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1

월별 카테고리
2021.08.18 |

에너지 부루마블

‘친환경’과 ‘글로벌’을 화두로 국외 도시들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살펴봅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정책들을 소개합니다.

칠레(Chile)는 중남미 지역을 대표하는 선진국입니다. 정치와 경제를 비롯해 무역ㆍ문화ㆍ행정ㆍ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산업망을 구축하고 있지요. 특히 지속가능한 녹색 활동에 주력하며 남미 전체의 탄소중립과 환경보호에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

세계 휘감는 칠레의 녹색 바람
칠레는 중남미 지역을 대표하는 선진국으로 거론된다. 사진은 칠레의 대자연을 상징하는 사막 끝 달의 계곡(Valle de la Luna).
< 출처: 픽사베이 (pixabay.com) >

기후변화에 맞서는 큰 그림

칠레의 전체 면적은 약 75만7천 ㎢ 입니다. 국토 길이는 남북으로 4천300㎞에 이르는 긴 형태입니다. 타고난 지리와 위도 덕분에 다양한 기후와 자연까지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북쪽의 광활한 사막을 시작으로 남쪽 빙하, 동쪽 안데스산맥, 서쪽 태평양까지 현존하는 모든 자연을 만납니다.

칠레는 남미에서 친환경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일찍부터 대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된 덕분이죠.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세계은행 발표 자료에 따르면 칠레의 탄소배출량은 전 세계 수준의 0.25%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칠레조차 무차별적인 기후위기 앞에서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세계 휘감는 칠레의 녹색 바람
칠레 북부 지역의 아름다운 소금호수. 최근 기업들의 잇따른 개발로 호수가 파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www.clipartkorea.co.kr) >

대표 사례는 남극 상공의 오존층 파괴입니다. 2000년대 초반 오존층에 구멍이 발생하면서 칠레 남부 지역에 피부암 환자가 크게 증가합니다. 강한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된 시민들로 일대 혼란이 일어난 것이죠. 또한 수도 산티아고(Santiago)를 비롯한 칠레 중부지역은 10년 가까운 만성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극도로 민감한 칠레는 실질적인 행동으로 변화를 촉구합니다. 제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서 보다 강력한 탄소절감 계획을 발표한 것이죠. 오는 2030년까지 기존 탄소배출량을 약 27.5% 감축하겠다 선언합니다. 모든 국가가 칠레와 동일하게 움직일 경우 지구 표면 온도 상승을 2°C 이하로 제한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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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Cornell University, INSEAD, WIPO(2018) >

자연에서 얻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다각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칠레는 2040년까지 대부분의 화력발전소를 폐쇄할 방침입니다. 대신 2050년까지 국가 생산 전력의 약 70%를 태양광ㆍ풍력ㆍ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칠레 재생에너지협회(ACERA)에 따르면 2019년 칠레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태양광 42%, 풍력 32%, 소수력 14%, 바이오매스 12% 등입니다. 지리적 특성에 힘입어 태양광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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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추이. 2018년 기준 칠레의 태양광은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4천128MW)의 절반에 가까운 44%을 차지한다.
< 출처: 칠레 에너지부 >

칠레 북부와 중부 지역은 연중 건조한 기후와 높은 일사량을 보유합니다. 덕분에 태양광 발전에 있어 최적의 장소로 꼽힙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남미 첫 태양열발전소가 칠레 아타카마 사막(Atacama Desert)에 준공돼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시설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친환경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약 7만㎢ 면적에 1만600개의 태양열 반사 거울이 설치됐습니다. 250m 높이의 태양열 집진 타워를 중심으로 열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물을 증발시켜 작동하는 형태입니다. 이로써 연간 6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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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준공된 태양열발전소.
< 출처: ACCIONA (www.acciona.com) >

익숙함 대신 불편함 장착

와인산업 섹터의 혁신은 특히 눈길을 끕니다. 칠레는 세계 9위 규모의 와인 생산국입니다. 품질 좋은 포도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일조량과 기후를 갖추고 있지요. 그러나 대규모 와이너리 조성에 따른 토양 훼손과 지나친 경작은 모두가 외면하는 어두운 현실입니다.

칠레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그린와인’은 주요 산업을 통해 친환경을 실현하려는 섬세한 노력을 보여줍니다.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토양의 수분 보유력을 상승시키는 비법으로 최대한 지구에 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건강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무엇보다 칠레 와인너리들은 친환경을 골자로 한 ‘지속가능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칠레 와인 수출의 80%를 책임지는 76개 와이너리가 지속가능성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외에도 생산 규모에 관계없이 크지 않지만 신선하고 과감한 그린 와이너리 투자로 세계 와인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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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와인 생산국으로 꼽히는 칠레는 최근 자연을 해치지 않는 그린와인 생산과 와이너리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www.clipartkorea.co.kr) >

일상의 강력한 규정도 눈에 띕니다. 2018년 칠레 환경부는 전국 모든 상업시설에 비닐봉지 등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법을 단행합니다. 이후 1년 사이에 그 사용량이 약 1만6천170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납니다. 빨대안녕(ChaoBombillas) 캠페인도 흥미롭습니다. 2019년 9월 기준 3천 개 이상의 점포가 참여해 연간 2억 개 이상의 빨대 감소 효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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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캠페인 포스터.
< 출처: #ChaoBombillas (www.chaobombillas.cl) >

녹색 도시를 표방하는 대도시의 변화도 인상적입니다. 수도 산티아고는 세계 최초로 재생에너지 기반의 지하철을 도입했는데요. 지하철 운영에 필요한 전력의 42%를 태양광에서, 나머지 18%를 풍력에서 얻어 가동한 것이죠.

지하철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통 시설도 속속 친환경 차량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2016년 처음 도입한 전기 버스는 현재 세계 2위 보유 규모를 자랑합니다. 2021년에는 도심 내 일반 택시를 전기 택시로 전환하는 ‘나의 전기 택시(My Electric Taxi)’ 프로젝트를 진수시킵니다. 전기차로 변경할 경우 소유주에게 최대 800만 불까지 지원하는 정책으로 시민 참여를 독려한 것이죠.

칠레의 환경 정책은 불편함의 연속입니다. 편하고 익숙했던 과거와 작별하고 새로운 미래에 발맞춰 끊임없이 도전하고 적응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정부와 전문가들이 만드는 체계적인 전략, 성숙한 시민 참여가 더해져 빛을 발합니다. 남미를 넘어 세계적인 친환경 국가를 향한 칠레의 힘찬 움직임으로부터 우리가 취할 점을 생각해볼 만합니다.


참고 ·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 (blog.naver.com/fealacsupporters)
           외교부 라틴아메리카 협력센터 (energia.mofa.go.kr)
           코트라 (www.kotra.or.kr)
           칠레국가에너지위원회(CNE) (www.cne.cl/en/precio-medio-de-mercado-2)
           칠레신재생에너지협회(ACERA) (acera.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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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서다희
[KTX 매거진], [프라이데이 콤마], [더 트래블러] 등 여행 ·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 독일 베를린으로 향해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의 이슈들을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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