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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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6 |

MY 1PICK

초간단 선택지로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자신 있는 선택을 연습하세요. 유용한 정보와 행운은 덤입니다.

한가위 알찬 송편, 선택은?

떡은 한국인의 정(情)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그 의미는 언어에서도 발견됩니다. ‘떡’의 다양한 어원 중 ‘나누어 베푸는 것’을 가리키는 덕(德)에서 유래됐다는 설을 보면 그렇습니다. 친구들과 하굣길에 사 먹던 떡볶이는 물론 이사나 개업으로 새 터를 마련하고서 이웃에게 돌리는 시루떡에 이어 설레는 여정 가운데 휴게소에서 반갑게 찾는 떡꼬치까지! 한국의 정겨움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손꼽을 만하죠. 다가오는 명절에도 예외 없습니다. 추석 절기를 상징하는 고유의 떡, 송편이 있으니까요.😊 이 즈음 송편을 둘러싼 서로의 취향을 알아볼까요? ‘꿀 가득 달콤한  참깨송편 vs 찐 영양 고소한 알밤송편’ 중 MY 1PICK을 골라주세요.

‘MY 1PICK’은 무엇인지 골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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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위에 떡’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미 흡족한 상태인데도 더 얹어주니,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죠. 밥만큼이나 떡을 맛있는 음식으로 여기고 별식 삼았던 선조들의 생활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한편 옛 어른들은 “밥 먹는 배 다르고 떡 먹는 배 다르다”라고 했습니다. “밥 배 따로, 디저트 배 따로”라는 요샛말과 상통하죠. 때맞춰 우리의 전통 디저트로서 ‘떡’을 둘러싼 특별한 의미와 그 역사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아봤습니다.

한가위 알찬 송편, 선택은?

송편만 먹으면 심심해~ 가을 햇밤 묻힌 율단자 🍡

추석에는 밤과 팥, 깨, 콩 등으로 소를 넣는 익숙한 송편과 함께 율단자가 제격입니다. 율단자의 ‘율’은 밤, ‘단자’는 떡을 의미하는데요. 밤 고물을 묻힌 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율단자는 왕실과 양반가에서 먹던 고급 간식이라고 하지요. 밤을 먹으면 혈색과 식욕이 좋아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많이 먹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 후기에 편찬된 ‘해동역사’에도 조리법이 소개돼 있을 만큼 전통 있는 떡이니 추석에 챙겨 먹어볼 만하겠네요.

제주도 차례상에 카스테라? 보릿가루로 빚은 상애떡 🏝️

상애떡의 기원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목장에서 휴대용 음식으로 먹던 것이 제주인들에게 전해 내려왔다고 하죠. 주재료는 보릿가루입니다. 쌀이 귀한 제주도라 보릿가루나 밀가루에 탁주를 붓고 반죽을 발효시켜 떡을 만들었죠. 저장성이 길어 제사나 추석 음식으로 쓰였는데요. 일제강점기에 술을 담그는 것이 금지되면서 제사상에 올릴 수 없게 됐고, 이후에 상애떡과 비슷한 카스테라가 자리를 대신해 제주만의 차례상 메뉴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는 밀가루에 보릿가루를 혼합해 발효시켜 만든 제주 보리빵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요.

우리 집 지켜주니 땡큐! 마음 위안하는 상달고사떡 🫘

예로부터 선조들은 한 해의 농사를 무사히 끝내고 하늘에 추수감사제를 지냈습니다. 대표적으로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마한의 제천 등이 모두 10월에 행해졌죠. 상달고사는 성주신, 조왕신, 삼신과 같은 가신(家神)에게 제사를 올리는 것으로서 차례상에 올리는 떡을 상달고사떡이라 합니다. 그해에 수확한 찹쌀과 팥을 시루에 켜켜이 쌓아 찐 떡이죠. 그 의미가 각별한 만큼 여느 음식에 비해 정성과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고사를 앞두고 떡이 잘 익지 않으면 ‘정성이 부족하지 않았는가’라고 자책하며 집에 액운이 들까 두려워했다고 하네요.

궁중 잔칫상에 필수! 빠지면 서운한 두텁떡 👑

두텁떡은 왕의 효심이 담긴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환갑 잔칫상에 올린 것이 ‘원행을묘정리의궤(圓行乙卯整理儀軌)’에 처음 기록됐죠. 그 이후로 두텁떡은 궁중의 모든 연회 맨 앞줄을 장식했습니다. 이름에서 연상되듯 두텁떡의 본래 모습은 재료가 켜켜이 쌓여 두툼합니다. 시루에 찹쌀가루를 한 수저씩 놓은 다음 유자, 밤, 대추, 잣, 호두 등 견과류로 소를 올리고, 다시 찹쌀가루를 더하는 작업을 거듭해 쪄냅니다. 차례차례 올린 모양이 봉긋한 봉우리를 닮아 ‘봉우리떡’이라고도 불리죠. 무엇보다 전국 곳곳에서 거둔 귀한 곡식으로 빚어내기에 조선왕조의 미식 수준을 자랑하는 떡으로 꼽힙니다.


참고 · 한국민속대박과사전 folkency.nfm.go.kr
          디지털제주문화대전 jeju.grandculture.net
          전통문화포털 www.kcultu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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