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선언,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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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과 ‘글로벌’을 화두로 국외 도시들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살펴봅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정책들을 소개합니다.
싱가포르(Singapore)는 동남아시아 말레이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국가입니다. 동남아 최고의 부국이자 경제 중심지로 손꼽힙니다. 글로벌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토대로 무역ㆍ금융ㆍ제조업ㆍ관광ㆍ서비스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고른 발전을 일궜습니다.
싱가포르 성공의 이면에는 한계 극복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지리적으로 해수면이 낮은 싱가포르는 기후위기가 심화될 경우 국토 면적의 절반 이상이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실제 싱가포르 기상청에 따르면 1948년부터 2015년까지 싱가포르 평균기온은 10년마다 0.25°C나 상승했습니다. 세계 평균 대비 두 배나 빠릅니다.
국가 캠페인으로 경쟁력 확보
비좁은 국가 면적과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싱가포르의 노력은 국가 차원의 캠페인으로 이어집니다. 환경 정책을 관장하는 부처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과 도시 계획을 포함한 정부도 합심합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환경 캠페인 중 정원 도시 계획(Garden City Vision)이 있습니다. 1967년 리콴유 전 국무총리의 주도로 실행됐습니다. 풍요로운 녹지와 깨끗한 환경의 싱가포르로 탈바꿈하려는 목적입니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공원 약 330개를 보유한 녹색 도시로 재탄생합니다. 외래 관광객과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도 성공을 거둡니다.
클린 앤 그린 싱가포르(Clean and Green Singapore)는 1968년부터 시작된 가장 유명한 국가 캠페인입니다. 교육부 산하의 환경청(NEA, National Environment Agency)이 주관합니다. 청결ㆍ절수ㆍ에너지 효율ㆍ재활용 등 9개 세부사업이 추진됐습니다. 이는 국민 환경의식 제고와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에 기여합니다.
싱가포르 녹색 계획(The Singapore Green Plan-Towards a Model Green City)은1992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됐습니다.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등 새로운 아이디어 수집이 목표입니다.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고 도심과 공원의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개발을 도모합니다.
이들 노력에 힘입어 싱가포르는 2012년 세계적인 전기ㆍ전자 회사 지멘스(SIEMENS)가 분석 평가한 아시아 녹색도시 지수(Asian Green City Index)에서 최고의 친환경 도시로 선정됩니다.
탄소배출 저감 로드맵 수립
싱가포르가 직면한 문제는 아직 많습니다. 특히 탄소중립을 선언한 여느 선진국들과 달리 탄소저감에 불리합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좁은 국토와 복잡한 산업화, 연중 고온다습한 날씨 영향으로 일 년 내내 냉방 시설을 가동합니다. 지리적ㆍ경제적 이유로 신재생에너지의 빠른 도입과 적용도 어렵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중장기 비전으로 탄소배출 저감 로드맵을 수립합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최대 배출량을 6천500만 톤으로 줄인다는 구상입니다. 이어 2050년에는 절반 수준인 3천300만 톤 배출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싱가포르 그린 플랜 2030>은 탄소중립을 향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줍니다.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실질적인 과제와 지향점을 담았습니다.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운행 금지 △친환경 전기차 전환 △공공 인프라 시설에 저탄소 기술 도입 △에너지 효율화 △온실가스 분담금 인상 △수소 생산과 보급 등이 과제입니다.
그린 플랜의 핵심은 반세기 안에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어 2030년까지 도보 10분 거리에 녹지 접근 가능한 자연 도시이자 정부와 공기업 간 운영체계를 구축한 그린 정부가 싱가포르의 기대에 찬 미래입니다.
친환경 건축물 랜드마크로 탈바꿈
환경보호를 향한 싱가포르의 노력은 그린빌딩(Green Building)으로 정점을 찍습니다. 2005년 친환경 인증 마크인 그린마크 제도를 도입해 그린빌딩을 건설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그린빌딩은 2012년 완공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The Shoppes at Marina Bay Sands Hotel)입니다.
YTN 사이언스의
마리나 베이 샌즈는 모회사의 지속가능한 환경보호 개발 프로그램(Sands Eco 360)에 기반합니다. 초기 설계부터 환경친화를 실천하고 지금까지 친환경적으로 운영됩니다.
건축에는 그린마크를 받은 재활용 자재를 적극 사용했습니다. 입구에 차양 모양의 디자인으로 햇빛을 차단하고 냉각수를 이용한 공기 냉각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였습니다. 화장실과 기타 용수도 빗물을 받아 재사용합니다. 가히 현대 건축의 기적이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불릴 만합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도 최첨단 친환경 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스마트 가든으로 유명한 이곳은 마리나 베이를 따라 30만 평 부지에 조성돼 있습니다. 영화 <아바타(Avatar)>가 연상되는 50미터 높이의 슈퍼 트리가 관람객 시선을 붙잡습니다. 태양열 전지로 에너지를 만들고 빗물을 저장해 쿨링 워터로 사용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제시합니다.
싱가포르는 주변국 대비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재빨리 인지하고 대응한 모범국입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미 태양, 풍력, 폐기물, 바이오, 연료 전지 같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영역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환경 관련 콘텐츠도 잇따라 내놓으면서 에너지 산업과 제조업 그리고 에너지 거래에 대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조합니다. 환경으로 아시아를 넘어 곧 세계 시장을 누비려는 싱가포르의 당찬 행보에 이목이 쏠립니다.
참고 · 코트라 (www.kotra.or.kr)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www.kisti.re.kr)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블로그 (blog.naver.com/greenstartkr)
한국산업기술진흥원 (www.kiat.or.kr)
[싱가포르의 그린에너지 정책 동향]
[싱가포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교육적 노력과 정책 동향] 김연정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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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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