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24

월별 카테고리
2023.09.26 |

DJ 구도일

문화 큐레이터 역을 맡은 구도일과 함께 예술 감수성을 높여보세요. 이달의 문화 예술 향유 정보를 전합니다.

추억은 가을바람 타고! 세대 공감 시간 여행

안녕! 난 DJ 구도일이야~😎

어른이 되면서 아쉬운 일은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것 아닐까?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느라 얼굴을 보는 게 여간 쉽지 않지. 그래서 모처럼 긴 연휴를 맞아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추억에 젖기 좋은 장소를 모아 봤어. 늘 가던 카페, 영화관 대신 옛 풍경을 재현한 골목을 거닐며 오랜만에 일상을 공유하는 거야. 그럼, 추억 한 페이지를 장식할 시간 여행지로 같이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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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1]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할 담양추억의골목 👨‍👩‍👧

추억은 가을바람 타고! 세대 공감 시간 여행

담양추억의골목은 1970~80년대 생활상을 전시한 곳이야. 약 2천 평 규모에 내·외부를 나눠 다채로운 공간을 구성했지. 현대사 전시관 겸 영화 촬영소로 쓰일 정도로 그 시절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어. 측백나무가 서 있는 골목길을 따라 거리 곳곳 붙은 옛 벽보와 간판을 구경하다 보면 실내가 나오지. 난로 위 도시락이 쌓인 국민학교 교실, 정겨운 가정집 풍경, 발길을 붙잡는 레코드 가게 등 볼거리가 풍성해. 지하에는 어릴 적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시청하던 애니메이션을 트는 영화관도 있어. 전자오락실과 더불어 향수에 젖은 어른들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지. 둘러보다 보면 두 시간이 훌쩍 지나 있을 거야.

오, 꿀팁! 출발 전 확인하세요 😊

멀지 않은 곳에 담양 대표 도보 여행지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있어. 차로 15분 정도면 도착하지. 담양읍에서 순창 방향으로 나 있던 24번 국도 약 8.5km 구간을 산책로로 조성한 곳이야. 사계절 특색 있는 경치로 국토교통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최우수상도 받았지. 메타세쿼이아랜드 입장료를 내면 가로수길부터 어린이프로방스, 호남기후변화체험관, 개구리생태공원 등도 관람할 수 있어. 담양추억의골목 인근 담양호 ‘수행자의 길’도 추천해. 13개 능선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을 거야.

[Pick 2] 서울 100년사를 한눈에 돈의문박물관마을 📻

추억은 가을바람 타고! 세대 공감 시간 여행

빠르게 변화하고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 서울의 100년사를 찬찬히 돌아볼 마을이 있어. 돈의문은 원래 한양 도성 서쪽 성문 안에 생긴 첫 동네래. 역사적 가치와 근현대 서울의 흔적을 살려 마을 전체를 박물관으로 재탄생시켰지. 덕분에 근대 사교장과 80년대 결혼식장 콘셉트 사진관, 1960~80년대 과외·하숙방을 재현한 가옥, 세시 음식·전통 공예품 만들기가 가능한 한옥 등 체험관이 즐비해. 음악 다방에선 DJ에게 쪽지로 음악을 신청하고, 떡볶이를 먹는 젊은 세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옛 문화가 흐르는 곳이지만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의 장인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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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에는 장터 정취를 느낄 ‘돈의문골목시장’이 열려. 음악·거리극 등 문화 공연도 펼쳐져 동행한 이와 마을 구석구석을 찾는 재미가 있을 거야. 10월 14일에는 ‘돈의MOON나이트’로 달밤에 마을 탐험을 할 수 있지. 와인 시음회, 디제잉 파티 외에도 미디어 파사드와 전자 음악을 곁들인 현대판 굿 공연을 즐길 기회야. 전부 무료인 점도 매력적이지. 12월 31일까지 개최하는 <기억 전당포: 1990 서울 나들이> 전시도 볼 만해. 젊은 날 부모님·유년기 형제자매·학창 시절 친구들 등 잊고 살아온 소중한 기억을 영상과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어.

[Pick 3] 제주 동쪽 여행 필수 방문지 선녀와나무꾼 📽️

추억은 가을바람 타고! 세대 공감 시간 여행

선녀와나무꾼은 1950~80년대로 타임 슬립할 수 있는 여행지야. 누구와 가도 흥미롭지만, 시대를 폭 넓게 다뤄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더 좋지. 실제로 연세 지긋한 부모님과 동행했거나 단체로 온 중년 여행객이 심심찮게 보일 거야. 철길을 따라 걸으면 포니 자동차가 세워진 예전 서울역이 나오는데, 여길 시작으로 다양한 장소가 펼쳐져. 고전 영화 극장이나 흥겨운 분위기의 고고장, 당시 생활상을 축소한 상점가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여러 세대의 추억을 소환하지. 전시관도 주제별로 나뉘어. 농업·민속·자수 박물관을 비롯해 옛 인쇄소나 어부 생활관을 통해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지. 농업 박물관에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쓰던 농기구 등을 계절별로 전시해 무척 유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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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여 평을 돌아다니다 보면 금세 출출해질 거야. 그때 공원 내 먹거리 장터에서 빈대떡과 동동주로 허기를 달래보자. 다음 가족 여행 코스는 제주민속촌이야. 선녀와나무꾼과 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지. 실제 거주했던 전통 가옥 등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 가장 제주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어. 한라산을 중심으로 1890년대 산촌·중산간촌·어촌으로 구분돼 있고 관아, 토속 신앙도 경험하기 좋아. 11월 5일까진 야간에 공포 체험, 야시장, 비보잉 공연을 즐길 수 있다니 함께 둘러봐.

[Pick 4] 아련한 애환과 그리움이 가득 추억의달동네 🎑

추억은 가을바람 타고! 세대 공감 시간 여행

보문관광단지에서 불국사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이곳도 빼놓을 수 없지. 추억의달동네는 토함산 자락을 따라 1960년 중후반~80년대 산동네를 재현한 전시관이야. 6·25전쟁 이후 생겨나 이제는 재개발로 많이 사라진 달동네를 150여 개 코너에 6천 개가 넘는 소품들로 구현했지. 들어서면 연탄불 앞에 앉아 만든 달고나 냄새가 사람들을 유혹해. 말뚝박기로 해맑은 아이들·뻥튀기 장수·구두닦이·각설이 등 인물 모형을 적재적소에 둬 실감 나지. 일터와 학교로 떠나려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가난했지만 열심히 살아낸 그 시절에 젖어 들 거야. 1970년대 고등학교 교복과 교련복을 빌려 인증 사진을 찍는 이색 체험도 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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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를 누비며 엔도르핀이 솟았다면 공포 체험으로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짜릿함도 맛보자. 귀신의 집은 추억의달동네에서 인기가 많은 장소야. 또 도보 5분이면 경주민속공예촌에 닿을 수 있어. 신라 시대부터 전해진 공예 기술을 보존하고자 1986년 지은 마을이지. 전통 골기와집과 초가로 이뤄졌고 토우 외에도 금속·목·보석 공예품 등 여러 장인의 솜씨를 느낄 수 있어. 제작 과정을 관람하거나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공방도 있다니 참고해.

[Pick 5] 역사 품은 오래된 간이역의 변신 득량역추억의거리 🛤️

추억은 가을바람 타고! 세대 공감 시간 여행

작고 평화로운 간이역인 득량역 주변에는 이채로운 거리가 있어. 전파사·방앗간·의상실 등 추억을 부르는 상점이 줄지어 서 있지. 득량역은 1930년 경전선 개통과 함께 운행을 시작한 곳이야. 현재는 규모가 축소됐지만, 역 앞은 오일장이 열릴 만큼 오랜 중심지였대. 추억의거리에서 반세기 가까이 영업 중인 이발소는 물론이고, 1977년 문을 연 행운 다방은 기차를 기다리던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지. 이 점을 살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1970~80년대 읍내를 재현한 공간을 조성해 지금의 거리가 탄생했어. 역 안에도 역무원이 쓰던 의복과 운전 용품, 여객 운임표를 전시해 뒀지. 방문한다면 달걀노른자 동동 띄운 다방 명물 쌍화차는 꼭 마셔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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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엔 골목을 누비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드는 곳이 또 있어. 국내외 영화·애니메이션을 주제로 꾸민 월곡영화골 벽화마을이지. 하나하나 눈길을 끌어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수 없을 거야. 득량역에서 차로 5분 거리인 강골마을도 좋아. 수려한 자연경관 속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고택들을 볼 수 있거든.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촬영지인 열화정도 들러 봐. 중국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 문장 중 ‘친척과 정이 오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하다’에서 딴 정자 명칭처럼 열화정에 가면 자연스레 이야기꽃이 필 거야.


자료 및 이미지 출처 ·
보성군청 www.boseong.go.kr
돈의문박물관마을 dmvillage.info
담양추억의골목 damyanggolmok.modoo.at
선녀와나무꾼 www.namuggun.com
추억의달동네 www.daldongn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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