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21

월별 카테고리
2021.05.25 |

신박한 차박사

자가 운전자에게 도움 되는 차량 정보를 전합니다. 일상 정비 매뉴얼, 정비 용어사전, 시기별 관리 목록 등을 집약합니다.

중고 거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 시장을 장악한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지역 기반의 당근마켓이나 탄탄한 팬이 형성된 중고나라 등이 시장을 이끌어갑니다. 중고 물품 사용은 친환경 경향에도 부합합니다. 그 큰 흐름은 지혜로운 소비자들의 힘에 기인합니다. 이로써 국내에 형성된 중고거래 플랫폼의 거래 규모는 연간 15~20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쯤되니 운전자들의 오랜 관심사로 눈길이 갑니다. 바로 중고차입니다. 전기차ㆍ수소차가 뜨거운 화제를 이루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중고’라 해서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중고차 시장이 궁금해집니다.

중고차 거래도 당근! 어렵지 않아요
각종 첨단기술과 장비가 장착된 자동차 원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합리적인 중고차로 눈길을 돌리는 많은 운전자로 인해 시장 급성장 추세를 보인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www.clipartkorea.co.kr) >

수면 위 오른 중고차 시장

중고차 내수 시장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 진입, 브랜드 인증 수입 중고차 도입 등으로 일대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개인·딜러 간 온·오프라인 거래는 이미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1세대 중고차 시장은 매장 직접 방문과 직거래 중심이었습니다. 2세대는 보배드림, 엔카 등 중개 사이트 거래의 확장으로 해석합니다. 지금의 3세대는 관련 스타트업, 금융권 기업들이 투명성을 강조한 중개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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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2020 CL M&S 자동차 등록 통계집 >

국내 중고차 내수 시장은 규모 측면에서 정체기를 벗어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9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거래량이 7.7% 증가했습니다. 중고차 시장 규모가 새 차 시장을 넘어섰다고 할 정도입니다. 시장이 무르익어 이제는 제도적 개선 요구도 높아집니다.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복잡한 수수료 체계 표준화, 중고차 매매업의 허가제 전환, 허위매물에 대한 제재 강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중고차는 여전히 천차만별입니다. 거래 과정에서 불쾌한 일들도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도 인터넷 또는 플랫폼에서 먼저 매물을 살펴보고 중고차를 사는 일은 보편화했습니다. 똑똑한 구매를 위해 꼭 기억할 만한 정보를 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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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고 또 보자! 매물 사진

인터넷에서 중고차 상태를 확인하는 첫 번째 방법은 역시 플랫폼에 등록된 사진입니다. 주요 인터넷 중고차 매물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자동차 실내외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큼 확실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상태 파악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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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나 웹사이트에 올라온 중고차 매물 사진을 꼼꼼히 살피는 것만으로도 사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동차의 색, 선, 투명도 등이 판단 지표가 된다.

요즘은 도장 기술이 좋아진 탓에 사고 차를 수리한 뒤에도 새 차처럼 말끔한 경우가 많은데요. 은색과 같은 밝은색이나 빨간색 등 화사한 색은 여전히 부분 도색 뒤에 태가 납니다.

특히 출고 뒤 오랜 시간이 지난 차들은 자연스럽게 색이 바래기 때문에 원래 색과 같지 않습니다. 그런 차들은 사진에서 다른 부분들과 색이 조금 도드라져 보입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쉽게 걸러낼 수 있습니다.

사고 발생 뒤 제대로 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매물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차량에 비해 유독 외관 사진 위주라면 의심이 필요하다.
< 출처: 펙셀스 (www.pexels.com) >

사고 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차도 당연히 눈에 띕니다. 범퍼, 헤드램프, 도어 등이 다른 부분과 닿으며 생기는 선이 말끔하지 않은 차들은 무조건 의심 대상입니다. 좌우 헤드램프나 테일램프의 투명도가 다르거나 좌우 패널(차체 외판) 간격이 다른 경우도 일단 피하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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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과거 알려주는 계기판 속도계

계기판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데요. 누적 주행거리가 연식에 비해 너무 짧거나 길다면 기본적으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일반 승용차는 보통 1년에 1만5천~2만5천㎞ 정도 주행하므로 사용기간에 곱하면 적절한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일부 수입차는 계기판 속도계가 마일(mile) 단위로 표시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공식 수입이 아니라 병행 수입되었거나 이상한 과정으로 국내에 들어온 차라는 뜻입니다. 이런 차들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 이력을 알 길이 없습니다. 꼭 사고 싶지 않다면 가급적 피하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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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생에게 권하는 서류 검토

중고차 구매 전 몇 가지 공개 정보를 활용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중고차 사고이력정보’, 중고차 매매업자가 제공하는 ‘중고 자동차 성능ㆍ상태 점검기록부’ 등이 그것입니다. 중고차 사고이력정보는 중고차 이력과 사고수리 관련 내용을 무료 보고서로 제공해 매우 유용합니다.

중고차 거래도 당근! 어렵지 않아요
일부 소비자는 복잡함을 이유로 서류 확인 과정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대로 된 중고차를 구매하고 싶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필수 항목이다.

중고차 성능ㆍ상태 점검기록부는 중고차 매매사업자라면 의무 공개가 필수입니다. 이 서류에는 사고나 단순 수리 이력은 물론 차의 주요 기계 및 전자장치 성능과 상태 관련 정보를 담습니다. 튜닝과 용도변경 여부, 리콜 대상 여부 등도 표시합니다. 수리된 부분과 방식 등 사고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그림으로 표시돼 자동차 초보자도 편리합니다.

다만 성능ㆍ상태 점검기록부는 매매사업자만 공개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중고차 매매업자는 차 상태를 의도적으로 감추기 위해 개인 자격으로 매물을 내놓습니다. 만약 매매업체 이름으로 중고차 매물 정보 웹사이트에 등록했음에도 점검기록부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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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차의 주민등록증 ‘자동차 등록원부’

자동차도 사람과 같은 주민등록증이 있습니다. 정부(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등록원부입니다. 차의 저당권 설정 여부, 현재 소유자와 등록지, 말소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서류에 담긴 정보로 할부나 담보대출 등 금융 관련 문제를 파악합니다. 소유자와 사용자가 다른 속칭 ‘대포차’ 거래로 발생하는 문제도 사전에 피할 수 있지요.

중고차 거래도 당근! 어렵지 않아요
자동차 등록원부는 사람의 주민등록증 또는 초본에 해당하는 중요 서류다.

자동차 등록원부는 정부민원포털 민원24(minwon.go.kr)나 자동차 민원 대국민포털(www.ecar.go.kr)에서 확인(열람) 가능합니다. 사전에 정보를 확인하고 싶은 차의 등록번호, 현재 소유자 이름과 주민등록(개인) 또는 법인(매매업체) 번호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동차 민원 대국민포털의 ‘토털이력조회’ 항목도 유영합니다. 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의무보험 가입 여부, 자동차세 체납여부, 압류나 저당 건수 등 일부 정보를 유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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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보 꿀단지 ‘카 히스토리’

가장 쏠쏠한 창구가 남았습니다. 바로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입니다. 카히스토리는 중고차 매물 정보에 공개되지 않은 사고이력 정보를 확인하는 보석 같은 정보 창구입니다.

자동차 등록번호(번호판에 쓰여있는 번호)나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차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총망라해 보여줍니다. 연간 5회 이하 조회 시 건당 770원, 연간 5회 이상 조회 시 건당 2천200원(모두 부가세 포함)이 필요합니다. 차가 안전과 직결돼 있는 점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금액입니다.

중고차 거래도 당근! 어렵지 않아요
매물 정보에 기록되지 않은 자동차 사고 이력이나 보험 처리 확인은 중고차 매매의 꽃과도 같다.

그야말로 꿀 같은 정보가 그득합니다. △용도 이력 정보(과거 렌터카나 영업용 또는 관용으로 쓰인 적이 있는지) △소유자 변경 이력 정보(이전 등록 내역) △특수 사고 이력 정보(전손, 침수, 도난 관련 보험처리 여부) △보험사고 이력 정보(내 자동차 보험으로 내 차를 수리했거나 사고에 얽힌 다른 차의 자동차 보험으로 내 차를 수리한 내역)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의할 내용은 보험사고 이력 정보입니다. 차를 쓰다 보면 크고 작은 사고를 피할 수 없습니다. 무사고 차량을 고를 수 없다면 사고 횟수가 적거나 규모가 작은 차를 고르는 것이 차선책인데요. 이 정보는 차선책을 택할 때 유용합니다. 사고 회수나 보험으로 처리한 수리 비용이 적을수록 좋습니다.

자기차량 손해담보(자차보험) 미가입 기간도 알 수 있는데요. 자차보험을 가입하지 않으면 내 차 사고를 보험이 아니라 자비로 처리합니다. 즉 이 기간의 사고수리 이력은 공식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중고차 거래도 당근! 어렵지 않아요
모든 조사가 끝나면 실제 중고차를 만나 매매에 나서자. 영상은 박병일 자동차 명장이 중고차 내부를 살펴보는 모습. 최근에는 자동차 유튜버를 중심으로 중고차 매매 관련 다양한 정보가 공개돼 있다. 다만, 광고 연계 유무나 정보 가공 면에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 출처: 산업방송 채널i >

산업방송 채널i

이처럼 인터넷에 공개된 정보와 몇 가지 조사만으로도 중고차 실물을 보기 전 단계에서 차의 상태나 이력 등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두 가지 정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여러 정보를 종합해 판단해야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정보를 살펴 위험 요소를 걸러내고 실물도 여러 차례 확인해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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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류청희
자동차 전문 글쟁이 겸 평론가다. [자동차생활], [모터매거진] 등 자동차 월간지에서 일했고, [카 북](공역)과 [F1 디자인 사이언스]를 번역했다. 올해의 엔진 및 파워트레인(International Engine and Powertrain Of The Year)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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