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과일로 깜빡 속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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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단과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맛집을 추천해 드립니다. 향토 음식을 포함해 계절과 자연이 살아있는 메뉴들을 권합니다.
이즈음 수줍은 태양은 비구름 속에 자주 몸을 숨겼습니다. 그래도 뜨거운 햇살만큼은 지표에 닿았습니다. 햇볕이 파란 토마토를 붉게 물들입니다. 싱그러운 자연의 에너지로 가득한 여름입니다.
토마토는 6~7월 제철을 맞아 가장 진한 맛을 냅니다. 수분 함량이 많은 이 채소는 칼륨과 비타민Cㆍ비타민K 등도 다량으로 함유합니다. 특히 라이코펜(카로티노이드 색소의 일종) 성분을 많이 품어 ‘젊음의 사과’로 불립니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라이코펜은 노화 방지(항산화)와 성호르몬 활성화, 전립선 건강에 탁월한 효험이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유럽에서는 토마토가 굴과 함께 스태미나 음식으로 꼽힙니다. 게다가 칼로리도 낮아서 다이어터들 사이에 인기가 높습니다. 100g당 15~20㎉ 수준입니다. 라이코펜은 지용성이라 오일과 함께 넣고 익히면 체내 흡수율이 한층 좋아집니다. 파스타와 잘 어울리는 이유입니다.
대프리카에서 식히는 냉파스타
대구에는 가볼 만한 레스토랑이 즐비합니다. 외식 산업이 발달한 데다 교육열도 높아 세계 각지에서 공부한 셰프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끝난 2000년대 중반부터 유학을 떠났던 이들이 2010년대에 들어 속속 귀국하면서 수준 높은 오너 셰프의 레스토랑이 대구의 맛을 견인합니다.
이탈리안 다이닝을 선보이는 오스테리아밀즈도 그중 하나입니다. 밀즈는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주택가에 위치합니다. 입소문을 타고 몰려든 손님들로 매일 기나긴 줄이 이어집니다.
토마토는 이탈리안 퀴진에서 활용도 높은 식재료입니다. 맛이나 영양 측면에서 치즈와도 잘 어울립니다. 덕분에 이탈리안 요리에는 이를 조합한 조리 방식이 많습니다.
밀즈도 다양한 메뉴를 냅니다. 파스타만 해도 볼로네제 소스엔 납작한 탈리아텔레를 트러플 크림에는 넓은 파파델리를 씁니다. 얇은 스파게티니 면은 닭고기 오일과 함께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카프레제 콜드 카펠리니입니다. 지중해 카프리 지역에서 유래한 카프레제 샐러드에 파스타를 곁들입니다. 카펠리니는 소면처럼 아주 얇아 면발 하나하나로부터 살아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밀향이 코끝을 스칩니다.
사람도 요리도 너무 담백하면 지루합니다. 감칠맛 내는 다양한 꾸미를 올립니다. 올리브오일 육수에 카펠리니를 깔고 바질 페스토와 수제 브라타 치즈를 얹은 다음 절임 토마토까지 추가합니다. 영양가 많은 방울토마토는 달콤 상큼하게 조렸습니다. 더 이상의 소스는 사치입니다.
똬리를 튼 모양과 색도 아름답습니다. 바질 페스토는 그린, 치즈는 화이트, 토마토는 레드입니다. 이탈리아 국기의 삼색이 테이블 위에 펼쳐집니다. 여기에 식전 빵도 굉장히 촉촉하고 맛있습니다. 코스로 주문하지 않아도 물 흐르듯 자연스레 즐거운 식사가 진행됩니다.
적당한 산미와 당도, 감칠맛까지 품은 완벽한 조화가 접시 위에서 완성됩니다. 포크로 카펠리니를 돌돌 말아 크리미한 치즈와 절임 토마토까지 입에 쏙 넣습니다. 그득한 풍미에 몇 번이고 취합니다.
파테크 대신 토마토테크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홈파밍(집에서 농사짓기)’ 유행입니다. ‘파테크(파+재테크)’가 흥할 정도로 높은 채소 값도 홈파밍을 부추깁니다. 토마토는 집에서 키우기에 제격입니다. 특히 방울토마토는 다른 채소나 과일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약 3개월이면 수확 가능합니다. 방법도 간편해 초보자들에게 환영받습니다.
방울토마토 모종을 심을 화분부터 준비합니다. 스티로폼 박스도 괜찮습니다. 물이 빠져나갈 바닥 구멍을 꼭 뚫고 굵은 모래를 깝니다. 흙을 잘 다진 뒤 2~3cm 간격으로 모종을 심고 다시 흙을 덮습니다. 촉촉한 흙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주고 각자 환경에 따라 온도나 햇볕을 조절하면서 기다립니다. 특히 방울토마토는 줄기가 위로 쑥쑥 자라는 식물입니다. 1~2개월이 지나 열매를 맺으려면 튼튼한 지지대 설치가 필수입니다.
토마토는 그대로 먹어도 훌륭합니다. 나아가 어른을 위한 해장 수프를 추천할 만합니다. 토마토를 깍둑깍둑 썰어서 양파와 함께 볶다가 치킨스톡을 넣고 팔팔 끓여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더합니다. 30년 전통의 해장국 집이 부럽지 않습니다. 새빨간 토마토와 함께 이래저래 신나는 여름을 즐기길 권합니다.
아, 덧붙입니다. 본인이 자타공인 ‘식물연쇄살인마’라면 조용히 채소 가게에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INFO. 추천식당 <오스테리아밀즈>
위치 : 대구시 수성구 동원로1길 26 1층
영업시간 : 매일 11:30~14:30 · 17:00~20:30 (화요일 휴무)
메뉴 : 카프리제 콜드 카펠리니 1만7천 원
블랙트러플 크림 파파델리 2만4천 원
인스타그램 : @osteriamills
INFO. 추천식당 <중국가정식 장강중류>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143-28 2층
영업시간 : 수~금 17:00~21:00 · 토~일 15:00~21:00
메뉴 : 한상 차림 3만5천 원
토달볶 2만5천 원
인스타그램 : @janggang_itaewon
INFO. 세상에 이런 요리가 <에그인헬>
Mrs macarons 마카롱여사의
·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빵을 노릇하게 앞뒤로 굽는다.
· 빵을 구운 팬에 올리브유 한 스푼을 두르고 양파와 피망을 함께 볶다가 소시지를 넣어 볶는다.
· 물 50㎖를 넣고 마늘과 파프리카 가루를 넣어 다시 볶는다.
· 케첩과 토마토 소스를 넣어 끓이다가 모차렐라 치즈를 넣고 마지막으로 계란을 올린다. 기호에 따라 파슬리나 기타 양념을 추가하고 뚜껑을 닫아 3분 동안 중불로 더 익힌다.
· 구운 빵 위에 노른자를 터트려 취향대로 즐기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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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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