, 좋아하는 연예인, 음식, 반려동물 같은 소재를 활용합니다. 2~3인이 함께하는 가벼운 심부름도 좋은 대안입니다.

마음이 자라는 눈높이 캠핑
부모와 자녀 간 의사소통은 자녀의 인성이나 행동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캠핑에서 대화와 공감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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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8살 아들이 집밖 화장실을 잘 이용하지 못합니다. 새로운 시설과 환경에 맞닥뜨리면 겁부터 내는데요. 캠핑장에서 아이가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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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결벽증은 강박증의 한 종류인데요. 특히 청결에 대한 강박증은 무엇을 만지면 오염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곧바로 손을 씻는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원활하지 못한 배변 활동도 포함되죠. 그래서 결벽증 노출 치료에는 일부러 무엇인가를 만진 뒤 손을 씻는 행동을 막기도 합니다. 그 행동을 하지 않아도 큰일이 나지 않음을 스스로 인지하게 하는 것이죠.

캠핑의 순기능 가운데 개인 체력과 정신력 단련도 있습니다. 미약하나마 캠핑에서 청결에 대한 아이의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교육도 가능합니다.

우선 개울가 물이나 마른 나뭇잎, 장작, 캠핑 장비 등을 일부러 아이와 접촉하게 합니다. 양육자가 모든 활동에 동반해 아이를 안심시키고 당장 손을 씻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독여 줍니다.

고무찰흙을 이용한 만들기 놀이도 가능합니다. 손에 무엇인가 묻어도 완성하는 즐거움을 통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밖에서 신나게 놀면서 신체 활동에 몰입하는 것도 불안감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공중화장실은 개념에 대한 설명과 사용법 안내가 우선입니다. 아이 입장에서 ‘공중화장실=더럽다’는 인식이 자리 잡지 않도록 양육자가 함께 시설을 이용하면서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해주세요.

글램핑과 같은 캠핑 형태도 추천합니다. 글램핑은 조리기구나 텐트 등 별도의 짐 없이 미리 준비된 상황에서 즐기는 캠핑을 의미하는데요. 글램핑장 내부에 세면기, 화장실, 주방 등 일반 주거 환경과 유사한 현대적 시설을 구비해 큰 이질감 없이 휴식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아이가 캠핑장 공중 화장실과 내부 화장실을 모두 경험하도록 유도합니다.

한편 아이의 결벽증 징후가 너무 심하다면 무조건적인 캠핑이나 자연 탐험은 옳지 않습니다. 소아 결벽증은 대부분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레 해소되지만 상황에 따라 전문가 상담이 필요함을 유념해 주세요.

마음이 자라는 눈높이 캠핑
연구 결과에 따르면 캠핑 같은 자연 경험이 많은 아이들은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성장하게 된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clipartkorea.co.kr) >

INFO. 가족 캠핑 놀이

■  보물찾기

출발 전 아이들이 원하는 간단한 선물을 미리 챙긴다. 선물을 포장한 종이에 각종 표식을 적어 캠핑장 곳곳에 아이들이 찾기 쉽게 숨겨둔다. 단 보물을 하나도 못 찾는다면 눈물바다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  숲에서 찾는 세모ㆍ네모ㆍ동그라미

4~6세 미만의 유아라면 도형 완성을 권한다. 땅바닥에 세모, 네모, 동그라미 모양을 크게 그리고 주변에서 모양이 유사한 형태를 찾아 빈 공간을 채우게 한다. 동그란 솔방울, 세모난 돌멩이, 네모난 조각 등 아이의 관찰력을 키운다.

■  자연을 이용한 미술 시간

숲을 산책하며 나무에서 떨어진 단풍잎이나 꽃을 주워서 그림 도구로 활용한다. 다양한 나뭇잎과 풀을 흰 종이에 붙여 모양을 만들거나 목걸이를 만드는 등 변형도 가능하다.

■  도전! 캠핑 요리사

아동기 그리고 사춘기 자녀에게 캠핑의 식사 주도권을 넘긴다. 너무 위험한 도구나 불을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밀키트 조리나 간단한 구이, 꼬치, 밀가루 반죽 빚기 등을 주문하자.


참고 · 정신의학신문 (www.psychiatricnews.net)
          [가족여가 활동으로서 캠핑의 의미와 가치 탐색] 이승범ㆍ이민규 ㆍ 2018
          [아는 만큼 보이는 행복 육아 : 강박증, 결벽증이 있는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하나?] 손석한 ㆍ 2020
          [오케이, 가족: 캠핑 가족과 떠나는 캠퍼들을 위한 꼼꼼 가이드] 안영숙ㆍ이수진ㆍ위즈덤스타일 ㆍ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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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개코아빠
아이와 몸을 부딪혀 즐기는 놀이가 가장 행복하다고 믿는 다둥이 아빠다. 놀이체육 전문가로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방송에도 출연한다. 현재 어린이뉴스 편집인 겸 MBC 꾸러기 식사교실 멘토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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