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핵인싸? 화학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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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바꾼 화학’을 주제로 읽기 좋고 이해하기 쉬운 지식 정보를 제공합니다. 인간 삶을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개선한 화학사를 포함합니다.
‘클럽하우스(Clubhouse)’의 인기가 급부상 중입니다.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입니다. 초대받은 사람만이 입장 가능하기에 그 초대장이 거래 사이트에 오르내립니다. 심지어 안드로이드폰을 아이폰으로 교체 구입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만 채널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냥 모르고 살아도 문제없습니다. 삶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소통이 전방위로 이뤄지는 시대에 목소리로만 소통하는 클럽하우스가 인기인 것은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물론 영상 시대 개막 이후에도 라디오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진출을 선언한 스포티파이는 음악뿐 아니라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의 일종)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도 들려옵니다. 중요한 것은 클럽하우스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목소리’입니다.
널리 허락된 유일한 마약, 음악?
왜 사람들은 소리에 열광할까요? 사실 이 말은 잘못됐습니다. 사람들은 소리에 열광하지 않습니다. 소리가 매혹적인 이유는 매혹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매혹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소리에 열광하지 않지만 어느새 매혹돼 있습니다.
‘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음악이 마약만큼 중독성 있다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비유가 아닙니다. 음악이 뇌에 작동하는 방식은 실제 마약과 유사합니다. 도파민을 증가시킵니다. 새로운 음악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익숙한 음악에서 이 현상은 더 두드러집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에 절정을 이룹니다.
우리는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온 순간부터 그 음악의 클라이맥스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절정에 이르렀을 때 도파민이 폭발합니다. 일반적으로 6~9% 정도 도파민이 증가하는데, 이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어떤 경우 도파민 수치는 20% 이상 증가하기도 합니다. 이는 실제 코카인 사용자의 반응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그야말로 ‘마약’입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서 떼창(큰 무리의 구성원이 동시에 노래를 부르는 것)을 할 때 느끼는 쾌감이나 희열은 마약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 자유자재로 바꾼다고?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합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목소리가 호감인 사람에게 끌립니다. 이것은 우리의 신경에 직접적인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화학적으로 목소리를 바꿀 수는 없을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헬륨입니다.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종종 사용되던 소품입니다. 헬륨을 마시고 목소리를 내면 특유의 고음이 나면서 빨리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평균적으로 2.7 옥타브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마치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널드 덕’과 비슷한 목소리가 나기에 ‘도널드 덕 효과’라고도 합니다. 헬륨을 마시면 왜 이렇게 될까요?
헬륨은 수소 다음으로 가벼운 기체입니다. 공기보다 당연히 가볍습니다. 위로 떠오르는 풍선 속에 헬륨을 넣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목소리는 소리의 진동수로 결정되는데, 진동은 공기의 밀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밀도가 높으면 천천히, 낮으면 빠르게 움직입니다. 헬륨은 공기보다 밀도가 작습니다. 그 때문에 헬륨 안에서 소리의 속도는 일반 음속의 3배에 달합니다.
속도가 빨라지면 진동수가 커져 소리의 음도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헬륨을 마시면 목소리가 빠르고 톤이 높아집니다. 꼭 헬륨일 필요도 없습니다.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라면 무엇이라도 헬륨과 같은 효과가 납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같은 원리라면 목소리를 진중하거나 무겁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진중한 목소리의 남성을 좋아하는 취향에 부응한다면 효용이 있겠습니다. 가벼운 목소리를 가진 남성 중 자신의 목소리를 무겁게 바꿀 방법을 찾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화학 속 과학은 이러한 의문에 이론적으로 가장 정확한 답과 방법을 제안합니다.
원자번호 36번 크립톤은 정확히 헬륨과 반대의 효과를 냅니다. 크립톤은 무색∙무취∙무미의 비활성 기체입니다. 대기 중에 아주 조금 존재하며, 액체 공기를 분별 증류해 얻을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다른 비활성 기체와 함께 네온사인, 형광등 등에 사용됩니다. 크립톤은 공기보다 3배 정도 무거워 이를 마시고 말을 하면 차분한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인체에도 무해합니다. 크립톤이란 이름부터 뭔가 슈퍼맨을 떠올리게 하면서 듬직하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크립톤 가격이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공기보다 무겁기만 해도 된다면 대체품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원자번호 18번 아르곤입니다. 아르곤은 비활성기체 중 가장 저렴합니다. 약간의 문제는 있습니다. 흡입하고서 매스꺼움, 구토, 현기증, 이명, 질식, 경련, 혼수상태 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진중한 목소리를 얻는 대가 치고는 사소…하지 않습니다. 큰일납니다.
사실 클럽하우스가 특별한 앱은 아닙니다. 보이스 채팅을 다룬 서비스는 종종 있었습니다. 클럽하우스가 유일하게 성공한 앱도 아닙니다. 게임을 하는 이들이 사용하는 ‘디스코드(Discord)’가 대표적입니다. 디스코드의 기업가치는 현재 8조 원 정도로 평가받습니다. 이는 클럽하우스의 4배가 넘습니다. 개인 중심의 사회일수록 서로 안부 묻는 일은 중요합니다. 장기적으로 이들과 같은 목소리 기반의 SNS는 활성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클럽하우스가 곧 안드로이드 버전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몇 달 뒤면 다들 이곳에서 만날지 모릅니다. 목소리를 막론하고 접근이 용이해진 클럽하우스가 지금의 매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INFO. 클럽하우스 (Clubhouse)
2020년 3월 출시된 음성 소셜미디어입니다. 업계 관계자나 친구들과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를 받아야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영상이나 글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오롯이 음성으로만 대화하고 참여합니다.
[출처: 클럽하우스 (https://www.joinclubhouse.com/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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