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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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

신박한 차박사

자가 운전자에게 도움 되는 차량 정보를 전합니다. 일상 정비 매뉴얼, 정비 용어사전, 시기별 관리 목록 등을 집약합니다.

최근 전기자동차와 자주 마주칩니다. 먼 미래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피부에 와 닿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에 등록된 전기차는 13만5천 대에 달합니다. 어느새 일상으로 파고든 전기차, 프로페셔널의 시각으로 몇 가지 사용법을 조언합니다.

차알못 위한 전기차 생활백서
국내외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활용법과 사용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테슬라 전기차.
< 출처: 펙셀스 (www.pexel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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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 vs. 완속, 올바른 충전법은?

전기차 사용자는 대부분 급속충전을 선호합니다. 차이는 있지만 30여분 급속충전으로 100~15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결론은 급속충전기 의존이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급속충전을 자주 반복하면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고 성능도 떨어집니다.

에너지 패권, 산업의 판을 흔들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과 성능을 고려하면 가정용 또는 완속충전기 이용이 바람직하다.
< 출처: BMW 코리아 >

전기차의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환경을 고려하면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현재 도심 주거형태는 대부분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입니다. 일부 신축 건물을 제외하면 충전시설이 드물고 시설을 발견해도 주차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급적 가정용 충전기나 완속충전기 확보를 권합니다. 상황이 어렵다면 일정 수준까지 급속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한 뒤 완속충전기를 갖춘 공공 충전시설을 방문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가까운 충전소 위치와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알못 위한 전기차 생활백서
차알못 위한 전기차 생활백서
(위) 애플리케이션을 쓰면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 위치와 운영 상태를 지도 표식으로 알 수 있다. (아래) 전기차 충전소 위치와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
< 출처: KEPCO PLUG >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 주행거리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자동차 한 대당 일일 평균 주행거리는 39.2km입니다. 비사업용 승용차는 33.6km라고 합니다. 일반 승용차 사용자가 하루 동안 차로 이동하는 거리는 평균 40km에 불과합니다. 전기차 배터리를 완벽히 충전하면 일주일 내내 300km 주행이 순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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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캠핑에 S며들다

오토캠핑 영역에서 전기차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자연 보존에 부합하는 캠핑과 환경친화를 외치는 전기차는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차알못 위한 전기차 생활백서
캠핑 마니아들은 전기차 캠핑의 최대 장점으로 자연과 친밀성을 강화하는 경험을 꼽는다.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달릴수록 즐거움이 커진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www.clipartkorea.co.kr) >

다수의 전기차는 구동용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로 각종 장치를 사용합니다. 특히 220V 인버터(Inverter : 직류 성분을 교류 성분으로 바꾸기 위한 전기 변환 장치)를 설치했다면 노트북, 아이패드, 면도기 같은 가정용 중소형 가전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합니다. 텐트 설치 대신 차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는 ‘전기차 차박’도 각종 기기와 전기 온열매트 사용에 힘입어 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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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로 차박(차 안에서 잠을 자는 캠핑)을 즐기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영상.
< 출처: 전차남 (www.youtube.com/channel/UCtx713ybnKU3iffrBMxsEhA) >

전차남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 일부는 대용량 배터리와 ‘유틸리티 모드’ 기능을 추가한 전기차 모델을 내세웁니다. 유틸리티 모드는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오디오, 히터, 에어컨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하룻밤 동안 히터나 에어컨을 켜고 있어도 전체 배터리 충전량의 20% 미만 소비에 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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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령 익혀야 먼 거리 낭만운행

전기차 운전에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장거리 주행입니다. 충전소가 늘어나고 있지만 주유소만큼은 아닙니다. 고속도로 이용은 오히려 부담이 덜합니다. 대부분의 휴게소에 급속충전기가 설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휴게소는 주로 30~50km 간격으로 위치하므로 이동 거리를 미리 계산해 2~3회에 걸쳐 충전을 계획합니다.

각 지역 관공서와 한국전력, 자동차 브랜드 대리점∙서비스 센터,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에도 충전기가 있습니다. 텔레매틱스(Telematics) 기능을 사용한다면 내비게이션 시스템만으로 충전소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철저한 동선 구축과 ‘플랜 B’ 설계가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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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장거리 주행의 필수 조건은 확실한 동선 구축과 충전소 위치 파악이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www.clipartkorea.co.kr) >

확인 사항도 여럿입니다. 교통량이 많은 지점에는 한 대의 충전기에 여러 전기차가 몰립니다. 사용자가 고루 충전기를 사용하도록 주의합니다. 환경부가 설치한 공공 급속충전기는 시간제한으로 40분 이상 충전이 불가능합니다. 현행법은 급속충전시설에 2시간 이상 주차한 차량에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합니다.

완속충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공에 설치된 전체 전기차 충전기의 85%가 완속충전기입니다. 그럼에도 장기간 주차 차량에 대한 단속 근거가 없어 전기차 운전자 불편이 가중돼 왔습니다. 이에 따른 산업통상자원부의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통과됐습니다. 완속충전기 시설을 14시간 이상 점유하다 적발되면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됩니다. 이렇듯 전기차는 아직까지 효율적인 운행을 위해 여러 요령을 잘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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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급속충전시설에 2시간 이상 차를 세우면 적발 시 1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 출처: 한국전력 (home.kepc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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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류청희
자동차 전문 글쟁이 겸 평론가다. [자동차생활], [모터매거진] 등 자동차 월간지에서 일했고, [카 북](공역)과 [F1 디자인 사이언스]를 번역했다. 올해의 엔진 및 파워트레인(International Engine and Powertrain Of The Year)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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