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코로나, 슬기로운 비대면 생활
지난 이야기#포스트코로나
#포스트코로나
‘세대’와 ‘공간’에 기반해 가까운 미래 변화상을 살펴봅니다. 시의적 키워드로 기술, 문화 등 변화를 제시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사회 변화는 다양한 패러다임 등장과 세대 간 분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종 온라인과 플랫폼을 사이에 둔 <비대면> 소통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흥미를 끄는 키워드입니다. 소통의 본질이나 정의를 따진다면 비대면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경험한 세대는 코로나 이전 세대와 달리 서로 만나지 않은 채 나누는 소통을 더 소중히 여길지도 모릅니다. 2030 세대가 선호하는 비대면 라이프를 훑어봤습니다.
“20대 중반 직장인 A씨의 하루는 간단명료합니다. 오전 7시 반 기상해 어제 온라인에서 주문한 프리미엄 간편식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이후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아침 요가에 참여해 가볍게 몸을 풉니다. 오전 9시부터 6시까지는 재택근무를 하고, 퇴근 뒤 넷플릭스를 보거나 친구들과 카톡으로 유쾌하게 잡담을 주고 받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온라인 클래스로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주말에는 B 관광청이 업로드한 여행지 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유튜브 여행, 업무회의는 줌(Zoom)
지난해, 코로나로 수많은 신조어가 탄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비대면 즉 ‘언택트(Untact)’는 미디어 등장이나 사용량, 검색어 등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비대면의 사전적 정의는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일컫습니다. 온라인으로 대면하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직접적인 만남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영상통화로 서로 얼굴을 봅니다. 비즈니스나 회의는 줌(Zoom) 등 플랫폼을 활용하며, 콘서트나 뮤지컬 관람 같은 여가 욕구는 유튜브로 해소합니다. 대표적인 외부 체험 활동으로 알려진 여행, 교육, 모임, 운동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외국 관광청이나 여행사, 관광 관련 기관이 직접 제작한 유튜브 영상이나, 로컬 가이드가 인스타그램 실시간 라이브로 설명과 영상을 제공하는 <랜선 여행>은 지난해 메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의
코로나19의 장기화는 배움과 취미 활동에 대한 욕구도 온라인으로 가져왔습니다. 학습을 위한 기본적인 사이버 강의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요리, 제과, 요가나 필라테스, 독서, 트레이닝, 악기 연주, 외국어, 미용, 뷰티, 디자인, 정보기술(IT)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온라인 클래스가 개설돼 있습니다. 특히 이와 관련한 플랫폼이나 온라인 클래스 업체들은 인공지능(AI) 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추천 기능까지 탑재해 점차 영향력을 확대합니다.
시대적 흐름을 타고, 비대면 생활에 절대적인 온라인 채널의 성장률 또한 독보적입니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 6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습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5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이 처음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는 비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온라인상 쇼핑, 여가, 교육 등의 소비는 감소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집, 여가가 피어나는 공간
비대면 생활과 함께 떠오른 또 다른 트렌드는 모든 ‘집’의 기능 확대입니다. 이제 20대와 30대에게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니라 휴식과 문화, 레저를 즐기는 여가 공간으로 개념이 확장됐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집>은 이 모든 산업의 뿌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렌드 코리아>(김난도 외. 미래의창)가 발표한 2021년 트렌드 가운데 ‘레이어드 홈’은 이러한 시대상을 잘 반영합니다. 레이어드 홈이란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 패션과 같은 맥락입니다.
집이라는 공간의 원래 기능 위에 다채로운 기능이 추가로 덧대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바로 잠이 들거나 식사를 하는 가벼운 활동만 했습니다. 이에 비애 최근에는 집 자체를 또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해 새로운 활동을 추구합니다.
연계된 개념으로 ‘홈코노미’도 주목할 만합니다. 홈코노미는 홈(home)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입니다. 주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홈족(home族)’들의 소비를 겨냥한 경제를 일컫습니다. 이들은 집에서 각종 채널을 활용해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가성비 있는 신선한 음식을 주문하며, 모바일 어플과 온라인 클래스에서 운동과 여가 생활을 즐깁니다. 이 밖에도 극소수의 인원과 홈파티를 즐기거나 미래에 대비한 재테크 스터디, 독서 모임 등에 수시로 참여합니다. 전시 관람 등의 문화생활은 유튜브에서 향유합니다.
코로나19는 기존과 다른 사회의 틀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변화의 물결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새 물길을 만들어 흘러 나갈 것입니다. 특히 비대면 문화와 1인 가구 증가, 집의 다기능성 확대는 Z세대를 만나 더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견고해질 것입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습니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에 노출돼 있으며,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이들은 라디오나 TV, 책 등보다 인터넷을 애용하며, 텍스트보다 ‘동영상’을 선호합니다. 어릴 때부터 동영상과 각종 채널 기기에 익숙하고, 다수 아닌 ‘나’에 오롯이 집중하며, 나 홀로 경제를 실천하는 세대가 우리 모든 세대와 직접 부딪치고 공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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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빅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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