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50km 걷기대회
임직원 전용

나 홀로 50km 걷기대회
주간 2교대가 끝나는 날, 근무를 마칠 무렵 집까지 걸어가기로 마음먹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신 뒤 회사 정문을 나섰습니다. 공단을 오가는 대형화물차들 탓에 매연이 심한 길입니다. 다만 코로나 덕분이라고 해야할지, 마스크를 착용하니 문제 없었습니다.
퇴근길이 된 덕하하천변을 걸으며 이튿날 목표를 세웁니다. 입사 25주년을 돌이켜보며 ‘나만의 걷기대회를 열어보자’ 결심했습니다. 집에서 출발하는 50㎞ 코스를 짰습니다. 태화강에서 선바위-구영리-태화강국가정원-내황교-동천교-외솔교-삼일교를 찍고, 다시 내황교에서 현대자동차-미포조선-현대중공업해양플랜트를 거쳐 방어진회센터-슬도에서 종착지로 대왕암공원에 이릅니다. 머릿속에 경로를 그리는 사이 회사로부터 17㎞ 거리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을 위해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4월의 마지막 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채비합니다. 물과 과일 등을 챙긴 뒤 집을 나선 것이 5시 40분경입니다.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가 힘들었지만 막상 맑은 아침 공기를 마시니 힘이 납니다. 집에서 태화강 둘레길까지 1㎞ 정도는 이후 긴 여정을 생각해 빠르게 걷습니다. 강에 도착하니 운동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잔잔한 강물을 바라보며 4㎞ 정도 걷습니다. 이내 울산 12경 중에 하나인 선바위가 보였습니다. 멋진 경치를 사진 찍고 돌다리 건너 구영리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태화강 둘레길까지 1㎞ 정도는 이후 긴 여정을 생각해 빠르게 걷습니다. 강에 도착하니 운동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잔잔한 강물을 바라보며 4㎞ 정도 걷습니다. 이내 울산 12경 중에 하나인 선바위가 보였습니다. 멋진 경치를 사진 찍고 돌다리 건너 구영리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6시가 넘어 햇살이 비칩니다.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주기에 걷기 좋습니다. 다운동 둘레길에 도착할 즈음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이 10㎞ 지점을 알려줍니다. 벌써 전체 25%를 걸었습니다. 햇살은 점점 더 따가워졌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도착했습니다. 십리대밭 그늘이 시원합니다. 대숲을 나와 아름답게 피는 꽃도 살핍니다. 발걸음을 재촉하니 우리회사가 건립비 100억을 지원한 태화루가 나옵니다. 강과 잘 어우러진 자태를 한 컷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에쓰-오일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새록새록 돋습니다.
태화교를 지나면서 해를 피하기 위해 성남동 젊음의 거리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상점들은 아직 닫혀있습니다. 썰렁한 시장을 지나쳐 학성공원을 산책한 뒤 내황교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출발 뒤 20㎞를 돌파합니다.
강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동천강쪽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름 모를 새들이 반갑습니다. 외솔교 근처에서 운동하는 어르신들을 무수히 뵐 수 있습니다. 건강한 그 모습에 잠시 내 미래를 생각해 봤습니다.
동천강 둘레길의 끝은 삼일교입니다. 이쯤에서 휴대폰 앱이 이날 나 홀로 걷기대회의 절반 지점인 25㎞ 경과를 알립니다. 반이 지났다는 알림에 힘이 솟구쳤습니다. 완주 목표를 향해 호흡을 조절하면서 걸음걸이도 일정하게 내딛었습니다.

태화강과 바다가 만나는 명촌교를 지날 때쯤 정오에 가까워졌습니다. 바다 풍경이 시원한 나무 밑에 자리 잡고 과일과 음료를 꺼냈습니다. 30㎞를 걸은 뒤 먹는 음식은 꿀맛입니다. 지나온 5시간을 보상하기에 충분한 선물입니다. 바다를 향해 힘 있게 소리치고 스트레칭으로 뭉친 다리도 풀어줍니다.
다시 시작한 발걸음은 이날 가장 힘든 코스로 들어섰습니다. 현대자동차-미포조선-현대중공업해양플랜트를 지나는 10㎞입니다. 3㎞ 정도 바다를 보면서 걷고, 그 외에는 뙤약볕 아래 수없이 달리는 자동차들의 소음과 동행해야 합니다. 그래도 목표만을 생각하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습니다. 언젠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길과 만난다는 희망으로 힘을 다해 걸었습니다.
기어이 꽃바위길에 접어들었을 때 40㎞ 지점을 통과했다는 앱 알림이 울렸습니다. 이제 10㎞ 남았다는 생각에 힘이 절로 났습니다. 근처 망개공원 정상에 올라 마지막 휴식을 취했습니다. 의자에 앉아 시원스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피로가 말끔히 사라지는 듯합니다.
물로 갈증을 해소한 뒤 걸음을 재촉해 화암추등대 해상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탁 트인 바다 곁을 걸으며 의지를 다지니 45㎞ 지점에 맞춰 반가운 알람이 울립니다. 이제 5㎞만 더 가면 됩니다.
방어진회센터에 물고기들과 고기잡이 준비에 바쁜 선원들을 보는 사이에 슬도공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대왕암공원을 50㎞ 여정의 종착지로 만들기 위해 슬도에서 끝에 위치한 등대를 찍고 다시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1년 전 트레킹에서 슬도는 30㎞ 정도 걸은 뒤 닿았었는데, 이날은 더 먼 여정으로 지친 상태이니 성취감이 두 배입니다.
대왕암공원까지 1.3㎞를 남기고 벅찬 감회는 힘든 마음을 이깁니다. 목적지에서 느낄 희열을 기대하기 무섭게 공원에 이르렀습니다. 관광객들이 없었다면 목청껏 소리라도 지르련만, 기념 사진 한 장으로 흥분된 심정을 달랬습니다.
12년 전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한 기억이 납니다. 100㎞와 50㎞를 달렸습니다. 입사 25주년을 기념해 50㎞를 다시금 완주하니 만족감이 큽니다. 이후 삶에 대한 각오가 새롭습니다.
대왕암공원 바닷물에 고생한 발을 담갔습니다. 최선을 다한 스스로를 위로하며 나 홀로 걷기대회 대장정을 마무리합니다. “동기들아! 에쓰-오일에서 긴 세월을 함께해 고마웠고, 앞으로도 서로 격려하며 건강하게 생활했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글·사진 ∙ 피준호 사우 (탈황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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