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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
두 번째 인생 이야기

두 번째 인생 이야기

안녕하십니까. 저는 2005년도에 장치과에서 퇴직한 홍영택입니다. 이렇게 디지털사보에 사연을 보내 인사드리게 돼서 뜻깊게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니 많은 시간이 흘러 인생무상을 실감합니다. ‘무엇을 하며 여생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만학에 몰두하며 지난해 첫 저서 <못다 핀 인동초 인생>을 출간했습니다. 곧 두 번째 저서인 시집 <오상(五常)>도 출간됩니다.

“…화살처럼 지난 세월을 더듬어 본다. ‘존재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이며 ‘산다는 건’ 또 무엇인가. 이순을 넘어 만학에 심취해 문학과 고전공부를 하며 배움의 진미를 깨닫고 있다. 이를 널리 전파하고 싶은 마음을 인생의 숙제로 삼고 있다. 회한의 일생을 토로하면서 수불석권으로 모래 속에서 금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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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핀 인동초 인생> 저자 소개 중

두 번째 인생 이야기

공부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습니다. 나날이 변하고 새로워진다고 할까요. 무지몽매해 오만불손했던 지난날을 성찰하고 자아를 절차탁마해 일깨워줍니다. 독선과 아집으로 포장된 일상이 논리적 사고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아무도 꺾지 못한 내 고집을 책이 꺾었다고나 할까요.

공부는 부자로 살 수 있는 밑거름인가 봅니다. 그래서 논어의 첫 문장이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입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을 리 없습니다. 책 많이 읽는 것이 제일 부자예요.

‘바빠서 공부 못 한다’는 건 핑계였어요. 책 한 권을 읽은 사람은 책 두 권을 읽은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진리이니, 내일 지구가 망하더라도 오늘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줄의 글을 써야 함은 자명한 일이지요. 책을 내면서 늦게나마 학문으로 발 들인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후배들의 환송을 받으며 정문을 떠나 돌아오는데 눈물이 쏟아져서 앞을 못 볼 정도였다. 순간 ‘내 인생은 끝났구나. 법이 정한 일할 나이를 지났으니, 이제부터는 덤으로 살다가 가라’는 유효기간 지난 패잔병이란 생각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차를 세우고 ‘엉엉’ 소리 내어 울었으나 슬픔은 더해갔다. 언젠가는 맞이할 정년이지만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이야. 마지막 작업복 보자기 하나 달랑 들고 정든 회사를 나오는 꼴은 마치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연상하게 했다. 꽃다발을 들고 눈이 퉁퉁 부은 나를 맞이한 아내는 “울었능기요?”하고 물었으나 말없이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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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핀 인동초 인생> 본문 중

두 번째 인생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책 읽는 모습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으로서 S-OIL이 책 많이 읽는 기업문화에 힘입어 더욱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새 성공의 기적을 반드시 이어 나가리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 홍영택 퇴직자 (舊장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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