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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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

에너지 부루마블

‘친환경’과 ‘글로벌’을 화두로 국외 도시들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살펴봅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정책들을 소개합니다.

네덜란드는 라인강, 마스강, 발강 등 하천 하류에 걸친 저지대 국가입니다. 국가명조차 해수면보다 낮은(Nether) 땅(Land)을 의미합니다. 실제 지표면의 26%는 해수면보다 낮습니다. 그런 까닭에 네덜란드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바다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둑을 쌓고 풍차를 건설해 끊임없이 흘러 들어오는 바닷물을 퍼내며 도시를 건설합니다.

환경 넘어 친환경을 이끌다,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에너지·교통·모빌리티 등을 아우르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수도 암스테르담 전경.
< 출처: 펙셀스 (www.pexels.com) >

해수면보다 낮은 땅의 위기

기후위기로 해수면 상승이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구기관인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으로 오는 2050년 전 세계 3억 명이 삶의 터전을 잃습니다. 저지대에 위치한 네덜란드에는 더욱 긴박한 문제입니다.

환경 넘어 친환경을 이끌다, 네덜란드
탄소배출량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기후변화는 해수면 상승이라는 재앙으로 이어진다. 네덜란드처럼 저지대에 위치한 국가들은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www.clipartkorea.co.kr) >

네덜란드는 기후위기에 성숙하게 대응하는 국가입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08년 환경영향평가청(PBL Netherlands Environmental Assessment Agency)을 설립하고 체계적 관리에 주력합니다. 환경영향평가청은 중앙정부 차원의 전략과 대응에 관해 정책 조언을 제공하는 국가기관입니다.

기후와 대기·에너지,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 농업·먹거리, 정보와 데이터·방법론 등 7개의 연구부서로 구성됩니다. 각 부서는 지구 환경과 기후위기라는 큰 줄기 아래 네덜란드의 사회 여건을 고려한 유일무이한 전략을 선보입니다.

환경 넘어 친환경을 이끌다, 네덜란드
2019년 기준 네덜란드의 전력 소비 그래프. 네덜란드는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에너지 생산에 들어가는 화석연료 감축을 선언했다.
< 출처: PBL 네덜란드 환경영향평가청 (www.pbl.nl/en/) >

특히 환경영향평가청은 해상 풍력 단지 건설에 집중합니다.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2023년까지 3개 지역에 풍력 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들은 네덜란드 전체 에너지 생산의 8.5%를 담당하고 전력 소비량의 40%를 공급하는 대규모 해상 단지를 목표합니다.

환경 넘어 친환경을 이끌다,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청정 에너지 공급을 목표로 해상 풍력 개발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다.
< 출처: ⓒCris Toala Olivares/암스테르담관광청 (www.holland.com) >

그린 수소 활용의 선두주자

또 다른 전략은 수소 활용입니다. 네덜란드는 그린 수소 생산과 사용에 있어 세계적 선두로 발돋움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약 7만 5천 톤의 수소 생산과 50대의 수소 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합니다. 이는 연간 60만 대의 수소차를 운영할 수 있는 에너지양입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기업, 지방, 사회단체, 연구기관 등과 함께 재생 가능한 수소의 생산과 적용 능력 향상도 추진합니다. 더불어 자국 내 30~40개 도심에 ‘이산화탄소 프리존’을 도입하는 세심한 전략도 병행합니다.

환경 넘어 친환경을 이끌다, 네덜란드
2020년 기준 네덜란드에는 수소 기술 분야에만 250개 이상의 기업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다양한 부처·기관과 협력해 수소 에너지 관련 연구에 집중한다.
< 출처: 네덜란드 기술산업 경영자협회 (fme.nl) >

암스테르담의 스마트한 친환경 라이프

환경 넘어 친환경을 이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민간 주도형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추진한다.
< 출처: Amsterdam Smart City 공식 유투브 채널 (www.youtube.com/amsterdamsmartcity) >

Amsterdam Smart City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일찍부터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를 감지하고 혁신을 거듭해왔습니다. 2050년까지 순환 경제의 원칙에 따라 작동하는 기후 중립 도시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이는 100% 무탄소 도시를 의미합니다.

자연스레 암스테르담 곳곳에 기발한 친환경 정책이 보입니다. 대부분 시민 주도 프로젝트입니다. 2017년 기준 인구 84만5천 명을 보유한 암스테르담은 촘촘한 시민 네트워크와 빠른 실행력을 자랑합니다.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Amsterdam Smart City, 이하 ASC)는 세계가 예의주시하는 성공사례입니다. ASC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입니다. 에너지, 모빌리티, 순환 경제, 기반시설·기술, 거버넌스·교육, 시민·생활의 6개 부문으로 나뉩니다.

무엇보다 온라인 참여 경로가 열려 있습니다. 누구나 계정을 만들면 웹페이지(amsterdamsmartcity.com)로 동참 가능합니다. 개인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업이나 연구소는 꼼꼼히 검토해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환경 넘어 친환경을 이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2050년 무탄소 도시를 목표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 민간주도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 출처: ⓒAmsterdamSmar†City >

시티젠(City-Zen)도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2천200만 유로(약 286억 원)를 투자한 공동 기술 개발 프로그램(Framework Program, FP)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고 미래 경쟁력을 갖춘 청정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합니다.

암스테르담은 니우 웨스트(Nieuw West)를 시범 지역으로 선정해 스마트 그리드 기술(Smart Grid : 전기의 생산·운반·소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호 작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인 지능형 전력망시스템)을 도입합니다. 태양열에너지를 비축해 사용함으로써 약 1만 가정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효과를 냅니다.

암스테르담 혁신 경기장(Amsterdam Innovation Arena)도 눈에 띕니다. 4천200개의 태양광 패널로 덮은 지붕과 자동차용 배터리를 연결해 에너지 저장소로 만들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 운영도 적극 권합니다. 시민 대상 자전거 전용 주차창과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무료 전기차 충전소로 관심을 유도합니다.

네덜란드는 기후 · 친환경 프로젝트로 모범국가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탄탄한 콘텐츠에 기반한 기획과 적극적인 참여는 기능적인 효용을 넘어 귀한 미래 유산으로 곳곳에 퍼져나갑니다. 과거 ‘신이 버린 땅, 인간이 빚은 나라’로 불렸던 네덜란드의 녹색 미래를 많은 이가 궁금해합니다.


참고 · 코트라 (www.kotra.or.kr)
          환경부 (me.go.kr)
          네덜란드환경영향평가청 (www.pbl.nl/en/)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 (amsterdamsmartcity.com)
          암스테르담시 (www.amsterdam.nl/en/)
          [스마트시티 리빙랩 사례 분석과 과제] 성지은 · 이유나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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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서다희
[KTX 매거진], [프라이데이 콤마], [더 트래블러] 등 여행 ·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 독일 베를린으로 향해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의 이슈들을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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