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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7 |

신박한 차박사

자가 운전자에게 도움 되는 차량 관리 정보를 전합니다. 일상 정비 매뉴얼, 정비 용어사전, 시기별 관리 목록 등을 집약합니다.


자동차 기능이 늘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관리하는 것은 모든 운전자의 의무입니다. 엔진 오일, 냉각수, 타이어 공기압 등의 점검과 관리는 계절과 관계없이 기간이나 주행거리에 맞춰 수시로 해야 합니다. 요즘과 같은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기는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들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몇 년 만에 찾아온 혹한에 고생하지 않도록 겨울철 자동차 관리 방법을 정리합니다.

내 차의 문제로 생기는 사고는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내 차의 문제로 생기는 사고는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1. 배터리와 전기 시스템

배터리는 시동과 직결된 부품 중 하나입니다.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차를 쓸 수 없으니 배터리 점검과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화학작용으로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배터리는 겨울에 기온이 낮아지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돼 있지 않은 상태라면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에 시동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자동차용 배터리는 대부분 배터리 위쪽에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원형 유리창이 있습니다. 배터리가 정상일 때에는 녹색, 충전이 필요할 때에는 검은색, 점검이 필요할 때에는 흰색이 나타납니다. 주행거리나 패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3년 정도 쓴 배터리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교체하기를 권합니다. 새 배터리라 하더라도 오래 세워둘 일이 있다면 주차하기 전에 충분히 주행해 넉넉하게 충전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오래 쓴 배터리는 겨울에 성능이 떨어지므로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교체하는 것이 좋다
오래 쓴 배터리는 겨울에 성능이 떨어지므로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냉각 시스템

겨울에는 부동액 비율을 높인 냉각수를 씁니다. 부동액은 기온이 낮을 때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막습니다. 냉각수에서 부동액의 비율이 클수록 어는 온도가 낮아집니다. 냉각수는 엔진이 작동하면서 저절로 소모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운전자가 직접 물을 보충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다만 보충하면 부동액 비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기 전에는 가급적 정비업체를 찾아가 냉각수 전체를 빼고 새로 넣습니다.

주의할 점 중 하나는 냉각계통에 쓰는 부품 구성입니다. 이것은 어느 자동차 업체나 거의 같지만, 재질이나 특성은 크고 작은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알맞은 제품을 쓰지 않으면 냉각계통 전체의 효율이 떨어집니다. 부품 수명이 짧아지거나 고장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적어도 신차 보증기간 내에는 자동차 브랜드 공식 또는 지정 정비업체에서 취급하는 순정 냉각수와 부동액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운전자가 직접 취급하기보다 전문가에게 작업을 맡기는 쪽이 안전합니다. 부동액은 독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3. 각종 램프와 센서

겨울은 하루 중 어두운 시간이 긴 만큼 조명의 중요성도 커집니다. 차를 몰고 출발하기 전 잠시 시간을 내어 시동을 건 상태에서 차 주변을 돌며 조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봅니다. 대부분 램프는 운전자가 교환할 수 있습니다. 번거로울 때에는 정비업체에 맡기는 것이 빠르고 안전합니다. 한편 날씨 때문에 세차는 자주 할 수 없더라도 각종 램프 커버만큼은 수시로 닦습니다. 램프 커버의 오염도에 따른 주변 밝기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최근 나오는 차들은 다양한 종류의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이 장착돼 있습니다. 이 시스템들은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으로 주변 상황이나 장애물을 인식합니다. 다만, 감지하는 부분이 지저분하면 감지 능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평소 ADAS를 적극 활용해 운전했다면 겨울철에는 장치 주변을 깨끗하게 닦아주어야 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타이어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겨울용 타이어(윈터 타이어)를 끼우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용 타이어는 기온이 낮아지더라도 타이어 고무가 부드러움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한편 접지력을 높이는 소재나 설계가 반영돼 있습니다. 타이어 제조업체나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 타이어보다 겨울철 주행에 더 안전한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겨울용 타이어를 끼우기 어렵다면 적어도 사계절 타이 만큼은 끼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경우든 늘 타이어 트레드, 즉 홈의 깊이와 적정 공기압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트레드 깊이는 여름보다 더 여유를 두고 최소 3mm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정 공기압은 새 차와 함께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에도 있고 도어 기둥 주변이나 연료 주입구 덮개 안쪽에도 표시됩니다.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겨울철 주행에 더 안전하다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겨울철 주행에 더 안전합니다.

5. 와이퍼와 워셔액

와이퍼 모터가 고장 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와이퍼를 살피고 알맞은 시기에 교체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단, 유리창에 붙은 눈이나 얼음을 떼어낼 생각으로 와이퍼를 작동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와이퍼 날이 상하는 것은 물론 단단히 얼었을 때 와이퍼 모터에도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유리에 붙은 눈과 얼음은 스크레이퍼(긁개) 등을 이용해 미리 떼어냅니다. 가능하다면 마른 걸레로 남은 물기도 닦아낸 뒤에 와이퍼를 작동시킵니다. 워셔액은 쉽게 얼어붙지 않는 겨울용으로 미리 보충해둡니다. 냉각수처럼 부동액이 들어가지 않은 경우 기온이 너무 낮으면 얼어붙어 워셔액 탱크가 터질 수 있습니다.

와이퍼 작동 전에 미리 유리에 붙은 눈과 얼음은 떼어내고 마른 걸레로 남은 물기도 닦아내는 것이 좋다
와이퍼 작동 전에 미리 유리에 붙은 눈과 얼음은 떼어내고 마른 걸레로 남은 물기도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6. 차체 외부

겨울이 되기 전 깨끗이 세차하고 왁스나 코팅을 하는 것도 권할 만합니다. 겨울철 염화칼슘이나 흙 등이 차체에 튀면 도장면이 상할 수 있습니다. 차체 표면에 묻은 이물질 때문에 세차 과정에서 흠집이 나기도 쉽습니다.

추운 지역에서는 외부에 노출된 주차장에 차를 세워뒀을 때 종종 문이 얼어붙습니다. 차 안팎의 온도차로 생긴 습기가 얼어붙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도어 둘레에 있는 밀폐용 고무 띠(웨더 스트립)에 고무 보호제를 발라둡니다. 자동차용 고무 보호제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인조가죽 보호제를 대신 써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TIP! 자동차 유지 관리의 기본

하나, 모든 자동차 유지 관리의 기본은 사용설명서에 나와 있는 정비와 점검 주기를 충실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책자가 없더라도 자동차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디지털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 신차 보증기간 안에는 가급적 공식 또는 지정 정비업체에서 순정품으로 관리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보상받기 유리하고 새 차 값에 보증비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쓰지 않으면 손해입니다.

셋, 계절이 바뀔 때에는 여러 자동차 업체가 자사 정비 네트워크를 통해 점검 캠페인에 임합니다. 점검과 각종 소모품 및 부품 교환 때 비용 할인 서비스가 제공되므로 경제적 부담이 적습니다.

넷, 차에 오르기 전과 차에서 내린 직후에 한 번씩 차 주변을 한 바퀴 돌며 구석구석 살핍니다. 램프류와 휠 및 타이어 등의 이상은 금세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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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류청희
자동차 전문 글쟁이 겸 평론가다. [자동차생활], [모터매거진] 등 자동차 월간지에서 일했고, [카 북](공역)과 [F1 디자인 사이언스]를 번역했다. 올해의 엔진 및 파워트레인(International Engine and Powertrain Of The Year)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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