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21

월별 카테고리
2021.11.10 |

꾸안꾸 밥상

건강한 식단과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맛집을 추천해 드립니다. 향토 음식을 포함해 계절과 자연이 살아있는 메뉴들을 권합니다.

샛노란 감귤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귤은 설명이 필요 없는 친근한 과일이죠.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제철입니다. 톡톡 터지는 식감과 달달한 과즙 덕분에 남녀노소 사랑하는 겨울철 대표 간식입니다.

새콤달콤 짜릿한 귤
귤 나무는 주로 5월 중하순에 흰 꽃이 핀다. 이후 6~7월 열매가 열리고 겨울에 노랗게 익으면서 맛이 든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clipartkorea.co.kr) >

붉을 주(朱)에 누를 황(黃),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인 주황색을 흔히 귤색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주황귤은 온주밀감(溫州蜜柑)이란 품종으로 전파됐습니다. 원산지인 중국 원저우[溫州]에서 온 이름이지요.

뜻밖에도 귤은 한자입니다. 귤-귤(橘)자가 따로 있습니다. ‘감귤’ 또는 ‘밀감’이라고도 합니다. 꿀[蜜]처럼 달다는 뜻의 밀감은 같은 한자를 쓰는 일본어 미캉[みかん]에서 왔습니다. 어르신 중에는 미캉이 익숙한 경우도 많지요. 영어로는 보통 만다린(mandarin)이라고 합니다.

남다른 인연 자랑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귤 소비량은 14.3kg입니다. 전체 과일 중 제일 많이 소비됐고 생산량도 1위(26.8%)를 차지합니다. 애당초 한국인과 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사이인 셈이죠.

실제 우리나라 귤의 재배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탐라(제주)에서 나는 토종귤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재배했다고 알려져 있지요. 탐라지나 고려사, 세조실록 같은 문헌에도 전부 귀한 공물로 등장합니다.

새콤달콤 짜릿한 귤
요즘은 제철 과일이라는 말이 무색하지만 귤만큼 겨울과 어울리는 과일도 드물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clipartkorea.co.kr) >

다만 과거에 귤은 이렇듯 큰 존재감을 갖지 않았습니다. 청귤이나 동정귤 같은 품종은 당도가 떨어지고 크기도 작아 맛이 좋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우장춘 박사의 품종 개량과 일본에서 개량된 귤 묘목을 들여와 연구를 병행한 끝에 지금과 같은 달콤한 귤이 탄생했습니다.

현재 귤 품종은 매우 다양합니다. 노지감귤로 불리는 온주밀감을 비롯해 청귤, 하귤, 워싱턴 네블, 하밀감(夏蜜柑) 등이 있습니다. 레드향, 한라봉, 천혜향 등의 인기도 높은데요. 이는 감귤과 다른 품종을 교배해 탄생한 경우입니다.

맛있는 귤을 고르려면 몇 가지는 기억합니다. 먼저 꼭지 부분이 연한 녹색을 띠고 있다면 합격입니다. 꼭지가 연하고 깨끗할수록 나무에서 딴지 얼마 안 된 신선한 귤입니다. 껍질도 중요한 기준인데요. 껍질이 얇고 표면에 모공이 촘촘한 귤이 훨씬 달고 수분도 많다고 하네요.

매혹적인 디저트의 세계

귤은 비타민의 보고입니다. 감기 예방에 좋은 비타민C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지요. 건강식품이나 제과 업체에서 식품의 비타민 기능을 강조하고 싶을 때 일부러 레몬이나 귤향을 첨가하는 이유입니다.

구연산, 플라보노이드, 베타크립토잔틴 등의 성분도 많아 피로회복과 노화 방지에도 효험이 큽니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체내 콜레스테롤을 씻어내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혈압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귤은 보통 그대로 먹거나 건강 주스로 섭취합니다. 식재료는 샐러드나 소스에 많이 이용하는데요. 최근에는 쓰임새가 다양해져 귤이 들어간 빵과 케이크 같은 디저트 메뉴도 각광받습니다.

카페 58.4는 성북동에 위치한 고즈넉한 한옥 카페입니다. 좁은 골목에 자리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특유의 공간 분위기 덕분에 단골 비중이 높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청귤을 사용한 에이드와 따뜻한 차인데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한시적으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주인장 내외는 주문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과일즙을 짜서 신선하고 청량한 음료를 선보입니다. 상큼한 맛과 향으로 입안이 개운하게 정리됩니다. 계절마다 엄선한 과일을 올린 토스트도 꿀맛입니다. 2층 루프탑에 앉아 한옥 전망을 내려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가 꽃핍니다.

새콤달콤 짜릿한 귤
홍만당의 귤 찹쌀떡. 맛도 뛰어나지만 반으로 잘랐을 때 단면 모양이 아름답다.

홍만당도 알아주는 국가대표 디저트입니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생과일 찹쌀떡인데요. 귤, 딸기, 키위 등 다양한 생과일에 팥 앙금을 넣어서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식감이 특색이지요. 당도 가득한 국내산 귤이 통째로 들어간 찹쌀떡은 한입 베어 무는 즉시 ‘꿀꺽’ 하고 식도로 넘어갑니다.

찹쌀떡은 하루 중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6시 이렇게 네 번 시간대에 맞춰 나옵니다. 가게 앞에 길에 늘어진 대기 줄에서 여전한 인기를 실감합니다. 그만큼 단맛에 중독된 피곤한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해마다 귤과 함께 진짜 겨울도 옵니다. 문득 돌아보면 헛한 기운이 감도는 11월입니다. 씁쓸한 겨울의 길목에서 작은 귤 한 조각이 주는 큰 행복을 느꼈으면 합니다. 상투적이지만 ‘아프니까 귤’입니다.


INFO. 추천식당 <카페 58.4>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16길 4-13
영업시간 : 10:00~22:00 (월요일 휴무)
메뉴 : 청귤에이드ㆍ청귤티 5천500원
          누텔라바나나토스트 6천 원

새콤달콤 짜릿한 귤

INFO. 추천식당 <홍만당>
위치 : 서울시 중구 명동8길 11-6
영업시간 : 11:00~20:30
메뉴 : 딸기 찹쌀떡 2천800원
          귤 찹쌀떡 2천300원
          청포도 찹쌀떡 2천500원

새콤달콤 짜릿한 귤

INFO. 세상에 이런 요리 <노오븐 감귤 케이크>

새콤달콤 짜릿한 귤
< 영상출처: 맛있는 쿠킹 Delicious Cooking >

맛있는 쿠킹 Delicious Cooking

· 귤 다섯 개의 껍질을 까고 반으로 자른다.

· 계란 한 개에 소금, 설탕, 바닐라 오일을 넣는다. 여기에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우유, 오일, 식초 등을 추가해 촉촉한 반죽을 만든다.

· 팬에 버터를 두르고 설탕을 골고루 뿌린다.

· 팬 위에 미리 손질한 귤을 올리고 반죽 물을 붓는다.

· 약불 상태에서 뚜껑을 덮고 20분간 굽는다.

· 반죽이 손에 묻어나지 않으면 반대쪽으로 케이크를 뒤집어 뚜껑을 연 상태에서 5분간 더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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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우석
스포츠서울에서 22년간 근무하며 약 18년 동안 여행/식도락/레저 전문기자로 일했다. 풍성한 콘텐츠로 TV 방송, 라디오, 팟캐스트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약했다. 작가 활동 외에도 관광 식음료 전문 컨설팅 업체 [놀고먹기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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