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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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

머니튜브

원유와 석유화학, 에너지 업계 중심의 동향을 짚습니다. 투자 트렌드와 함께 정보 탐색에 도움이 될 만한 유튜브 콘텐츠를 제시합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이하 전기차) 시장이 요동칩니다. 해마다 수천 만대의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자동차 업계가 체질 개선에 몰두합니다. 새로운 전기차 개발과 친환경 인프라 확장 등에 수십조 원에 달하는 큰 비용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전기차 ‘쩐의 전쟁’ 개막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 상황이 지속되자 배출가스 없는 이동수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www.clipartkorea.co.kr) >

완성차 시장의 변침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폭스바겐이 배출가스를 조작한 ‘디젤게이트’를 일으킨 이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로 시선을 돌렸다는 분석입니다. 때마침 테슬라라는 신규 스타트업이 시장에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지요. 만들기 쉽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는 매력적인 ‘먹거리’로 보였습니다.

현재 분위기는 전과는 사뭇 다릅니다. 전기차가 단순 신사업이 아니라 완성차 기업의 상징으로 통용됩니다. 실로 무서운 수준의 ‘쩐의 전쟁’도 펼쳐집니다.

세계 4위 완성차 그룹사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과 양산에 300억 유로(약 40조1천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최근 선언했습니다. 더불어 유럽 지역에서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70%를 친환경차로 판매한다는 계획입니다.

전기차 ‘쩐의 전쟁’ 개막

앞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2024년까지 330억 유로(약 45조 원)를 전기차 개발에 투입한다고 발표합니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그룹 산하 브랜드들은 이미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름 먹는 하마’로 불리던 미국산 차들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탔습니다. 포드는 올 5월 전기차 관련 인프라 확장에 300억 달러(약 34조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합니다. 제너럴모터스는 해마다 전기차 등 미래차에 쏟는 투자금 규모를 상향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역시 2025년까지 약 33조5천억 원을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쓴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혁신 또 혁신, 산업 틀 깨기

자동차 공룡들이 이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전기차의 대세를 확신하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전기차 개발에 투자할 만큼 상황이 긴박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 각국 정부가 앞장서 전기차 보급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절반이 무공해 차량이어야 한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아직 법적 구속력 없는 행정명령이긴 합니다. 그러나 현지 대부분 기업들이 이를 지지하며 공동성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쩐의 전쟁’ 개막
코로나 팬데믹과 심각한 기후위기로 상황이 급변하자 전기차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 출처: 테슬라 >

탄소국경세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유럽연합(EU)에서는 2035년 이전 내연기관차 판매를 아예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2050년까지 운송분야 탄소배출량을 90% 이상 줄인다는 게 EU의 목표입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작년 12월 ‘에너지 절감ㆍ신에너지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2035년 이후 순수내연기관차 신차를 퇴출하겠다고 공표합니다.

전기차 ‘쩐의 전쟁’ 개막
국가별 BEV(베터리) 전기차 시장 전망. 미국과 중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5년 기준 전체 BEV 차량은 1천422만대로 예상된다.
< 출처: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 >

완성차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각국 정부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선 노동 집약 산업이었던 자동차 업종은 종사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 수 자체가 절반 수준인데다 손이 많이 가는 엔진도 없으니까요. 결국 자동차 관련 생태계가 완전히 변화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일본 혼다그룹은 최근 전체 임직원 4만 명 중 5%에 달하는 2천여 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습니다. 혼다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약 십 년 만입니다. 미국 포드사도 1천여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작년에는 다임러(약 2만 명), 베엠베(약 1만6천 명) 제너럴모터스(약 1만4천 명) 등이 과감하게 인원을 줄였습니다. 폭스바겐, 닛산, 재규어 등도 전기차 체제 전환을 위해 수천 명을 감원했습니다.

가파른 변화 물결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 일상의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겁니다. 일단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겠죠. 자동차뿐 아니라 오토바이, 버스, 택시 등 모든 운송수단이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할 테니까요. 장난처럼 말했던 ‘전기 비행기’도 빠른 시일 내 만날 수 있겠습니다.

전기차 ‘쩐의 전쟁’ 개막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변곡점은 2025 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2025년을 기점으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사라지거나 줄어든다. 사진은 바이든 정부의 신 전기차 보조금 조건을 나타낸 지표.
< 출처: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 >

투자자는 가파른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돈의 흐름을 좇습니다. 어떤 브랜드의 전기차가 잘 팔리고 상품성이 높은지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이는 기초적입니다.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가령 전기차 시대에 어떤 기업이 더 효율적으로 고정비 부담을 덜어냈는지 주목할 만합니다. 또한 어떤 수준의 첨단설비와 시스템을 도입해 전기차를 만드는지도 기업의 차별화 요소겠죠. 아무리 좋은 전기차를 만들더라도 인력 구조조정에 실패했다면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기차 ‘쩐의 전쟁’ 개막
가까운 미래 자동차뿐 아니라 대중교통, 항공기 등의 교통수단도 모두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할지 모른다. 에너지 업계는 물론 일상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www.clipartkorea.co.kr) >

에너지 기업들의 움직임도 꾸준히 지켜봐야 합니다. 쉬운 예로 주유소의 변신이 흥미롭습니다. 전기차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한 탓에 충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배터리 용량이 커지면 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의 주유소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겠죠.

미리 판을 읽어 시장 공략에 돌입한 사례도 있습니다. S-OIL의 경우 올해 4월부터 직영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4시간 차량 충전은 물론 대기 중 휴식 가능한 공간과 세차 서비스도 제공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S-OIL은 앞으로도 고객 편의를 충족시키는 차세대 복합문화공간을 늘려간다는 계획입니다.

수소차, 또 다른 판로 개척

한 걸음 더 들어간다면 전기차가 수소전기차로 가기 전 단계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 친환경차 주도권 경쟁이 ‘하이드리브→전기차→수소차’ 순으로 진행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소차는 최초 에너지원을 수소로 사용할 뿐 구동 방식이나 내부 구성 등은 전기차와 거의 동일합니다. 게다가 수소는 생산 과정, 저장, 이동, 재사용 등 모든 측면에서 궁극의 에너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20년 세계 수소차 시장은 중국의 보조금 축소 정책과 도요타 미라이ㆍ혼다 클래리티의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감소되면서 약 9천 대 시장을 형성합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의 수소차 넥쏘가 약 70%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쩐의 전쟁’ 개막
수소는 에너지 중에서도 모든 측면에서 궁극의 에너지라는 고평가를 받고 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www.clipartkorea.co.kr) >

물론 아직 기술 개발이 더 쉬운 전기차에 정부 지원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이 무르익고 난 뒤 바로 수소차로 관심이 쏠리겠죠. 이 같은 상황을 눈여겨보고 수소 사업에 관여하는 다양한 기업들의 청사진을 체크해야 합니다. 전기차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유지하되 핵심을 수소에 둔다면 새로운 판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쩐의 전쟁’에 몰두하는 이유는 결국 신수익 개발과 적극적인 사회 기여 때문입니다. 에너지 업계의 혁신과도 많은 부분에서 일맥상통하지요. 차세대 기술과 로드맵으로 시장 우위를 선점하려는 기업들을 지켜보면서 성공적인 투자 해법을 발굴하길 바랍니다.


참고 · 이베스트투자증권 (www.ebestsec.co.kr)
           [미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하라] 유지웅·이안나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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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여헌우
에너지경제신문에서 산업팀장으로 일한다. 국내외 기업들의 경영 활동과 돈의 흐름을 살피고 분석하는 기사를 다룬다. 큰 시야로 현장감 있는 내용을 통찰해 보다 많은 독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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