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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

프런티어 인터뷰

S-OIL 이름으로 인연 맺고 있는 귀중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일과 삶, 기술 등 이야기로 값진 성취와 헌신을 들려줍니다.

뜨거운 심장으로 지키는 일과 삶, 그리고 이웃

S-OIL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


S-OIL 올해의 시민영웅

이승택 농협 제주 서귀포시지부 보안사원

사회 전반의 영역에서 비대면 방식의 운영 체계가 일상화하고 있습니다. 점원 대신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 전달 시스템인 무인단말기)가 주문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풍경이 이제 익숙합니다.

어두운 면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터치스크린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노년층을 포함해 기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위기 상황에 우리 가까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존재는 참으로 절실합니다. 이승택 농협 제주 서귀포지부 보안 사원이 자신의 업을 정의하는 군더더기 없는 한 마디가 더없이 듬직한 이유입니다.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심장으로 지키는 일과 삶, 그리고 이웃
누군가를 돕고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직은 이승택 씨에게 뚜렷한 소명의식을 부여하는 귀한 일이다.

“2013년부터 농협 제주 서귀포시지부에서 보안 사원으로 근무해오고 있습니다. 단순한 뜻에서 시작했는데 벌써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정신없는 일상이지만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은행 일을 처리하도록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이승택 씨의 하루는 ‘사람과 사람’의 연속입니다. 은행 방문 고객을 맞는 일부터 현금 자동 입출금 기기 이용법 안내, 공과금 납부 지원, 주변 환경 개선 그리고 각종 민원 해결까지 대면 업무가 이어집니다. 특히 근무 시간의 90% 이상을 서서 일하면서도 좀처럼 피곤한 기색이 없습니다. 출근 뒤 은행 문이 열리는 순간을 설렌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는 사람 ‘덕후’입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보안업무

이승택 씨는 지난해 S-OIL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선정한 ‘2020 올해의 시민영웅’ 19인 가운데 이름을 올렸습니다. 같은 해 9월 딸을 사칭한 사기전화(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지시에 따라 돈을 출금하려던 고객 상황을 확인하고 재빠른 조치로 피해를 막은 공을 인정받았습니다.

누군가의 위기 상황을 기민하게 도왔음에도 시민영웅으로 꼽힌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유독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다른 수상자와 비교하면 부족하고 겸연쩍다”라는 말을 몇 번이나 거듭하고서 당시 상황을 돌이켰습니다.

뜨거운 심장으로 지키는 일과 삶, 그리고 이웃
이승택 씨는 날로 고도화하는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반복적인 확인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당시 중년 여성분 홀로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표정부터 불안해 보여서 예의주시하게 됐죠. 사정을 듣고 양해를 구한 뒤 그분의 모바일 메신저부터 확인했습니다. 상대방이 요구하는 내용과 절차가 이상하게 복잡하다고 생각됐어요. 바로 직원에게 전달하고 공식 시스템으로 거래 내역 등을 확인하자 명백한 사기임이 드러났습니다. 아찔한 동시에 정말 다행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활약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닙니다. 2019년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약 1천700여 만 원의 금융 사기를 예방했습니다. 고객의 작은 소리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꼼꼼함과 세심한 관찰력이 비법입니다. 평소 은행 내 사전 교육에 집중하고 관련 뉴스를 관심 있게 살피면서 각종 미디어를 활용한 개인 학습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뜨거운 심장으로 지키는 일과 삶, 그리고 이웃
뜨거운 심장으로 지키는 일과 삶, 그리고 이웃
은행 방문 고객들에게 다양한 업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승택 씨. 처음 본 고객에게도 편하게 다가서는 서글서글한 성격은 큰 경쟁력이다.

“보이스피싱 예방은 직감을 토대로 하기에 완벽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피해 사례를 포함한 관련 데이터를 충분히 숙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다양한 사기 범죄가 급증하는데 대개 기프티콘이나 각종 상품권을 구매하도록 유도합니다. 시중 은행과 동일한 웹 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수법도 날로 지능화합니다. 이중 보안을 설정하고 끊임없이 반복해 확인하는 습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청원 경찰 향해가는 야심만만 제주 청년

이승택 씨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입니다. 농협 근무 이전에는 이마트, 삼성전자 등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에게 현 직업은 단순한 서비스 노동을 넘어 도움과 연대로 제주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입니다.

“오랜 기간 한 직장에 몸담은 결과 신규 고객과 재방문 고객을 구별하는 눈이 트였습니다. 처음 만나는 고객에게도 구김살 없이 다가서고 어려운 문제는 주변과 함께 고민하며 해결안을 제안합니다. 고객이 행복하고 만족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십 년 넘게 서비스직에 종사한 그의 다음 목표는 청원 경찰입니다. 주변 권유를 넘어 스스로 전문적인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의욕이 큽니다. 체계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무수한 시도와 실패가 반복되겠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타인에게 봉사하는 삶을 생각합니다. 제 도움이 필요한 일에는 언제든 나서고 싶습니다. 모두 함께 행복한 세상이 더 가치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계가 제공하지 못하는 살뜰한 서비스와 세심한 지원을 제가 대신했으면 합니다.”


사진 · 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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